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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씨앗문장 | 모든 것에 '나의 것'이라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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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 작성일17-11-16 08:50 조회5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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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 정신·신체적 과정 가운데

모든 것에 나의 것이라는 것은 없다.

나의 것이 없다고 슬퍼하지 않으면

실로 그가 수행승이라 불리리.   (게송367)

 

자신이 농사지은 수확물을 다섯 가지 단계로 나누어 그 최초의 것을 보시하는 바라문이 있었다. ①수확단계의 첫 번째 것 ②탈곡단계의 첫 번째 것 ③보관단계의 첫 번째 것 ④요리단계의 첫 번째 것 ⑤시식단계의 첫 번째 것을 보시했다. 그래서 그의 이름은 ‘빤짝가다야까’라 불렸다. ‘다섯 가지 방법으로 수확한 첫 번째 것을 보시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어느 날 부처님은 이 바라문과 그의 아내가 부처님의 앎의 그물에 들어온 걸 알았다. 바라문이 식사할 시간에 그의 집으로 가서 문 앞에 섰다. 바라문은 집 안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하고 있어서 부처님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의 아내가 음식시중을 들다가 부처님을 보았다. 그녀는 ‘남편이 부처님을 보면 음식을 모두 보시하리라. 그러면 나는 새로 요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편이 부처님을 보지 못하도록 가렸다. 그리곤 실눈을 뜨고 부처님이 가셨나 보았다. 부처님은 꿈쩍도 하지 않고 서 계셨다. 마침내 그녀는 부처님께 다가가 아주 작은 소리로 ‘가 주세요’라고 말했다. 부처님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세상의 스승이라는 부처님이 ‘가지 않겠소’라고 고개를 흔들자 그 모습이 너무 우스워 바라문의 아내는 웃음을 터뜨렸다. 

 

바라문이 아내의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여섯 가지 색깔의 광채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비로소 부처님을 보게 되었다. 바라문은 아내를 크게 나무라고는, “존자 고따마여, 저는 수확물을 다섯 단계로 나누어 그 최초의 것을 보시한 후에 제 식사를 합니다. 지금 내 손에 남은 이 음식이라도 받으시겠습니까?” 부처님이 “바라문이여, 첫 번째 부분도 두 번째 부분도 제게 적당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이 주는 음식으로 사는 아귀와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시로써 이렇게 읊었다. “첫 부분이건, 중간이건, 남은 것이건 다른 사람이 주는 음식으로 사는 자가 탁발음식을 얻는다. (어떤 음식에도) 칭찬도 열등하다고도 말하지 않는 그를 현자는 성자라고 안다.”

 

바라문은 ‘나에게는 그대가 남긴 음식은 필요없다’라고 말하지 않고 이처럼 말하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이렇게 물었다. “존자 고따마여, 그대는 그대의 제자를 수행승이라 부르는데 수행승을 만드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그에 대한 답이 위의 게송이다. 

 

게송의 ‘일체의 정신·신체적 과정’은 내가 세계를 인식하고 구성하는 과정을 말한다. 다른 말로 다섯가지 존재의 집착다발(오온)의 과정이다. 이 과정은 '나'의 것에 집착하고 묶이게 한다. ‘이것은 나의 것이고, 이것은 나이고 이것은 나의 자아이다’라고 구성한다. 탁발하는 음식에 처음 부분도 중간도 남긴 것도 없다는 붓다의 말은 이런 아상을 깨고 있다. 음식을 받는 수행승만이 아니다. 스스로 늘 첫 번째 것을 공양한다는 바라문 역시 마찬가지다. 주고받는 관계 속에 들어있는 좋고 나쁨, 나의 것이라는 분별심, 그에 따른 자신의 욕망과 집착의 마음을 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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