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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좋다 | 본질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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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VQ 작성일18-10-22 07:00 조회2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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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은 없습니다



 

_화요대중지성팀 정리

 

 

질문1 | 예전 철학을 공부하다보면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 나옵니다

 

철학자를 공부하다 보면 여성을 비하하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스피노자도 여자는 정치를 하면 안 된다고 하고 붓다도 여성을 비하하지는 않았지만, 여자가 없었으면 교단이 오래갔을 것이라 하는데 이런 걸 보면 이성이 시대에 무릎을 꿇은 건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정화스님


요즘 여자아이들은 핑크색을 선택하고 남자아이들은 파랑색을 선택하는 게 일반적이지요. 근데 150년 전 미국의 어떤 잡지에는 완전히 반대로 나와요. ‘남성은 핑크를 선택해야 하고 여성은 청색을 선택해야 한다. 이것이 여성과 남성이 색깔을 선택하는 기준이다’라고 나옵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느냐? 태어날 때에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태어나서 어떤 것을 바로 아는 게 아니고 그 시대적 배경과 사회적 학습을 통해서 행동과 말이 이루어진 거예요. 스피노자는 서양 철학자 중에서 새로운 것을 이야기했을 뿐 아니라 정신과 물질의 이원성조차 부정하는 독특한 철학 세계를 갖고 있긴 하지만 어떤 순간에는 자기가 어렸을 때 학습한 것들이 사실인 양 나옵니다.

 

주로 이성을 담당하는 뇌 영역은 전두엽입니다. 감성 부분을 담당하는 원시 뇌와 그 밖의 다른 뇌들이, 전두엽이 최종적 판단을 하기 이전에, 학습된 정보를 주는 거예요. 계속~. 그 정보를 가지고 우리가 이성이라고 이야기하는 그 부분에서 최종적인 판단을 해요. 하지만 그 판단을 내리게 한 정보들은 다른 영역에서 가지고 온 거예요. 그렇게 학습되어진 것이 강하게 나오면 바르게 판단했다라고 하면서 판단하는 거예요. 환경이 (판단에) 굉장히 많은 영역을 차지해요.

 

또 바로 앞에 내가 무엇을 봤느냐가 영향을 줘요. 예를 들면 스피노자 앞에 우연히 지나가던 여성분이 묘하게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어떤 일을 했는데 5분 뒤에 스피노자가 스피치를 할 상항이 되면 그것이 바로 영향을 줍니다. 옛날에 학습한 기억을 끄집어내서 안 좋게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이성이 굉장히 잘 종합해서 원리적으로 합당한 근거를 내린다는 것 자체가 신화예요. 이성은 절대 그렇게 하는 게 아니고, 그냥 그 상황에서 바로 전 상황이 어떤 것이냐, 지금 환경이 어떤 것이냐, 내가 기억한 게 어떤 것이냐 종합해서 그냥 판단하는 거예요. 이성 자체가 판단한다고 할 수 없어요, 이성이 판단은 하지만. 

 

그리고 2500년 전 인도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출가 해서 ‘난 출가를 한 수행자니까 밥을 주세요’라고 하면 밥 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서민들은 출가해서 수행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거예요. 남자 출가자들하고 멀지도 않고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함께 경제공동체를 이루지 않으면 (여성 출가자라는 것이) 운영될 수가 없어요.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보면 (여성이) 스스로 독립해서 의식주를 꾸려 나갈 수 있는 바탕 자체가 그 당시 인도문화엔 없었던 거예요. 그게 없었던 데서 (승가 공동체는) 여성출가자를 받았던 거죠. 그러기는 했지만 뒤에 법화경 같은데 보면 그 시대가 갖고 있는 남성의 권위적 판단이 살짝 들어와 있습니다. 부처님 돌아가신 500~600년 뒤에 나타난 경전인데 거기에서는 ‘여성으로서는 직접 깨달을 수 없다.’ 라고 하는 그런 비슷한 말이 나올 정도로 (여성에 대한 태도가) 변해 있어요. 그걸 해석하면 스스로가 내재화된 여성성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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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내재화하고 있는 '본질'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이 말이 좀 이상하지만 근래의 실험을 통해 알 수 있어요. 이 실험에서는 흑인과 백인을 섞어 놓고 SAT 시험을 보기 전에 한 팀에게는 일반적인 이야기만 하고, 다른 한 팀에게는 인종적 차별을 하는 것 같은 발언을 하고 나서 시험을 보게 했어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지 않은 팀은 (흑인과 백인 사이에) 시험 결과가 차이가 별로 없어요. 그런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팀에서는 시험점수가 거의 배가 차이 나는 상황이 벌어져요. 흑인들이 1이면 백인들은 2점.

 

미국 사회에서는 가장 뛰어난 인종은 백인이면서 앵글로색슨족, 그다음에는 백인이면서 다른 무슨 족, 그리고 제일 멍청한 인종은 흑인이라고 계속해서 수백 년 동안 교육을 시켰어요. 그러니까 그 말을 듣는 순간, 인종을 말하는 순간, 흑인들에게 내부적으로 그런 것이 발동해서 시험점수가 낮게 나온 거예요. 내부화되어있는 자기의 고정적 관념은, 잘못되었을지라도 있는 한 바깥으로 펼쳐지게 돼 있어요. 

 

여성들이 성불을 못 할 이유가 전혀 없지만 (인도에서는) 수천 년을 두고 여성은 안 된다고 얘기를 계속했던 거예요. 그래서 법화경에서는 여성들이 그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성불하기는 어렵다고 하는 거죠. 오늘날(인종 문제)도 똑같이 그렇게 하고 있는 거예요. 내재되어 있는 여성성, 이런 여성들의 본질 자체는 없어요. 근데 학습을 계속 하면 그런 것이 있는 것처럼 내재화 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벽을 못 벗으면 부처가 안 됩니다. 그걸 버리는 것이 부처인데, 그걸 버리기가 하도 어려워서 세세생생 버려야 된다고 하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여성에만 해당되지 않고 누구라도, 방금처럼 흑인이란 말만 듣는 순간 그렇게 되기도 하고.

 

안에서는 무엇인가 본질이 있어서 그것이 나를 규정한다고 판단해요. 이 판단을 내려놓지 않으면 이성적 사고는 그냥 그대로 흘러요. 이성적 사고가 본질적 사고를 걸러서 판단하는 게 아니고, 학습된 사고가 있으면 이성은 그걸 가지고 얘기하는 거예요. 쇼펜하우어가 1600년대 유럽을 대표한 철학자지만 어떤 분야에서는 이미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게 나오면 그렇게 갈 뿐이에요. 시대적 배경이라고 하는 것이 무섭습니다. 

 

 

 

 

질문 2 | 제가 너무 무덤덤한 것 같습니다

저는 평상시에 딱히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많이 못 느낍니다. 너무 무덤덤한 느낌이, 아무런 느낌이 안 듭니다.



정화스님

건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세상과 감정교류를 하는 방법은 내가 정한 것이 아니에요. 내가 정하는 것이 1/3이에요. 나머지 1/3은 환경이 정해요. 또 1/3은 뇌 신경세포들이 제멋대로 정해 버려요. 그것은 13살쯤 되면 거의 정해지고 25살이 되면 거의 완성돼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엄청난 노력을 해야만 길들이 바뀌어요. 13살 때 세상을 볼 때 무슨 생각으로 세상을 봤겠어요. 그냥 봤죠. 그때 환경이 이미 내가 세상과 어떻게 접촉할지 욕망의 코드들을 만드는데 최소 1/3을 개입해요. 

  

여기까지는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냥 그렇게 세상을 보게 된 거예요. ‘무덤덤하게 보지 않고 싶다’라고 하면 엄청나게 노력을 해야 돼요. 왜냐하면 그 길들을 바꾸려면 에너지가 엄청 많이 들어가서 생명체의 입장에선 가능하면 바꾸지 않으려고 저항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나를 그냥 좋아해야 하는 거예요. 변덕스러운 남편을 보고 좋아하듯이 변덕스러운 내 심리상태를 좋아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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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는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없습니다

 

 

 

나이가 어리신 분들은 수십 년 살 텐데 지금부터 계속 훈련을 해야 해요. 어떤 것이 내 욕망을 충족시킬 거라고 착각하면 안 돼요. 절대 충족을 못 시켜요. 나중에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해서 그 남자가 내 삶의 기쁨을 만들어 줄 것이라고 착각하고 결혼을 하면 바로 쓸데없는 고민에 빠져요. 내가 좋아하고 특별히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사람들을 만나서 그냥 내가 좋아하는 욕망의 코드를 만드는 것, 이렇게 해야 내가 나중에 죽을 때 그럭저럭 인생을 잘 살았음을 알게 돼요. 

 

좋아하는 마음은 좋아하는 호르몬과 결합이 돼요. 그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이 나오면 심리적으로 즐겁다고 해석을 해요. 그 호르몬과 그 신경조절물질만 나오면 무조건하고 ‘아. 좋아’라고 말을 하게 돼요. 불유쾌한 감정을 만드는 호르몬만 나오면  내가 아무리 불유쾌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해도 상관이 없어요. 그냥 ‘인생은 괴로워’라고 말을 해요. 

 

그런데 매일 ‘내 마음대로 못 사는구나’라고 생각하면 이게 불유쾌한 상황이잖아요. 이 불유쾌한 생각이 나오기 훨씬 전에 신체가 먼저 반응을 해요. 무의식적으로 먼저, 딱 보자마자 반응해서 불유쾌한 의식을 만들어내는 신경조절물질이 딱 나와요. 그러면 그다음부터는 그냥 ‘너를 만나서 내 인생을 망쳤어’라고 말을 해요. 의식보다 신체가 먼저 오는 거예요. 훈련을 계속하면 의식보다 먼저 ‘그래 너를 만나서 내 인생은 복권당첨보다 더 좋아’라고 생각하도록 만들 수 있는 거예요.  

 

리는 외부에 있는 어떤 것이 나의 욕망을 충족시킨다고 생각하잖아요. 생각한다고 배부르지 않잖아요. 밥을 먹어야 배가 불러. 그러니까 외부가 나를, 내 욕망을 충족시킨다고 신체가 훈련되어있는 거예요. 그래서 마치 밥 아닌 다른 것에서조차 다, 외부가 내 욕망을 충족시킬 것이라고 착각을 하지만 훈련해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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