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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꼼꼼히 읽기 | [조설근 평전](1)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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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MVQ 작성일18-02-05 11:26 조회382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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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_연재를 시작하며

김희진   ​

새해의 계획을 세우면​서 문득 중국어를 다시 잡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내 인생에서 무엇인가를 즐겁고 열심히 했던 것을 꼽자면 중국어가 단연 첫 손가락이었지만, 10여년을 손을 놓고 있었다과연 기억이 날까사전 찾느라 눈과 손이 매우 아플 것을 각오하며 잡지부터 읽어볼까 생각하던 중홍루몽 세미나를 시작하게 되었다그런데 홍루몽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어도 소설 외에는 번역된 책이 너무 없다감이당에서 공부를 하면서도 한 번도 중국어를 다시 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었는데문득 그런 마음이 들자마자 번역해서 읽어야 할 텍스트가 생긴 셈이다. ‘마침’ 딱 맞아 떨어졌다는 말이 바로 이런 경우리라.

고백하자면 내가 이곳에서 가장 띄엄띄엄 읽은 책 중 하나가 바로 홍루몽이다첫 해에 이 책을 만났는데어려워서 못 읽는 수많은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시시한 내용이 너무 길어서...’ 책장을 마구 넘겼다그러나 그런 핑계가 어려워서 뭔 말인지 이해를 못한 것과 마찬가지로 읽어내지 못한 것’, ‘읽을 수 없었던 것이라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게 되었다.

5년이 지난 지금 다시 만난 홍루몽은 어떤가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너무 재밌다그리고 거기 담긴 수수께끼같은 문구들이 너무 오묘해서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는다이젠 읽을 수 있게 된 건가글쎄.. 그건 또 다른 문제인 것 같다읽어보니 너무나 방대한 탐구의 영역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청나라의 역사와 문화도 알고 싶고여성에 대한 역사적 관점과 현대의 페미니즘도 연결해서 공부하고 싶고불교와 도교도 공부하고 싶다무엇보다 삶이란 무엇인지정말 허망한 꿈에 불과한 건지그럼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수많은 질문이 솟구쳐 올라온다.

        책 속엔 온통 황당한 말이지만,

        쓰라린 한줄기 눈물일 뿐이라네.

        모두들 지은이가 어리석다지만,

        그 누가 진정 참 맛을 알리오! (『홍루몽』 1권p.32)

그러게나 말이다그래서 솟구치는 수많은 질문들을 품고 진정 그 참 맛을 알아가는 여정에 오르려 한다첫 단계는 지은이 조설근이다한 달이나 기다려 받은 조설근 평전의 번역으로 이 연재를 시작한다해석이 안되서 말이 안되는 부분은 상상의 글쓰기로 메우며^^

 

 

조설근(曹雪芹)​ 평전  

(저자:苗怀明-남경대학문학원교수)

 

서문

 

대부분의 사람들의 경우현실적인 삶이 완벽할 수는 없다언제나 이러저러한 유감을 품기 마련이니세상을 살아가며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열에 아홉이라고 할 수 있다성취가 탁월하여 후대에 미친 영향이 깊고 큰 선대의 현인들에 대해 말할 때후대인들은 종종 깊은 애석함을 느끼게 마련인데그것은 뒤늦게 태어나 그들을 직접 만나보고 가르침을 청할 기회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물론 그들의 저술을 읽음으로써 그들의 가르침을 어느정도 얻을 수 있다고는 해도 그 애석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특히 전설적이고 신비감까지 풍기는 선대의 현인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예를들어 《홍루몽》의 저자인 조설근 같은 경우가 바로 후인들에게 엄청난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는 인물이다.

오늘날 조설근은 세계적 명성과 영예를 얻은 위대한 작가로 일컬어지는데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어떤 이들은 그 정도의 찬미로는 부족하다고 여겨서 다른 미사여구를 갖다 붙이는데이를테면 대천재대사상가대화가대건축가대미식가 등등의 휘황찬란한 묘사를 더해야만 만족하기도 한다. 《홍루몽》은 세상에 발표된 직후부터 사람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홍루몽》​에 대한 애호는 국경을 초월한 것이었기에 이 소설은 진작부터 전문학자에서 일반독자에 이르기까지 계층을 막론하고 세계문학의 명저로서 인정을 받고 있다책 속에 묘사된 수많은 인물이야기시사에 이르기까지 부녀자와 아이들마저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그것들은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었으며 일상적인 이야깃거리가 되었다그러나 참으로 애석한 것은 우리가 볼 수 있는 홍루몽은 불완전한 것이라는 점이다. 80회까지만이 있을 뿐이며후반 40회는 다른 작가가 이어서 쓴 것이다조설근은 책을 완성했을까만약 그가 완성했다면뒷 부분의 이야기는 무엇일까? 80회 이후의 원고는 어떻게 산실(散失)된 것일까이후에라도 그것을 찾을 수는 있는 것일까모든 독자가 이러한 궁금증을 갖고 있을 것이며아마도 절박하게 그 답을 구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홍루몽》​은 읽고 이해하기 어려운 난해한 문장의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책 속에는 종잡을 수 없는 수수께끼같은 에피소드들로 넘쳐난다그 저자인 조설근에 대해서 우리는 아는 바가 극히 적다이 탁월한 작가는 홍루몽 이외에는 다른 어떤 작품도 남기지 않았다그의 친구가 그를 시의 대상으로 해서 몇 편의 시사를 쓴 것을 제외하고그가 직접 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다자료가 이토록 심각하게 부족하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심히 고달프다홍루몽 연구가 하나의 학문이 된 이래로조설근과 조금이라도 연관된 문헌이 발견되면 그것이 아무리 미미한 것이라고 해도 모두를 흥분시키며학계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것이다마음 씀씀이가 바르지 못한 사람은 명성과 돈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관련된 문화재를 날조하기도 한다이런 일들이 20세기에 이미 몇 번이나 있었다비록 조설근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결과들이 다수 출판되었다고는 해도그 전문가들이 이 위대한 작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만큼 많지 않다.

역사란 무정하기 짝이없다그것은 숨바꼭질과도 같아서 우리가 하나의 진상을 알게 되면 동시에 또 다른 한 가지를 우리로부터 꽁꽁 숨겨놓는다그것도 아주 깊숙이 말이다그래서 사람들이 이미 백 년이 넘는 시간동안 파헤쳤건만 여전히 얻은 것이 많지 않다질문의 답을 찾고 싶지만 수수께끼를 푸는 고통이 한 세대또 한 세대의 연구자와 독자들에게 이어지고 있다상상할 수 있는 장래에도 이런 고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금의 조설근의 홍루몽 연구는 이러하다이것은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운 꽃병과도 같지만 200년 전에 깨져 버렸다우리는 그 중 몇 조각의 파편을 주웠고화병의 전체적인 윤곽은 그려볼 수 있다하지만 시종 전체의 세밀한 부분과 전모를 볼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우리의 탐구는 계속될 것이다홍루몽이 있고그것을 사랑하고그것을 연구하는 학자와 독자가 있다면이 탐구는 계속될 것이다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 탐구가 분명히 애석함으로 가득할 것이며 불완전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말이다이러한 탐구는 심중의 억제할 수 없는 의문을 충족시키는 것일 뿐 아니라 조설근이라는 위대한 작가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기도 하다독자에게 이토록 거대한 예술을 향유하게 해준 작가에 대해서우리는 언제나 더 많이 알고 싶다그것이 아주 미미한 것일지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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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상헌님의 댓글

상헌 작성일

오~~ 대~~장정^!! 기대됩니다. 한명의 독자가.

필벽성옥님의 댓글

필벽성옥 작성일

희진샘 ~
연재를 응원합니다.  애독하겠슴다~~


mail : mvqblo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