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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꼼꼼히 읽기 | [조설근 평전](9)3.황엽촌에서 소설 쓰는 것이 제일 낫다네(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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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흰나비 작성일18-04-02 03:18 조회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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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회 3.황엽촌에서 소설 쓰는 것이 제일 낫다네()편에서 이어집니다.)

 

홍루몽의 앞부분에는 여와가 하늘을 때운 이야기돌이 속세에 내려온다는 신화적 이야기가 나온다이 신화들은 작품의 처음과 끝을 관통하고 있는데 강주초가 눈물을 돌려준다거나 태허환경 등의 고사와 함께 인간세계를 초월한 기묘한 예술 세계를 구성하고 있다이것은 작품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이런 묘사는 작가의 매우 독창적인 구상이며 작품의 사상이 내포하고 있는 바를 드러내는데 있어 중요한 의미가 있다동시에 신비하여 예측할 수 없고허구와 실제가 서로 받쳐주는 예술적 효과를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이러한 묘사는 단지 예술적 각도에서 이해해야지어떤 사실적 관점으로 빠져서 현실 생활의 실제 인물을 형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홍루몽>> 책 중의 관련된 내용을 보면 그 책은 작가의 성명을 전혀 숨기려고 하지 않으며아주 명확하게 독자에게 말해주고 있다. : 이 책의 작가는 바로 조설근이라고 말이다.

 

작품의 앞 부분에는 조설근이 쓴 것으로 보이는 시가 나온다. “满纸荒唐言一把辛酸泪

都云作者痴 谁解其中味(책 속엔 온통 황당한 말이지만쓰라린 한줄기 눈물일 뿐이라네모두들 지은이가 어리석다지만그 누가 진정 참 맛을 알리오!)” 이 시의 의미는 이것이다. : 글자와 행간에는 모두 황당한 문자들이 쓰여 있지만그 뒤에는 쓰라린 눈물을 감추고 있다사람들은 모두 작자가 어리석다고 하지만 그 누가 거기에 내포된 의미를 알아주리오이 시는 조설근이 쓴 것이다독자와 연구자들 모두 기본적으로 이의가 없다자세히 뜯어보면 이 문구는 분명히 작가의 독백이다작가의 어조로서 독자와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그들이 진정으로 자기의 괴로운 마음을 알아주기를 희망하고 있다만약 조설근이 그저 편집자(역은이)에 불과하다면 그는 이렇게 쓸 필요도 자격도 없는 것인데하물며 거기서 직접적으로 작자(지은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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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두를 저자라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다. 혹시 저 분이 저자?

 

 

 

분명히조설근은 독자들이 자기가 지은이라는 것을 알아주기를 바랬다그는 비록 돌이 책을 썼다고 하고 공공도인이 책을 전한 것이라는 예술기법을 쓰기는 했지만작자의 문제가 결코 모호하기를 바란 것은 아니다분명히 이 소설은 그의 10년의 심혈이 고스란히 모인 것이다이 짧은 인생에서 대체 몇 번의 10년이 있겠는가그가 책에다가 특별히 자신의 이름을 밝혀 놓은 것은 자기 작품에 대한 깊은 믿음을 표현하는 것이다이것은 결코 황당한 얘기가 아니며영원히 전해질 것이라는 것그리고 후인들이 진정으로 그 의미를 깨닫기를 바라며 작품 속에 감춰진 자기의 쓰라린 눈물을 알아주길 갈망하고 있다그렇지 않고만약 정말로 독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기를 원치 않았다면 그는 아주 간단하게 그렇게 할 수 있었다. “조설근이라는 이름을 언급할 필요도 전혀 없었으며 자기가 한 작업에 대해서 그렇게 명확하게 기술하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는 그 이전의 소설 <<금병매>>의 작가처럼 란릉소소생”, 이런 종류의 서명을 하나 남겨 후인들에게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를 줄 수도 있다작품이 스스로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 것에서 어긋나서 조설근의 저작권을 무단으로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작가 본인이 가장 걱정한 것이며또 작가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조설근이 몇 백년 전에 그 누가 진정 참 맛을 알리오” 이라며 걱정한 것은 결코 쓸데없는 일이 아니었다왜냐하면 후인들은 이 소설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천차만별각양각색일 뿐 아니라 어떤 이들은 그의 저작권마저 이토록 얼토당토 않게 빼앗으려고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 번 양보해서그런 돌덩이가 정말로 책을 썼고 공공도인이 원고를 베껴 돌렸다고 하더라도조설근이 10년동안 수정하고, 5번이나 보태고목록을 편찬해서 장회를 나누어 환골탈태하게 하는 작업이 있었다이전 것과 우리가 지금 보는 <<홍루몽>>의 차이는 얼마나 클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말로밖에 표현이 안 될 것이다이런 작업은 편집이라는 한 마디로는 포괄할 수 없는 것이다이런 작업은 창의의 원동력을 갖춘 문학창작이다그리하여 조설근이 수정하고 보태고 짜고 분류하는 등의 작업 전의 원고가 있었다고 해도기껏해야 창작의 소재로 쓸 정도였을 뿐이지하나의 소설작품이라고 할 수 없다이렇게해서 조설근의 저작권은 흔들릴 수가 없다.

 

중국 고대 소설 역사상다른 작품을 소재로 해서 여기에 기초하여 새로운 창작을 이어나가는 방식은 흔히 볼 수 있는 문학 현상이었다사람들은 이런 작업을 창작이라고 불렀지편집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삼국연의>>, <<수호전>>, <<서유기>>가 책이 되기 전에 각각 이미 <삼국지평화三國志平話>>, <<대송선화유사大宋宣和遺事>>, <<서유기평화西遊記平話>>라는 소설과 다량의 삼국희(三國戱), 수호희(水滸戱), 서유희(西遊戱)가 있었다. <<삼국연의>>, <<수호전>>, <<서유기>>는 분명히 전대 문학 작품 중에서 적지않은 것들을 취하였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나관중시내암오승은을 작자라고 칭하지 편집자라고 칭하지 않는 것이다. <<홍루몽>>도 물론 여기서 예외일 수는 없다.

 

마침 조설근 본인이 자신을 일러 작자라고 말했다그것이 예술적 수법의 표현일 뿐이라고만약 그런 선입관이 과도하게 발휘되지만 않는다면이것으로써 조설근이 과연 지은이인가의 논란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하는 바이다.

 

더군다나조설근 본인이 직접 언급한 것 외에도적지 않은 검증된 자료가 그의 저작권을 지지하고 있다이 자료는 세 종류이다. : 하나는 지연재(脂硯齋)등 친구의 평어(評語)이다조설근은 <<홍루몽>>을 창작할 당시그의 친구였던 지연재 등과 평론을 시작했다이 평론은 명확하게 조설근이 <<홍루몽>>의 작자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두 번째는 조설근과 동시대인의 증언이다. <<홍루몽>>이 전파되던 초창기에 그 책이 창작되고 전파되는 상황에 대한 기재가 있었다이것들은 모두 조설근이 작자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세 번째는 <<홍루몽>>의 판각 후에 있던 각종 기록이다이 기록들은 수량이 매우 많고조설근이 살았던 시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어서 권위가 부족할 수 있지만그것은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대변하고 있다. 1921년에 호적이 <<홍루몽고증>>이라는 문장을 짓기 전에는 조설근의 작자 신분은 아직 정식으로 학술층위에서의 인정을 얻지 못했었다그러나 <<홍루몽>>의 작자 문제와 관련된 수많은 주장 중에서 조설근을 <<홍루몽>>작자로 보는 의견이 가장 유행했고 영향력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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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홍학 창시자 호적이 쓴 <<홍루몽>>의 題詞

 

 

 

이같은 이유에서 우리는 확신을 갖고 얘기할 수 있다조설근은 <<홍루몽>>의 저자이며편집자가 아니다. <<홍루몽>>저자에 관한 수많은 주장들은 근거가 없거나검증을 거치지 않았거나자료를 왜곡하거나 억측한 것에 기반하여 있기 때문에조설근이 작자라는 주장의 신뢰도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이렇게 해서 조설근이 <<홍루몽>>의 작자라는 전제는 성립하며 조설근에 대한 전기를 쓰는 일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

 

이어서 우리는 또 하나의 문제에 직면한다. : 조설근은 왜 <<홍루몽>>을 썼을까그가 글을 쓴 동기와 목적은 과연 무엇인가?

 

조설근은 <<홍루몽>>이란 책에 엄청난 심혈과 정력을 쏟았다분명 모종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그런 목적은 돈이나 명성오락 등의 현실적인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물론 생활이 쪼달리던 그에게 이런 것들이 매우 필요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상업의 정취가 매우 농후한 이전의 통속소설과 비교해보면 그의 창작에는 상업이나 명리(名利따위의 공리적인 색채는 없다하지만 또 심심풀이나 오락의 목적도 아니다그의 입장에서 말하자면이것은 매우 엄숙한 사업이었다마치 선대의 소설가 포송령이 <<요재지이>>가 자기 인생의 가치에 대한 모든 중요한 표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여긴 것처럼 말이다그는 죄다 털어놓고 싶었다표현하고 싶었다그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잊혀지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독자들이 기억해주기를 바랐다그가 세상과 인생에 대해 갖고 있던 독특한 견해를 표현하고 싶었다그렇지 않고표현하려는 욕망이 없었다면이 세계에 대해 철저히 절망하고 있었다면조설근은 완벽하게 침묵을 지켰을 것이다그에 관한 한 꼭지의 역사와 이야기들은 모두 무덤까지 가지고 갔을 것이다. <<홍루몽>>을 쓰는 것은 다른 사람이 강권한 임무가 아니다쓰든 안쓰든 모두 완전히 그가 결정한 일인 것이다

 

 

(다음 주에 다시 이어서...딱 떨어지는 맛이 읎써..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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