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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타니파타 씨앗문장 | 깨달음과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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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물길 작성일17-12-06 08:44 조회8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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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바로 알아야 할 것을 곧바로 알았고,

닦아야 할 것을 이미 닦았으며,

버려야 할 것을 이미 버렸습니다.

그러므로 바라문이여, 나는 깨달은 사람입니다.

 

깨달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이 경에 따르면 깨달은 사람이 되기란 정말 쉽다. 알아야 할 것을 알고 닦을 것을 닦고 버릴 것을 버리면 된다! 이보다 더 쉬울 수는 없다.

 

그러니 깨닫고자 한다면 우리도 알고 닦고 버리면 된다. “알고 닦고 버리자!” 이렇게 써놓고 보니 무슨 청결 캠페인 문구 같기도.^^ 기왕 이렇게 된 거, 청소 얘기를 해볼까. , 이건 게으르고 잘 못버리는 나의 경험에서 나온 얘기라 깔끔하고 부지런하며 미련 없는 사람들은 공감하기 어려울 수 있다.

 

청소의 이란, 더러움에 대한 일 것이다. 동시에 이것은 깨끗함에 대한 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까지가 더럽고 어느 정도부터가 깨끗한 것인가? 청소란 안 하려고 들면 한정 없이 안 할 수 있는 일이니 그 범주를 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청소를 자주 하면 할수록 깨끗함을 유지하려는 마음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 더러움을 자각하는 눈이 더 밝아지고 깨끗함을 즐기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청소를 할 때 중요한 것은 버리기이다. 집안에 잡다한 물건이 많으면 한 번 청소하기가 힘드니, 청소하려는 생각만으로도 지레 지치게 된다. 그러니 청소는 그저 집을 쓸고 닦는 일이 아니라, 생활 전반을 돌아보고 둘 것과 버릴 것을 구별하는 작업을 필연적으로 요구한다. 그렇게 둘 것은 잘 닦아서 제 자리에 두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면 청소 끝! 그런데 실제 이 작업을 하다보면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버리기, 이게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쓰지 않지만 혹시 필요할지 몰라서, 망가졌지만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서, 작아서 못 입지만 비싸게 주고 산 거라서, 버리고 싶지만 어떻게 버려야 할지 모호해서 등등 버리지 못할 이유가 끝도 없이 생성된다. 모든 사물에는 힘이 있다는 말을 절감하게 된달까. 물건들은 저마다의 고유한 힘을 내뿜는다. 버린다는 것은 그저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물건들이 내뿜는 힘을 물리치고, 나의 미련의 싹을 잘라버리는 일인 것이다. 이 결전에서 살아남은 물건들을 닦으면서 나는 다시는 이런 힘겨운 싸움을 벌이지 않기 위해 물건을 들일 때 신중할 것을 결심한다. 붓다가 말하는 닦음과 버림이란 쌓인 먼지를 닦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 결심을 매번 실천하는 것이리라.

      

그러고보면 청소란 그저 청소가 아니라 맹목적인 욕망이 낳는 인과를 성찰하는 일이다. 앎은 청소의 시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매순간, 모든 행위마다 곧바로일어난다. 미래와 현재와 과거, 삼세를 동시에 인식하면서 이제까지의 인과에서 벗어나는 것, , 이것이야말로 궁극의 청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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