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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가좋다 | 감정은 생각만으로 다스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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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VQ 작성일18-06-11 07:00 조회717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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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은 생각만으로 다스려지는 것이 아닙니다






감이당 수요 대중지성팀 정리


 

질문 1 |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어떤 지인과 대화 중에 지인이 제가 예상치 못한 말을 함으로써 제 감정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지인에 대한 마음이 사그라지면서, 제 감정만 생각하다 보니까 이야기의 핵심이나 그 일 자체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

 

 

 

정화스님 

네. 감정을 다스릴 수 없어요. (일동 웃음) 감정은 ‘감정을 다스리고 싶다’ 이렇게 생각을 가져서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에요. 

 

프랑스에 파킨슨병과 비슷한 병이 머리에 있었던 65~66세 되시는 여자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뇌간 안쪽에다 신체 신호체계를 조절하는 칩을 심는 수술을 했어요. 그다음에 노즐을 끼고 잘 작동되는지 안 되는지 눌러봤습니다. 기계는 잘 작동이 되었어요. 그런데 그 보살은 갑자기 슬퍼하면서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자기 슬픈 이야기를 막 터놓기 시작하는 거예요. 잘 보니까, 그 칩에서 나오는 신호가 뇌에서 감정과 신체 운동을 조절하는 운동영역으로 잘못 간 거예요.

 

이상하게도 감정이라는 것은 내가 ‘슬퍼해야지’, ‘기뻐해야지’ 생각하는 것과 아무 상관 없이 신호만 딱 떨어지면 나는 기뻐지거나 슬퍼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감정 상태라는 것이 의식의 특별한 상태가 맞긴 하지만 그 의식의 특별한 상태를 조율하는 것은 완벽하게 신체라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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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뇌, 신체가 감정에 관여합니다


 

두 번째, 그럼 신체만 그런 일을 하고 있느냐? 반대로 우리 몸의 미생물도 관여합니다. (지난번에 한 번 말씀드렸는데) 고양이 뱃속에는 톡소 포자충이라는 특별한 미생물이 있습니다. 고양이가 대변을 보면 밖으로 나오죠. 쥐가 지나가다가 고양이 똥을 밟았다든가, 먹는다든가 해서 똥이 실수로 뱃속으로 들어가 버리면 이 벌레가 쥐의 뇌로 가서 쥐의 의식을 관장해 버립니다. 그러면 그 쥐는 고양이를 보면 자기가 좋아하는 이성이 앞에 있는 것처럼 생각합니다. 거기서 교태를 부리는 거예요. 쥐의 생각을 단적으로 미생물이 지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안에도 미생물이 몸 세포보다 10배 많이 있어요. 그중 80%가 유익균인데, 이게 많이 없으면 무기력해지고, 기분이 안 좋아집니다. 이처럼 감정을 의식이라는 어떤 하나의 조건으로 존립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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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몸 속의 미생물이 감정에 관여합니다

 

 

내가 점심을 먹을 때, 내 몸에게도 안 좋고, 내 미생물에게도 안 좋은 것을 먹으면 같은 일을 전혀 다른 감정으로 접근을 해요. 그래서 감정을 조절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 의식을 조절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밥을 잘 먹는 것입니다. 

 

요즘은 밥을 잘 못 먹습니다. 왜 밥을 잘 못 먹느냐? 고기를 많이 먹습니다. 고기를 키우는 양계장에 가보세요. 감정이 닭의 마음에 들어있지 않고 닭의 신체에 들어 있다고 했잖아요? 양계장에 있는 닭의 조건을 한 번 보세요. 그 닭의 감정이 얼마나 좋겠어요? 거의 99.9%의 닭이 ‘나는 왜 사는가?’ 매일 매일 이런 생각을 할 거예요. 만약 의식이 있다면 그런 의식을 가진 닭을 우리가 먹는다는 겁니다. 또 닭이 빨리 크도록 성장 촉진제를 엄청 놓습니다. 그런 것들이 어느 정도는 닭에 다 남아 있어요. 그래서 음식을 잘 먹는다는 것이 요즘은 시대에서는 대단히 어려운 일이에요.

 

음식을 잘 먹었다면 속이 굉장히 좋아야 돼요. 속이 좋으면, 우리 장벽에 있는 ‘아! 나는 인생이 왜 이렇게 행복한지 모르겠어’라고 하는 호르몬 (신경 조절 물질)이 나와요. 위장이 불편하고, 소장이 불편하고, 대장이 불편하면, 다른 사람이 봤을 때 부러워집니다. 속을 편하게 하지 않고는 감정을 절대로 조율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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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다스리려면 먼저, 밥을 잘 먹어야 합니다​​

 

 

그다음 두 번째, 적당한 운동을 해야 돼요. 생각하는 것과 운동하는 것은 그 맥락이 똑같아요. 바다에 가면 동물인데, 풀처럼 사는 멍게라는 동물이 있어요. (우리 바다에 사는 멍게하고 좀 다릅니다.) 멍게가 새끼를 낳으면 뭐 하나가 푹 떨어져 나와요. 그러면 이놈이 올챙이처럼 커져서 막 헤엄쳐 다녀요. 그러다가 ‘아! 여기가 내가 살만한 곳이네’ 싶으면 머리부터 땅에다 박아요. 그래서 자리를 딱 잡으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자기 뇌하고 소화기관을 자기 스스로 소화시켜 버리는 거예요. 생각을 할 필요가 없게 된 거예요. 생각이 필요하면 움직여야 돼요. 감정을 잘 다스리려면 신체를 잘 움직여야 하는 것이죠.

 

음식을 잘 못 먹어서 위장을 불편하게 하면서 ‘감정을 다스리고 싶다.’ 그건 죽을 때까지 안 되는 일이에요. 그다음에, 운동을 잘 안 하면서 ‘생각이 잘 정리되고 싶고, 편해지고 싶다.’ 이것은 좀 되기는 해도,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훨씬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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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로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명상을 해요. 여기(인당혈 부분)에는 감정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곳 하고 신호를 주고받는 도로들이 많이 뚫려 있어요. 근데 여기(인당혈 부분)서 주로 뭘 하느냐 하면, 억제를 합니다. ‘이런 감정을 발산해’라고 하면 여기에서 ‘야! 그러면 안 돼’라고 조절을 합니다. 명상을 하게 되면, 이 부위가 굉장히 푸우욱 쉬어서,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안에서 불필요하게 감정 격동이 일어나면 ‘야! 그렇게 안 해도 돼’ 라고 신호를 잘 보낼 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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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로, 멍 때리는 명상을 하십시오

 

 

그래서 이 세 가지를 안 하면서 “감정을 조율하고 싶다”라고 하면, 조율하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하는 게 좋아요. 안 되는데 조율할 필요가 없고, 사람한테는 뭐라 할 수 없으니까 나무에 대놓고 마음껏 발산하는 게 훨씬 수월해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그런 게 없지만, 라즈니시 수행 센터에 가면, 발산하는 방들을 만들어 놨어요. ‘이 방은 화내는 방, 이 방은 우는 방, 이 방은 웃는 방’ 우리는 그런 게 없잖아요. 나무 밑에 가서 해야 돼요. 

 

그래서 감정을 다스리려면, 밥을 잘 드시고, 운동을 잘하고, 가만히 앉아서 하루에 5분 이상 멍 때리기(명상의 일종) 하면 됩니다.

 

 

 

 

 

 

질문 2 | 정말 용서가 안 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딱 두 사람이 용서가 안 됩니다. 아무리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생각해도 안 보고 싶어요. 그중 한 사람은 안 만날 수 없는 사람입니다. 10년 전에 자식들 문제로 틀어졌는데, 그쪽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한테 다가옵니다. 그런데  저는 너무 마음이 불편하고, 어쩜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나, 저는 용서가 안 돼요. 분명 제가 볼 때는 그쪽이 굉장히 저한테 (잘못한 것 같은데), 이 부분을 끝까지 가지고 가야 되나, 어느 시점에서는 풀어야 되나...

 

 

 

정화스님

그분과 관계가 꼭 좋아질 필요는 없어요. 대놓고 내가 미워한다고 할 필요는 없지만 내가 가지는 감정 자체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어요. 속으로 한 두 마디 하면서 겉으로는 대충  넘어가면 돼요. 또 미운 관계 자체가 나쁘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용서 안 했다고 해서 그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어떤 것이 용서가 되면 되는 거고, 안 되면 안 되는 거예요. 

 

아까 말했잖아요. 마음이 노란색을 칠하고 싶다고 바로 노란색으로 칠할 순 없어요. 이미 파란색이 나오도록 신체가 각인되어 있는 거예요. 이 신체에 각인된 색깔의 농도가 어느 정도 풀리기 전까지는 안 됩니다. 

 

 

질문자 

그럼, 스님 제가 혹시 성격이 잘못됐나요?

 

 

정화스님

성격의 표준은 없어요. 표준은 대부분 다 지배자들이 정해놓은 거예요. 지배자들이 지금은 돈으로 우리를 지배하지만 옛날에는 덕으로 지배했어요. 인의예지 할 때 이 ‘예의’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게 아니에요.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지켜야 하는 덕목이에요. 예의 없는 사람은 윗사람이 아닌 겁니다.

 

그래서 그 윗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거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표준을 만들어 놓고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그때는 이름난 사람들은 그 상태를 스스로 잘 지켰어요. 그러나 사람과 생물을 연구해보니 표준형이 없다는 것을 지금은 알게 됐어요. 두 사람한테 중간은 나도 안 맞고 너도 안 맞을 뿐이에요. 내가 맞추려 해도 안 되는 거예요. 그냥 자기 표준으로 살면 돼요.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 표준이 있어요. 그러니까 뭡니까? 나도 내 표준으로 사니까 내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내 눈에 보이는 표준으로 살기를 원한다고 하는 것은 '나는 인생을 괴롭게 살겠습니다' 하는 것과 똑같아요. 특별히 어떤 표준에다 맞출 필요도 없고, 내 영향권에 있는 사람도 내 표준으로 들어 올릴 수가 없어요. 그래서 ‘나도 잘 살고 있고 너도 잘 살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면 돼요.

  

여기 아무도 인간으로서의 표준형이 아닌 사람도 없고, 다 모아 봐도 인간의 표준형이 되지를 않아요. 그것은 유전자가 형성되고 태어나는 과정에서 정해졌어요. 유전자들의 정보 상속은 40억년이나 되어왔습니다. 우리는 엄마 뱃속에서 잉태되는 순간이 태어난 순간이지만 잉태되어 태어난 유전자는 40억년동안 한 번도 끊어진 적이 없어요. 유전자가 훨씬 더 힘이 세다는 거예요. 근데 다 똑같이 살다가 전염병 하나 돌면 싹 죽으니까 그런 애들이 '다르게 사세요' 라고 이야기를 한 거예요. 그러니까 이 사람은 이쪽 병에서 죽을 수 있지만, 저 사람은 이쪽 병으로 죽지 않도록, 유전자는 가능하면 살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만들려고 하면서 전부 다르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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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는 우리를 다르게 태어나게 했기 때문에 표준이라는 것은 없습니다.

 

 

자기 자식도, 배 속에 있는 자식도 태어날 때 나처럼 살지 말라고 말했는데, 시누이가 미우면 미워하면 돼요. 막 미워할 필요는 없어요. 그렇다고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막 좋아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니에요. 어느 날 분노가 눈 녹듯 녹아서 용서가 되면 되는 거고. 안 되면 안 되는 데 별수 없어요. 그래서 너무 안 미워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미워하는 말을 입 밖에 내지 않는 것도 훈련이에요. 일단 (입 밖으로) 내면 불이익이 바로 오거든요. 그 불이익을 감당할 수 없잖아요. 아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그래서 가능하면 입 밖으로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어요. 그러나 본인을 위해서 그런 말을 하고 싶을 때에는 ‘너에 대한 나의 감정은 이렇다’ 라고 말해줘요.

 

(뇌에서) 감정을 해석 하는 중심 부위에 감정 해석 양상이 80% 이상 부정적으로 세상을 보도록 되어있습니다. 모든 인간과 동물은 부정적으로 세상을 보게 되어있어요. 나만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본인이 괴로운 것이니, 본인이 그런 화살을 계속 맞지 않도록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닌) 다른 일들을 떠올려야 하는 것입니다.​ 

 

 

 

댓글목록

김삼봉님의 댓글

김삼봉 작성일

앗, 어제 청공 연극이 끝나고 캐릭터의 감정과 저의 감정이 막 뒤섞여서 혼란스러운 밤을 보냈어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이 글을 읽으니, 마음이 안정되고 무얼 해야할 지 알게 되네요

잘 먹고
운동하고
명상하기!
간단하지만 매번 까먹는 느낌 ㅎㅎ 

생각해보니 제가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보다는,
"그런 감정을 느끼면 안된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다니, 나는 무능력해!" "나는 지나치게 감정적이야!"같은
생각들을 하는 것으로 스스로를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화스님의 멘토링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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