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난방|별자리 영화리뷰] 전갈자리, 통찰력과 집요함의 소유자 > 동방신기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양력 2018/5/27 일요일
음력 2018/4/13

절기

동방신기

영어 | [중구난방|별자리 영화리뷰] 전갈자리, 통찰력과 집요함의 소유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김삼봉 작성일18-05-02 17:36 조회95회 댓글0건

본문

영화 : 미스 슬로운 (2016)』  / 글쓴이 : 형나영

 

 

통찰력과 집요함의 소유자, 전갈자리



 

전갈자리가 가장 빛나는 순간

<미스 슬로운>의 첫 장면은 정말 전갈자리답다. 미스 슬로운은 정면을 응시한다. 이 장면엔 배경음악이 없다. 모두 숨죽인 이 순간 들리는 건 그녀의 말소리뿐이다. 그녀의 눈빛과 대사는 뇌리에 강렬하게 남는다.

 

 

b92ae6d657b7e3e9cfa848515c809361_1525249
 

 

 

로비의 핵심은 통찰력이에요. 상대의 패를 예측하고 대책을 마련하죠. 상대가 최후의 카드를 꺼내자마자 나도 최후의 카드를 꺼내요. 나는 상대를 놀라게 할 수 있지만, 내가 상대에게 놀라선 안 되죠.’

 

미스 슬로운은 승률 100% 로비스트다. 로비란 상대를 설득해서 자기편으로 만드는 것이다. 로비스트는 주로 법안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을 설득한다. 투표권을 가진 사람들은 여러 이익 관계 속에 얽히고설켜 있어 이들을 설득하는 건 일종의 심리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부와 권력이 얽혀있다 보니 보통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그녀는 마치 인간의 심리와 권력의 생리를 꿰뚫고 있는 것처럼 능수능란하게 전략을 짠다.

 

 

b92ae6d657b7e3e9cfa848515c809361_1525249

 

 

전갈자리하면 딱 떠오르는 특징 두 가지가 있다. 강렬한 눈빛과 통찰력이다. 전갈자리의 눈빛은 강렬하기로 유명하다. 전갈자리는 상대를 꿰뚫어 보겠다는 일념으로 상대에게 초점을 고정한다. (두리번거리며 말하는 전갈자리는 천연기념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래서 전갈자리의 앞에 서면 무방비로 발가벗겨진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전갈자리의 핵심은 통찰력이다. 통찰력은 대상을 관찰하고 감추어진 비밀을 알아내는 힘이다. 전갈자리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심리나 천문 해석 같은 학문을 좋아한다.

 

전갈자리의 눈빛은 통찰력을 발휘할 때 강렬하게 빛난다. 상황을 천천히 들여다보며 핵심이 무엇인지,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는지 파고들 때 눈빛뿐만 아니라 온몸에서 강렬한 기운을 뿜어낸다. 탐구 끝에 상황을 쥐락펴락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눈은 더욱 반짝일 것이다.

 

 

b92ae6d657b7e3e9cfa848515c809361_1525250

 

 

 

집요하게, 해낼 때까지

잘나가는 로비스트 미스 슬로운에게 로비 의뢰가 들어온다. ‘히튼-해리슨 법이 통과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것. 이 법은 총기 규제를 강화하는 법이다. ‘히튼-해리슨 법은 불발될 가능성이 높다. 법을 찬성하는 편의 예산은 반대 측과 비교했을 때 밀려도 한참 밀리기 때문이다. 미스 슬로운은 총기 규제를 지지하기 때문에 거절한다. 부와 권력을 가진 로비회사를 그만두고 삼류회사에 들어가 규제 찬성 로비의 총대를 멘다. 이길 수 없는 게임에 뛰어든 것이다.

 

 

b92ae6d657b7e3e9cfa848515c809361_1525249

 

 

모두가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고 했지만, 미스 슬로운은 승승장구한다. 그녀의 이런 능력엔 여러 이유가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이유는 해야 한다고 마음먹은 것은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때문이다. 그녀의 삶은 일이 전부다. 매일 16시간씩 일하고도 일을 생각하느라 잠들지 못한다. 만성적인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하루에 몇 번씩 각성제를 먹을 정도로 일에 집착한다. 로비게임에서 한 수도 지지 않는 그녀는 멋있지만 몸은 위태로워 보인다.

 

 

b92ae6d657b7e3e9cfa848515c809361_1525250

 

 

전갈자리에겐 집요한 구석이 있다. 끝까지 한다면 하고 만다. 마음 먹은 것을 어떻게 해서든 해내는 힘은 남들이 쉽게 못하는 걸 해낸다는 점에서 탐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페달을 밟으며 몸을 혹사해야 한다면 전혀 부럽지 않다. 뒤집어 보면 전갈자리는 자신의 집요함을 견딜 만큼 체력을 타고 났다고 할 수도 있다. 타고난 몸이 좋아 전갈자리는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 병에 걸려도 마음만 먹으면 금방 회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죽음을 통한 변화

첫 장면이 전갈자리답다고 소개했는데 결말 또한 전갈자리답다. 상대편은 맥을 못 추리다가 슬로운을 끌어내 게임을 정리하려 한다. 그녀는 청문회에 서게 된다. 그냥 당하고 있을 슬로운이 아니다. 그녀는 카운터 펀치를 날리고, 게임은 끝난다. 규정 위반 증거를 일부러 흘려 놓고 상대방이 청문회를 주최할 의원을 매수하기를 기다린 것이다. 총기 로비 측의 비리는 세상에 드러난다. 매수 장면이 담긴 동영상의 이름은 ‘earthquake’, 지진이다. 이름 그대로 의회를 산산조각낸다.

 

 

그녀는 감옥에 가고 총기 규제 법안은 통과된다. 그녀는 로비 게임에서 자기 죽음도 불사했다. 미스 슬로운에게 커리어는 쉽게 내던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는 커리어를 내던지기로 했다. 일에 대한 지독한 집착 때문에 자살할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자살하지 않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 셈이다. 독기를 뿜어내던 붉은 입술은 수수하게, 진지한 얼굴은 편안하게 바뀌었다.

 

 

b92ae6d657b7e3e9cfa848515c809361_1525249
 

 

 

전갈자리의 성격을 대변하는 행성 플루토는 죽음과 재생을 통해 존재의 변형을 추구한다. 플루토에 따르면, 잃으면 죽음이라 생각할 정도로 소중한 것 하나를 바칠 때 변화는 찾아온다.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전갈자리는 자신의 모습을 대면하지 않기 위해 집요하게 피해다니거나, 자신을 내던지기 위해 집요하게 파고든다. 피해다닌 자에겐 파멸이, 내던진 자에겐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

 

 

b92ae6d657b7e3e9cfa848515c809361_1525249
 

 

 

 

* 참고서적 : 정창영, 별들에게 물어봐, 물병자리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mail : mvqblo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