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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댄스 | 우샘의 '곰댄스' TIP! TIP!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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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코송 작성일15-09-19 12:36 조회2,0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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下心! 下心!

 

준오

(작년 곰댄스 '나무야 미안해 상' 수상자)

 

 

“A4 10장짜리 글 써본 적이 몇 번이나 있니?”
“.......”

 

 

   곰댄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2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간. 우샘과의 인터뷰는 따끔한 예방접종 같았다. 사실 궁금한 것을 가볍게 물어보는 식으로 진행되리라 예상했던 인터뷰였다. 하지만 몇 개의 질문이 오가다 보니 인터뷰 자리는 여느 세미나 못지않은 열정적인 목차잡기의 현장으로 바뀌어 있었다. 묻는 사람들의 미흡함 때문이었다. 주제라고 붙잡고 있었던 막연하고 안일한 상념들은 선생님의 지도 아래 모두 ‘다시, 처음으로!’ 되돌려졌다. 위기감을 느꼈다. 작년 이맘때쯤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쓸거리가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동안 정말 아무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별 고민 없이 갔다가 호되게 정신을 차렸다. 곰댄스에 출전 하려는 다른 분들은 모두 얼마나 준비를 하셨는지? 왠지 본인과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여 우응순 선생님이 알려주신 곰댄스 준비에 대한 몇 가지 키워드를 그날의 현장과 함께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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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샘이 알려주시는 곰댄스 Tip을 알아볼까요? 

 

 

 

몸으로 부딪혀야 글이 나온다. 
   그날의 멤버는 희정이, 범철이형, 기원누나, 병철이, 나 총 다섯이었다. 돌아가면서 자신의 책과 주제를 말했다. 먼저 희정이. 희정이는 논어를 쓰고 싶다고 했다. 논어에 나오는 효 등등의 개념들이 어떻게 현대적으로 해석되고 있는지에 대한 것들을 다뤄보고자 한다고. 우샘은 희정이에게 논어를 얼마나 읽었는지 물으셨다. 희정이가 한 번을 다 읽지 못했다는 대답을 하자 선생님께서는 논어 강의만 듣고는 글을 쓸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안 돼.”
“네?”
“강의만 듣고 쓰려고 하면 안 돼. 다른 책으로 써.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말해줘야지. 

  A4 10장은 날로 써지지 않아.”

 

 

   우샘은 동양 고전은 최소한 원문으로 한 번은 읽고 나서야 글을 써보려는 시도를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강의만 듣고서 글을 쓰면 강의 감상문밖에 안 나와. 깊이가 없게 돼. 원문을 한 번 다 읽지 않고 글을 쓸 수는 없어. 직접 원문을 해석해봐야 조금이나마 이해를 할 수 있어. 번역본도 한 번을 다 안 읽었다고? 논어는 안 돼. 원문 먼저 읽어봐.”


“........”


“자기가 몸으로 부딪혀야 글이 나와.”

 

 

   몸으로 부딪힌다는 것, 그것은 쓰려는 책과 진하게 만나야 한다는 말 같았다. 자기 방식으로 이해하려는 쎈 노력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저 쓸거리가 있겠거니 하며 책에 접근하면 긴 호흡의 글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지금 우리는 텍스트를 꼼꼼히 읽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아 이렇게 여유롭게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아직 쓸 책을 정하지 않았다면 스스로 세게 만난 책이 있는지 잘 찾아보도록 하자.
   우샘께서 정해주신 글을 쓸 수 있는 최소한도는 원문으로 1번 읽는 것이었다. 아쉽지만 희정이의 논어 글은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대신 희정이는 원문으로 1번 읽은 적이 있는 임꺽정에 탑승했다. 그동안 전해지는 군도담과 관련하여 우샘께서 말씀해주신 참고서적을 읽고 백성과 도적과의 관계에 대해 목차를 짜보기로 했다. 

 

 

고뇌를 잘 펼쳐내야 한다. 
   범철이형은 사마천에 대해, 사마천이 사기를 쓰는 마음에 대해서 쓴다고 했다. 기원누나는 공자에 대해서, 그의 정치적 혁명이 아닌 다른 혁명에 대해서 쓰고 싶다고 하였다. 우샘은 그것들과 관련하여 풍부한 이해를 위해 여러 참고서적들을 추천해주셨다. 원문 못지않게 보조 자료를 읽는 것도 중요하다고 우샘은 말씀하셨다. 범철형과 기원누나에게 참고 서적 목록이 전달되었다. 그리고 시중에 나온 책들 중에 읽어도 별 도움이 안 되는 책 몇 권을 언급하시면서 단순히 정보만 나열하는 식으로 글을 쓰면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그거 읽고 사실 실망했어요. 글쓴이의 고뇌가 안 들어있어. 잘 정리만 해놨을 뿐이야. 그렇게 사기를 읽으면 재미가 없지. 그런 건 쓸 필요가 없어.”

 

   선생님은 글 속에 자기 고민의 흔적이 드러나야 한다고 하셨다. 기존의 해석과는 다른 나만의 해석이 있어야 한다는 것. 나에게도 그저 남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말하면 있어 보일 것 같으니까 하는 식으로 책이나 주제를 정하면 절대 안 된다고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참고서적을 통해 다른 이들이 어떤 지점에서 책과 만났는지를 잘 살펴보고, 그 작업을 통해 나의 경험과 책이 만나는 독특한 지점을 찾아보는 단계를 거쳐야 제대로 된 글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초벌구이를 제대로 하라. 
   병철이는 진시황에 대해 쓰고 싶다고 했다. 법가 시스템과 진시황의 모순적 관계, 그리고 폭군과는 다른 진시황의 새로운 이미지를 말해보고 싶다고 했다. 우샘께서는 그것으로는 A4 10장짜리 글을 쓸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나도 같은 지적을 받았다. 장자에서 드러나는 언어에 대한 문제에 대해 써보려 했지만 내가 정한 주제는 글을 쓰기에 너무 편협하거나 광대했다. 주제에 대한 감이 없었던 것. 선생님께서 인터뷰 때 가장 자주 하셨던 말씀은 우리들이 잡은 주제가 ‘A4 10장이 안 나온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물었다. A4 10장짜리가 나오는 생각이 따로 있냐고. 대답하셨다. 당연히 그런 게 따로 있다고. 우리는 또 물었다. 그런 걸 어떻게 아냐고. 다시 대답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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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샘 : "그 주제로는 10장 절대 못써어~"

병철샘 : 헐... 

 

 

   “그런 걸 어떻게 가늠 하냐고? 많이 해보면 나중에 감이 와.

  너희들은 아직 그런 게 없지. 그런 감각을 키우려고 곰댄스를 하는 거야.”

 

 

   주제와 분량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것이 곰댄스가 도전자들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긍정적 효과였다. 우리는 아직은 그런 감을 잡을 수 없다. 그래서 우샘이 주제와 분량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는 팁을 알려 주셨다. 글쓰기에 앞서 준비단계를 철저히 하는 것, 바로 세심한 목차 짜기를 하라는 것이었다.

 

 

   “설계도를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해. 어떤 땅에 몇 층짜리, 몇 평짜리 건물을 지을 것인가 미리 따져봐야지. 아주 구체적으로 세밀하게. 초벌구이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각각 제목을 적고, 거기에 무슨 내용이 들어갈지 핵심을 적고, 그리고 제목마다 내용을 몇 장씩 쓸 것인지를 정확히 해보고. 그리고 각 장마다 어떤 예시를 넣을지 책 내용도 꼼꼼히 적고, 그렇게 해서 모양새를 계속 다듬어가야 해.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는 거야. 집을 짓는데 대충 설계하면 되겠니? 고수들이야 그냥도 쓰지만 초보자일수록 아주 구체적으로 아주 세밀하게 준비단계를 거쳐야 돼. 이렇게 해야 그나마 글이 다른 길로 새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렇게 목차를 짜서 제대로 구조가 잡히면 문장력이 떨어져도 ‘아예 읽을 수 없는 글’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그나마 모양새가 있어야 참고 읽을 수 있어. 서문에서 이걸 쓴다고 하고, 본론에서 쓴다고 했던 것을 쓰고, 결론에서 서론에서 쓴다고 했던 게 이거였다고 마무리를 짓는 것. 이렇게 하면 적어도 흐름은 있게 되지. 그 다음에 스타일이든지 뭐든지 할 수 있어.”


    선생님께서는 재차 기본을 지키는 것을 강조하셨다.

 

 

   “내가 쓰는 글이 누구한테 읽히는지를 항상 잘 생각해야 돼. 곰댄스 쓴 글 누가 읽겠니? 고샘이 읽겠지? 대충 쓰면 되겠니? 기본은 지켜야지. 와꾸 모양새마저 안 되어 있으면 정말 안 돼. 내가 대학원생 가르칠 때는 기본도 안 되어 있으면 보는 앞에서 종이를 찢어 버렸어 애정 어린 격려를 해주었어. 짜증이 나서 조금 언짢았지만. 그게 되어야 그 다음에 문장을 쓰는 거지. 그때 길게만 쓰려고 하면 되겠니? 문장의 길고 짧고를 조절해서 문단마다 글의 이해 포인트를 딱딱 줄 수 있도록 밸런스를 맞춰야지. 그걸 잘한 사람이 바로 한유, 유종원이야.(그들의 문장이 궁금하다면 클릭!! <- http://kungfus.net/bbs/board.php?bo_table=0000&wr_id=3902) 거기까지는 몰라도 하여간에 목차는 열심히 해봐야지.” 

 


   우리는 글쓰기 자체에 대한 감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글을 쓰면서 말도 안 되는 짓을 너무도 태연히, 그것도 아주 잘 해낼 수 있다. 의도치 않은 살수(殺手)가 되어 선생님들의 뒷목에 강력한 스매싱을 날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참극을 막기 위해 우샘은 일단 기본부터 하라고 하신 것이다. 자기의 스타일을 펼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주제를 정했다고 생각한다면 얼른 목차를 만들자. 그리고 목차가 만들어지면 주변에 있는 선생님들께 달려가 검토를 받도록 하자. 그렇게 하면 적어도 자신의 글이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꽃가루처럼 날리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우샘은 1등 상금을 물어보셨다. 상금 200만원과 장기프로그램 1년 수강권. 우샘은 기뻐하셨다. 너희들을 수상시키면 상금의 1할은 받을 수 있겠지 하시며. 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질문자들은 모두 물욕 없이 청렴해보였다....... 자신의 주제가 연기처럼 사라진 것을 허탈해 하며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었다. 우샘은 모두에게 미션을 주셨다. 주제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각자 읽어올 참고서적을 알려주시고 목차를 짜오라고 하신 것이다. 목차 짜기 미션의 결과는 2주 후에 공개된다. 그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정말 궁금하다. 아마 기회가 된다면 그때의 현장도 블로그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께서 고전에 대한 글을 쓸 때 강조하신 태도는 바로 겸손함이었다. 따지고 보면 난 오만했다. 주제를 쉽게 선택했고, 책을 대충 읽었으며, 정한 책에 대한 다양한 생각들을 두루두루 살피지 않았다. “자기가 정한 책을 평생 읽겠다는 겸손함” “최대한 글쓴이의 마음으로 책을 이해하겠다는 낮은 마음”이 필요하다고 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소박하고 겸손한 태도를 몸에 붙여야” 한다. 겸손한 마음에 딴 짓은 없다. “눈뜨면 책 읽고, 밥하고, 잔다.” 또 눈뜨면 책 읽고 밥하고 자고....... 여기 선생님들이 보여주시는 심플하고 부지런한 모습을 우리도 체현해야 곰댄스 마감일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너무 좌절하지는 말자. 곰댄스를 준비할 때 우리가 가진 크나큰 장점이 있다. 바로 아무 것도 모른다는 것. 그래서 어설픈 지식으로 만든 선입견이 거의 없다는 것. 우샘께서 말씀하셨다. “재건축보다 신축이 낫다.” 우리의 백지장 같은 머리와 텅 빈 가슴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일만 남아있다. 아래로 아래로 내려올수록 모든 것이 유리해지는 때가 있는 것이다. 뭐라도 세울 수 있는 평탄한 대지에 어서 첫 삽을 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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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하고, 겸손하게 그리고 기본만 지키면 

곰댄스 준비자세 완료!

(리즈시절 우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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