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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씨앗문장 | 항상 깨어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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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 작성일17-11-23 17:32 조회68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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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깨어 있으면서

밤낮으로 배움을 익히고

열반을 지향하는 님들에게는

번뇌가 사라져버린다.   (게송 225)

 

라자가하시에 부호의 하녀 뿐나가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밤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쌀방아를 찧고 있었다. 너무 피곤하여 휴식을 취하기 위해 밖으로 나와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을 바람에 식히고 있었다. 그때 뿐나는 수행승들이 산으로 가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나는 나의 고통에 짓눌려 이 시간에 잠을 잘 수 없지만 존자들은 무슨 이유로 잠을 자지 않는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아마도 어떤 수행승이 병이 들었거나 뱀에 물린 모양이지’라고 결론지었다. 

 

그날 새벽에 그녀는 쌀로 만든 떡을 만들어서 그것을 가지고 강으로 가서 목욕한 뒤에 식사를 하려고 했다. 뿐나가 길을 가다가 부처님을 보고 ‘내가 부처님을 뵌 날에는 공양드릴 것이 없었고, 공양드릴 것이 있으면 부처님을 뵙지 못했다. 오늘은 부처님을 뵈었을 뿐 아니라 공양드릴 것도 있다. 그가 음식의 좋고 나쁨에 상관없이 받아준다면, 나는 그에게 주겠다’고 생각했다.

 

“세존이시여, 이 거친 음식을 받아주시고 축복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장로 아난다를 쳐다보았다. 그가 꺼내어 준 대왕의 선물인 발우를 내밀어 떡을 받았다. 뿐나는 오체투지하고 “세존이시여, 제게 알맞은 가르침을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부처님께서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고 서서 감사의 말을 했다. 뿐나는 ‘부처님께서는 떡을 받고 내게 축복을 해 주었는데도 떡을 드시지 않는다. 틀림없이 길을 가다가 까마귀나 개에게 주어버리시겠지. 그리고는 왕이나 왕자의 집에 가서 맛있는 음식을 드실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부처님께서는 그녀의 마음을 알아채고 장로로 하여금 자리를 깔도록 하고, 그 자리에서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를 마치자 부처님께서는 뿐나에게 “뿐나여, 그대는 왜 나의 제자를 비난했는가?”라고 물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런 적이 없습니다. 나는 나의 고통에 짓눌려 이 시간에 잠을 잘 수 없지만, 존자들은 무슨 이유로 잠을 자지 않는가? 아마도 어떤 수행승이 병들었거나 뱀에 물린 모양이지 라고 생각한 것 뿐입니다.” 부처님은 “뿐나여, 그대는 그러했지만, 나의 제자들은 항상 깨어 있어 잠을 자지 않은 것이다.”라고 말하고, 위의 시로써 뿐나를 가르쳤다. 뿐나는 흐름에 든 경지를 성취했다.@  

 

여종 뿐나는 삶이 피곤한 하녀다. 자신은 일에 짓눌려 잠도 잘 수 없는 고통 속에 있다. 그런 그녀에게는 자신처럼 잠을 자지 않고 있는 깨어있는 수행승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뿐나는 삶의 굴레 때문에 번뇌 속에서 깨어있다. 하지만 수행승들은 배움을 익히고 번뇌를 부수고자 깨어있다. 그 차이가 무엇인지 붓다는 보여주었으리라. 자신에 대한 무지 속에서 뭇삶들처럼 반복되는 윤회의 삶을 살고 있는 그녀. 뿐나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 새로운 길이 있다는 걸 알게 되지 않았을까. 타고난 신분과 습속의 굴레가 그녀를 묶고 있지만 그녀는 그 길에서 벗어나는 또 다른 삶의 길을 보았음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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