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기쁨으로 가득 차 > 불교가좋다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양력 2018/6/26 화요일
음력 2018/5/13

절기

불교가좋다

법구경 씨앗문장 | 넘치는 기쁨으로 가득 차

페이지 정보

작성자 혜안 작성일17-12-28 08:54 조회535회 댓글0건

본문

넘치는 기쁨으로 가득 차

수행승이 깨달은 님의 가르침을 믿으니, 

모든 형성의 지멸,

적정의 경지, 안락을 얻는다. (게송 381)


df66b55186d7736d3bd859aa0253be84_1516155

 

싸밧티 시에 박깔리라는 청년이 있었다. 그는 탁발하러 가는 붓다의 기품있고 원만한 신체를 보고 감탄했다. 그는 ‘저런 분을 항상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여 출가 했다. 그런데 그는 언제나 붓다를 가까이에서 바라보기만 할 뿐, 정작 경전의 공부나 명상주제에 대한 수행에는 소홀히 했다. 붓다는 그의 지혜가 여물기를 기다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직 인연의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다 얼마의 시간이 흘러 박깔리에게 말했다. “여래의 몸이라는 건 온갖 부패물로 가득 찬 썩은 신체에 지나지 않는다. 네가 이 몸만 일심으로 바라보는 게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박깔리여, 진리를 보는 자가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진실로 진리를 본다.” 이러한 훈계를 받고도 박깔리는 붓다에 대한 애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될 수 있는 한 붓다를 바라볼 수 있는 곳에 머물면서 수행은 하지 않았다. 

 

마침내 우기가 다가왔다. 붓다는 우기 안거를 보내기 위해 라자가하 시로 가면서 박깔리에게 너는 여기 남아 안거를 보내라 했다. 박깔리는 세 달 동안 붓다와 함께 지낼 수 없음을 알고 절망했다. ‘부처님은 더 이상 내게 말을 건네지 않는다. 살아서 무엇하나 산에서 뛰어내리자’ 생각하고 깃자꾸따산(영축산)으로 올라갔다. 이때 붓다는 그가 절망에 빠져 죽으려 한다는 걸 알았다. ‘이 수행승이 나에게서 위로를 받지 못하면, 그는 길과 경지를 성취하는 기회와 조건을 잃으리라.’ 붓다는 빛을 놓아 자신의 모습을 박깔리 앞에 나투었다. 붓다를 보자마자 박깔리는 절망적인 생각이 씻은 듯이 사라지고 비할 바 없는 환희심이 샘솟았다.

 

붓다는 박깔리에게 손을 뻗어 말했다. 

“박깔리여, 두려워말고 오라. 네가 여래를 본 것처럼, 늪지에 빠진 코끼리를 구출하듯, 내가 너를 들어 올리리라. / 박깔리여, 두려워말고 오라. 네가 여래를 본 것처럼, 태양을 라후의 입에서 풀어놓듯, 내가 너를 해탈시키리라. / 박깔리여, 두려워말고 오라. 네가 여래를 본 것처럼, 달을 라후의 입에서 풀어놓듯, 내가 너를 해탈시키리라.” 

 

박깔리는 기쁨에 차서 생각했다. ‘아아, 여래께서 나에게 ‘오라!’고 말씀하시는구나!’ 그는 어떻게 붓다가 있는 곳까지 가야할 지를 몰랐다. 그는 다음 순간 붓다를 향해 공중으로 자기 몸을 솟구쳤다. 붓다의 상호와 게송의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음미하면서. 그는 게송의 음미로부터 우러나오는 기쁨을 잘 다스리고, 마침내 네 가지 분석적인 앎과 더불어 거룩한 경지를 성취했다. 나중에 붓다는 그에게 믿음에 몰입하는 자 가운데 제일이라는 칭호를 주었다.  

 

믿음만큼 위험한 게 있을까. 자기만족과 자기합리화를 위한 정신승리법의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믿음을 강조하는 종교가 위험한 것도 그 때문이다. 처음 박깔리의 믿음은 위험했다. 스스로 서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붓다를 보는 것만으로 충만하다고 생각했다. 붓다의 후광 안에 안주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붓다는 ‘자기 자신만이 자기의 의지처’라 했다. 붓다 자신조차 썩을 몸이니 나를 보려거든 진리를 보라했다. 그 진리조차 고통과 번뇌의 강을 건넌 후에는 뗏목처럼 버리라했다. 붓다의 진리가 빛을 발하는 지점이다.

 

붓다는 그 어떤 의존도 허락하지 않는다. 스스로 붓다처럼 어디에도 걸림없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라는 게 붓다의 주문이다. 박깔리는 붓다의 신체를 보고 기쁨을 느꼈다. 그것은 곧 붓다의 진리에 대한 믿음과 기쁨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붓다는 붓다를 향한 박깔리의 일심에서 진리의 가르침을 향한 일심을 본 것이다. 넘치는 기쁨으로 가득 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mail : mvqblo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