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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꼼꼼히 읽기 | [조설근 평전](10) 3. 황엽촌에서 소설 쓰는 것이 제일 낫다네 (二)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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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흰나비 작성일18-04-09 01:34 조회1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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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회 ()편의 중간부터 이어집니다. 이번 회는  ()편까지만 번역합니다.  

 

 

 

 

<<홍루몽>>의 제 1회에 서술된 것을 보면, 조설근은 이 소설을 빌려 두 가지의 정서를 나타내려고 했다. 하나는 참회이고, 또 하나는 기념이다. 참회는 개인과 가족을 향한 것이다. 그 내용은 背父兄教育之恩负师友规劝之德以至今日一技无成半生潦倒之罪을 포함한다. 그 뜻은 : 부친과 선배 형들이 자기에게 준 가르침을 저버리고, 스승과 벗들이 자기에게 해준 권고도 저버리고, 현재까지 한 가지 재주도 이루지 못한 채, 반평생을 빈곤하고 초라하게 살아온 죄를 이른다. 기념하려고 하는 것은 여성에 대한 것인데, “閨閣中本自歷歷有人, 万不可因我之不肖, 自護己短, 一幷使其泯滅也이다. 그 의미는 : 여성 중에는 적지 않은 뛰어난 사람이 많은데, 나의 잘못으로 인해서 그것을 덮고 숨겨서 이런 여성들이 소멸하여 전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이 두 가지의 감정이 작품 중에 모두 충분히 전달되고 있다. 전자는 가족에 대한 일을 서술하는 것으로, 후자는 청춘을 노래하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후자가 더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데 바로 작품 속에도 나온대로 큰 요지는 정에 관해 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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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야, 요지는 정​이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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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이쥐!

 

 

 

이 두 가지 감정은 조설근의 인생에서 경험한 것이 농축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는 그의 세상과 생명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이해할 수 있는 점이 포함되었는데, 그는 개인적인 원한이나 고난을 벗어버리고 그것을 인류 공동의 신성한 정서로 승화해냈다. 물론 현재에도 이런 견해는 매우 계발할 만한 의의를 갖고 있다. 이것으로 우리는 진정한 명저(名著)는 영원히 시대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것은 이 소설을 이해하는 관건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보통 작자가 여성에 대해 어떻게 묘사했는가에 집중하고, 그가 표현하는 참회의 감정에는 덜 집중했던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 표현하려는 것이 이토록 귀중하고 신기한 정서라면 어째서 시문과 같은 다른 예술형식을 안 쓰고, 통속소설이라는 형식을 이용했는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고대 중국에서 오직 시가(詩歌)와 산문(散文)만이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소설, 특히 통속소설을 경시했으며 그것의 가치는 사회의 인정을 받을 수가 없었다.

 

이 문제에 대해 조설근은 어떤 명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홍루몽>>에 대한 분석을 통해, 또 거기에다 중국의 고대 통속소설이 당시에 어떻게 발전하고 있었는가에 대한 분석을 결합하여 이 수수께끼의 답을 해 구해볼 수 있을 것이다.

 

조설근이 통속소설의 문체를 차용한 것은 대략 아래의 세 가지 고려가 있었을 것이다. :

첫째, 통속소설이라는 예술양식의 독자는 광범위했고, 영향이 크며, 작품은 널리 전파될 수 있는데다가 오랫동안 전승될 수 있었다. 그 이전에 나온 <<삼국연의>>,<<수호전>>,<<서유기>>등의 소설이 광범위하게 전파되었고 거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이 점을 증명하고 있다. 조설근도 이 점을 명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는 이런 문체를 빌려서 자기의 작품이 영원히 전해지기를, 후세 사람들에게 인생의 경험과 깨달음을 전해줄 수 있기를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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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설근의 전략 성공!

 

 

두 번째, 통속소설은 그 분량이 매우 커서 좀 더 많은 인물과 사건이 모두 들어갈 수 있다. : 문체의 쓰임도 종합적이어서 각종 문체들을 삽입하여 섞어 쓸 수 있다. 통속소설의 이러한 문체는 한 개인의 정서를 충분히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발휘 할 수 있다. 기타 시가(詩歌)나 산문과 같은 문체는 이런 점에는 미칠 수가 없다.

 

세 번째, 개인적인 요소들을 단순화 하는 것이다. 통속소설 특유의 상상과 허구의 특성을 이용하여 개인의 삶의 체험을 인류의 보편적인 정서로 전환하여 삶의 공통성을 써나갈 수 있다.

 

당연히, 그 중에는 필화로 인한 고초를 피해 일신을 지키려는 심산도 있었을 것이다. 조설근이 작품 중에 개인적인 집안의 내력과 경험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쉽게 관리들의 주의를 끌 수밖에 없다. 당시 관리들은 다른 정견을 견지한다거나 불만족스러운 정서를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엄격하게 그 죄를 다스렸다. 때문에 통속소설의 상상과 허구를 기본 특징으로 하는 문체를 사용하게 되면 조금은 덮어서 숨기거나 예상치 못한 사고들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종합하여 보면, 통속소설이란 예술양식은 조설근의 예술적 표현의 요구들을 대부분 만족시켜주었다. 통속소설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러한 선택은 그야말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조설근의 고심이 담긴 전략적 선택으로 인해 통속소설의 예술적 품격이 높아질 수 있었고, 새로운 예술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기 때문이다.

 

<<홍루몽>>의 창작동기에 대해서 말하자면, 여기엔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조설근이 이 소설 작품을 통해 모종의 말할 수 없는 역사적 비밀을 숨겨놓았는지에 관한 것과, 왕조가 바뀌고 세대가 바뀌는 것에 대한 중요한 정보들을 숨겨놓았는지에 관한 것, 또 궁궐의 큰 사건들을 곳곳에 기재해 놓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일부 사람들이 연구하는 것과 같은 그런 것 말이다. 이런 연구에 따라서 작품을 보면, <<홍루몽>>의 주요한 주제는 투쟁과 고발인데, 민족의 투쟁을 반영하며 조정의 어두운 면을 고발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홍루몽>>을 역사적 저작물로 취급하여 읽는 것은, 각종 언어적인 암호를 통해 사소한 언어로써 대의를 찾아내는 연구 방법을 쓴다. 이러한 방법을 보통 색은식(索隱式) 연구방법이라고 한다.

 

작품과 상관자료들을 결합하여 본 결과, 조설근은 분명히 한 편의 소설을 쓰려고 했다. 역사서 또는 개인의 자전 소설을 쓰려고 한 것이 아니다. 그 안에는 어떤 특별한 정보도 없다. 우리는 마땅히 더 많은 문학적 각도에서 소설을 읽어야 할 것이다. _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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