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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씨앗문장 | 믿음과 깨우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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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혜안 작성일17-12-07 08:31 조회1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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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안정을 잃어버리고

올바른 가르침을 식별하지 못하고

청정한 믿음이 흔들린다면

지혜가 원만하게 완성되지 못한다.


마음에 번뇌가 없고

마음의 피폭을 여의고

공덕과 악행을 떠난

깨어있는 님에게 두려움은 없다.  (게송 38,39)

 

싸밧티시에 사는 어떤 사람이 잃어버린 황소를 찾느라 숲속을 헤매게 되었다. 황소는 찾았으나 허기와 갈증에 지쳐 승원에 가서 수행승들이 탁발해 온 음식을 얻어먹게 되었다. 그는 ‘나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맛있는 쌀죽을 먹기도 힘들다. 이 수행승들은 세상 사람들처럼 힘든 일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나도 수행승이 되자.’고 생각했다. 

 

수행승이 된 그는 승단에 보시된 음식을 마음 놓고 먹었고 체중이 엄청나게 늘었다. 살이 찌자 매일 아침마다 탁발 나가는 것이 싫어졌다. 또 체중 때문에 쉽게 피곤해지는 것도 싫어서 가정으로 되돌아 가버렸다. 그랬지만 세속의 가사 일도 편하지 않았다. 아주 힘이 들었고, 반복되는 일상도 따분했다. 그는 다시 승원으로 들어가 수행승이 되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다시 불만족스러워져서 두 번째로 가정으로 되돌아갔다. 이렇게 그는 가정과 승원을 왕복하기를 여섯 번이나 되풀이했다. 

 

그는 자기의 게으른 마음에 따라 행동할 뿐, 자기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를 찟따핫따라고 불렀다. 찟따핫따가 이렇게 승원과 가정을 왕래하는 동안 그의 아내가 임신을 했다. 그러던 어느 때 그는 잠자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았다. 코를 골고, 입을 벌리고 침을 흘리며, 배는 두꺼비처럼 부르고, 알아들을 수 없는 잠꼬대까지 하고 있었다. 

 

순간 그는 그동안 승원에서 수도 없이 반복하여 들었던 가르침을 떠올렸다. 몸은 무상한 것이요, 깨끗하지 못한 것이며, 사람들은 이 더러운 것을 아름다운 것이라 착각하고 집착하여 살아감으로써 많은 고통을 받고 있다는 진실에 직면하게 되었다. 거기에서 그는 이같은 진실을 곧바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내가 여러 차례 출가와 환속을 반복한 것은 이 여인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다. 그래서 수도 생활에 실패했던 것이다.’

 

그는 일곱 번째의 출가를 하려고 승원으로 뛰어가면서 연방 아닛짜(무상)와 둑카(고,苦)를 외쳤다.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하고 괴로운 것’임을 깨달았다. 그러는 동안에 그는 흐름에 든 경지를 얻었고 오래지 않아 거룩한 경지를 성취했다. 그리고 다시는 환속하지 않았다.@

 

사람에 따라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다르다. 찟따핫따는 애초 수행에 대한 의지도 가르침에 대한 믿음도 없었다. 게으르기도 했다. 그런 그의 마음은 이 길에 대한 의심으로 가득했으리라. 또 그만큼 번뇌에 시달렸으리라. 그러다 어느 시점에서 그는 곧바로 가르침을 받아들였다. 깨우침은 곧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문제에 다름 아님을 보여준다. 아내의 자고 있는 추한 모습을 보고 무상을 느끼고 출가하는 장면은 초기경전에서 정형화된 표현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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