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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좋다 | 아침에 눈이 떠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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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VQ 작성일18-07-09 07:00 조회5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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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눈이 떠지는 이유

 

 

 

 

 

 

 

 

감이당 금요 대중지성팀 정리

 

 

 

 

질문 1 | 늦게 잠들어도 아침 일찍 눈이 떠져요.

제가 요즘 들어 이상한 증상이 생겼는데요, 꼭 5시 반만 되면 눈이 떠지는 거예요. 제 시간에 일어나는 건 좋습니다만 늦게 잠든 날에도 일찍 눈이 떠지니 곤란합니다. 나도 모르게 긴장하고 있는 건지, 이럴 때 제가 마음가짐을 어떻게 가져야 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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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화스님

우선 신체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패턴은 해가 딱 떨어지면 몸 안에서 ‘잠을 잘 준비를 하세요.’라는 호르몬이 방출되기 시작해요. 이렇게 해서 밤 아홉 시나 열 시가 되면 자도록 되어 있고, 자정을 넘어가면 ‘이제 깨어나세요.’라는 호르몬이 나와서 새벽이 되면 깨어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해가 떨어지고 좀 지난 다음, 그리고 아침에 해가 뜨기 전 과정이 신체 내부적으로는 ‘자세요.’ 혹은 ‘일어나세요.’라고 하는 신호체계를 작동시키게 되어 있습니다. 아까 다섯 시 반에 일어난다고 하는 것은 깨어나는 체계로 보면 맞는 거예요. 다만 잠은 일곱 시간에서 여덟 시간 충분히 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최소한 열시에는 잠을 자야 해요. 아침에 잘 깬다하면 빨리 열 시에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해요. 그냥 내가 아침 몇 시에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해서 되는 게 아니고 신체가 이미 신경계를 낮과 밤으로 옮겨 주면서 ‘자세요.’, ‘깨어나세요.’ 하는 신호를 만들어 줍니다. 아까 일찍 깨어난다고 하는 것 자체는 이미 신호를 잘 받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자야겠으면 암막커튼을 만들어 가지고 빛이 하나도 안 들어오게 해야 해요. 그러면 여덟 시까지라도 잘 수가 있어요. 잠깐이라도 해가 들어와 버리면 안돼요. 해가 떠 있어도 밤처럼 되어 있는 방에서 자야 해요.

  

 

 

 

 

 

 

질문 2 | 아버지가 아프실 때는 어머니가 아프셨을 때와는 마음이 다르게 작동합니다.

지난해 겨울부터 부모님이 차례로 아프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에 대한 감정적 밀도가 높아서 어머니께서 수술 받으실 때는 최선을 다해서 보살폈어요. 그런데 아버지와는 관계가 워낙 서먹해서인지 아버지가 아프실 때는 마음이 다르게 작동하더라고요. 이 과정에서 아버지에 대한 저의 태도가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정화스님

부모에 대한 감정은 부모를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부모를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가 형성되어진 것이 부모예요. 그래서 내가 만약 어머니한테는 이러이러한 감정이 풍부하다면 어머니하고는 그런 감정을 만든 통로가 있다는 거예요. 아버지하고 잘 안 됐다면, 아버지한테는 그게 없다는 거예요. 영어를 열심히 배워도 잘 못 쓸 수 있잖아요. 어머니한테 느끼는 감정을 아버지한테 동일하게 느낄 수 없어요. 감정을 만드는 것조차 그래요. 기억과 감정의 강도가 나한테 이미 어떻게 작동할 것인가 하는 것이 칸트가 말한 것처럼 선험적으로 있는 것과 비슷해요.

 

아버지한테 느끼는 감정선이 이런 거구나 하고 알면 돼요. 그것에 대해 아버지에게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물론 어머니한테 잘하고 있는 것도 아니에요. 부모는 자식이 있는 것만으로도 살아가는 힘을 얻어요. 그것만으로도 자식은 이미 효도를 다 했어요. 그러니까 아버지한테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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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자

평소에 어머니는 성숙한 사람이라 생각했던 것 같고, 제가 거기에서 특별함을 찾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병을 겪으면서 어머니가 좀 변했습니다. 그래서 자꾸 책을 가져다 드리며 읽어보라 권하고, 불경도 필사해보라고 말씀드리기도 했는데요. 성숙에 대한 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정화스님

성숙이라는 말은 맞는 말이에요. 하지만 내 이야기로 어머니가 성숙될 거라는 건 완벽히 틀립니다. 본인만 성숙하면 돼요. 우리는 그런 어머니를 좋아하는 일만 할 수 있어요. 내가 잔소리를 해서 어머니 의식이 성숙한 것으로 바뀔 거라는 건 완벽한 착각입니다.

 

마음은 유형의 형태로 존재하는 겁니다. 안에서 신경망들이 어떻게 조합되는가가 마음을 정해요. 그런 병을 겪고 나면 뇌에서 신경망이 급속히 바뀌어요. 그 경험은 어머니에게 있어 이미 훌륭한 자각적 경험입니다. 어머니는 알아서 사실 테니까, 질문자는 그런 어머니를 좋아하는 일만 하면 돼요.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이미 ‘마음에 들지 않는 어머니’라고 보는 것과 같아요. 

 

사람은 공명파가 어떻게 되어 있느냐에 따라 다른데요. 편도체를 수술한 젊은 청년이 있었어요. 의사가 어머니를 모셔와서 청년에게 이분이 누구냐고 물었어요. 환자가 “우리 엄마를 닮은 여자”라고 말해요. 엄마하고 똑같이 생겼는데, 엄마하고 있었을 때의 감정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감정을 해석하는 통로가 사라졌기 때문이에요. 생각의 지도가 바뀌면 이렇게 달라지는 겁니다.

 

어머니는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세상을 다른 식으로 보게 된 겁니다. 다른 식으로 성숙이 되는 거예요. 내가 원하는 성숙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나한테는 맞는 말이지만 어머니한테는 틀린 말이 되는 거예요. 가족관계에서는 좋아하는 일만 하는 게 좋아요. 물론 미워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굳이 괴로움을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가족이라는 것 자체가 내가 원하는 것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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