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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좋다 | 재미를 붙이려면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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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VQ 작성일18-11-26 07:00 조회1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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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를 붙이려면 노력해야 합니다

요대중지성팀 정리

 

 

질문1 | 하고 싶은 게 아무 것도 없는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애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가 뭔가 하고 싶어 하면 좋은데, 하고 싶어 하는 자체를 하지 않으면 그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정화스님

과도하게 감정을 억제하도록 신체를 조율해진 아이는 절대로 자발적으로 할 수 없어요. 그래서 아주 서서히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된다’라고 하는 조건이 형성돼야만 그 일을 할 수 있어요. 대신 시간이 걸려요. 아주 고집도 부리지 않고 잘 사는데 그런 애일수록 자기가 가진 고유한 감정의 코드를 엄청나게 억제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 사람들은 절대 나서지 않아요. 이것이 몇 년 만 지나면 강력하게 자리 잡아요. 그런데 내가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 경험치가 쌓이고 쌓여서 임계점을 넘어 갔을 때 자기가 자기 뜻대로 할 수 있어요.

가장 많이 있는 사람인 부모가, 자기 아이가 얌전한 애가 되기를 바라는 순간, 얌전한 건 다른 게 없어요. 자기감정을 억제하는 학습을 잘하는 아이. 계속 부모부터 시작해서 점점 그 애를 풀어줘야 해요. 그래야 자기가 어떤 일을 할 때 실패를 해도 별로 다치지 않고 할 수가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기서 안 되는 것은 조금씩 조금씩 그런 감정의 채널에 균열을 내는 것이니까 조금만 만족하면 되요. 어쩔 수 없어요. 조건이 되는 게 아니에요.

 

질문자 

책 읽을 시간을 일주일을 줘도 책을 안 읽어 오는 아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러느냐 그랬더니 핸드폰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책 읽기가 안 된다고 하는 거예요. 근데 매번 그렇게 되니까 저도 점점 이 활동에 대해서 애들이 마음을 안 써주니까 저도 되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런 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화스님

그것도 일단 여기 밖에 나가서 이루어진 것에 대해서까지 내가 하려고 하면 그것이 잘 못 된 거에요. 이 안에서 핸드폰 꺼놓고 책 읽는 연습을 하면은 그 애가 집에까지 가서 안하면 좋지만, 한 것 까지는 어쩔 수 없어요. 다만 여기서 한 시간이라도 책 읽고 노는 것이 작은 인연이 돼서 나중에 다른 큰 인연이 오면 될 수 있는 씨를 심는 정도예요. 왜냐면 대부분 핸드폰에 있는 소스들은 ‘방금 말한 일을 하지 말고 핸드폰을 보세요’라는 강력한, 전 세계에서 그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그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그 일은 어린이를 이해하고 우리를 이해하는 일이 아니고 돈이 관련된 일이에요. 돈을 쓰게 하는 일에 재미를 못 붙이게 하면 그 소스가 전부 사라져요. 그래서 책 읽는 것보다 훨씬 강력하게 와야 되는 것이죠. 그래서 내가 어떻게 해볼 수가 없어요. 다만 여기 와서 한 시간 동안 꺼놓고 핸드폰 없이도 지내는 연습을 하는 습관을 조금이라도 들이면 그만큼 그 아이한테는 다른 삶을 보는 눈이 있으니까 거기까지만 내가 할 일이에요. 다른 것은 기대할 수가 없어요.

 

 

질문자

저 자신도 핸드폰을 할 때가 많아요. 특히 몸이 힘들 때 지하철 안에서 쉬는 게 안 되고 오히려 핸드폰을 더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정화스님

그래서 저는 핸드폰을 안 샀어요. 저도 핸드폰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없어요. 그래서 처음부터 핸드폰을 안 샀어요. PC도 안 해요. PC를 이길 수 있는 힘이 없어요.

질문자

글은 어디다 쓰세요?

정화스님

글은 그냥 A4 용지에다 볼펜으로 써요.

 

질문자

연락은 어떻게?

정화스님

연락도 안 해요. 아무하고도. 그러니까 안 만나는 게 나한테 더 재미있어요. 재미라고 하는 말이 다른 게 아니라 편안하게 있는 거예요. 만나면 나도 어렸을 때부터. 우리 나이 때 사람들은 아마 이미 아재죠. 요즘 말로 하면 아재 감성이라고요. 아재 감성이니까 말 잘 듣는 애들이 좋은 거예요. 네 생각대로 삶을 살아보라는 게 아니라 어른들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오는 시대라는 이야기를 계속 하고 모 난 돌이 정 맞는다는 이야기를 계속하죠. 그러니까 별로 누가 나한테 막 만나서 크게 그 사람한테 이롭지 않은 것이고 그 다음에 나도 마찬가지로 힘들 일인데 그런 일을 구태여 열심히 할 필요가 없어요. 그래서 안합니다. 그리고 중이 되가지고 그렇게 불교를 홍보하지 않으면 어쩌나요. 그 사람이 열심히 하면 되고 저는 별 관심이 없어요.

그래서 집에 있는 전화기가 있어요. 그런데 거의 한 달에 한두 번 쓰는 전화기에요. 그것도 어떤 해는 일 년 내 뽑아 놓을 때가 있어요. 제 생각이지 일반적 표준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렇게 이상하게 사는 사람도 있는 거예요. 반드시 핸드폰을 가지고 여러 사람하고 sns하고 그런 것이 대단히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는 거지요. 아무튼 저는 그렇게 살아요. 그리고 또 그렇게 살아도 또 천 몇 백 년 동안 대한민국 국민들이 불교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속 많아가지고 대충 밥 먹고 사는데 큰 문제가 안 되니까. 사회에서 열심히 사는 분들과 비교해서는 안 되겠지만 전 그리 살아요.

저는 절대로 제 스스로 제가 PC나 핸드폰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요. 텔레비전프로만 봐도 재미있으면 푹 빠지는데 다른 건 말할 것도 없죠.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강력하게 우리를 그 쪽으로 끌어가는 것이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거예요. 그냥 한마디 하는 것이 한 마디 하는 것이 아니고 아주 고도로 대부분의 사람의 눈을 그 쪽으로 끌어오려고 하는 카피 같은 거예요. 그 사회에서 돌아다니는 말이 굉장히 막 저 말 좋은 말인데 하는 말도 잘 살펴보면 우리로 하여금 그렇게만 생각하도록 요구하는 카피가 굉장히 많아요. 아무튼 그래서 저는 그렇게 살아요. 저한테 해당되는 것이니까 절대로 사람들이 이 생각을 안 해도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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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절대로 제 스스로 제가 PC나 핸드폰을 이길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생각해요.

 

 

 

질문2 | 책 읽기가 힘이 듭니다

감이당에서 책 읽고, 사람 만나고, 이야기 나누는 시스템이 참 좋습니다. 아주 조금씩 넓어지는 내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책 읽는 습관은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책을 30분만 읽어도 많이 읽은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책을 펼치기도 싫어집니다. 이런 게 불편한데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화스님

텔레비전 보는 뇌와 책을 보는 뇌를 스캐너로 찍었습니다. 텔레비전을 보는 뇌는 뇌의 소수 부분만 활성화되는데, 책을 읽고 있으면 뇌 전체의 활성도가 텔레비전을 보는 뇌보다 훨씬 다양해요.

인간은 6-7만 년 전에 문화라는 것을 발명했어요. 사유가 글로 변화된 거예요. 물론 그때 당시는 글이 아니고 신체 언어라든가 등등이었죠. 인간이 상상을 펼 수 있는 동물이 됐다는 거예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표현하는 방법이 상상을 충분히 하는 거예요. 상상의 내용이 대부분 글을 통해 전해졌어요. 그래서 글을 보고 있으면 내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머릿속에서는 그 맥락에 맞는 상상을 하는 거예요. 뇌가 운동을 하는 거예요. 그 전에는 아주 꽂히는 것에 가 있던 뇌라서 강화된 통로만 작동해요. 원치 않아도 흘러가는 거예요. 그래서 뇌를 쓰지 않았던 부분들을 쓰다보면 재미없어요.

재미를 붙이려면 본인이 의도적으로 노력을 해야 해요. 재미없는 것을 해야 될 때 30분 정도만 엉덩이를 붙이고 계속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뇌가 속기 시작해요. 좌뇌와 우뇌의 한 중앙에 측좌액라는 아주 작은 기관이 있어요. 평소에는 불이 안 들어와요. 30분 그 일을 하고 있으면 내가 해야 될 일인가라는 착각이 들면서 측좌액에 불이 들어와요. 그때부터 그것에 대한 의도가 가득해집니다. 결국 30분을 보내야 하는 거예요. 앉아서. 재미없지만 책을 소리 내어 읽거나 글을 써보는 거예요. 30분만 보내보면 조금씩 조금씩 그것을 하려는 의도가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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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지만 책을 소리 내어 읽거나 글을 써보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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