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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 연극단 | [필연] 드디어 배역을 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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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씨앗 작성일18-02-21 08:47 조회30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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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필동 연극단 소임입니다. 필연 2기가 연극으로 공연할 첫 작품은?? 필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모두 알고 계시죠. ㅎㅎ 네, 루쉰의 ‘행복한 가정’입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지난주 토의를 바탕으로 다듬어진 대본에 살을 붙이고 호흡을 불어넣는 작업을 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설정하기 위한 엄청난 고민과 흥미진진한 토론이 있었지요. 주인공인 ‘작가’에 대한 캐릭터는 지난주에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상태였지요. 생계에 무심하고 무능한 남편. 현실에 뿌리 내리지 않는 예술을 꿈꾸는 허풍쟁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행복한 가정’을 상상하는 망상가. 이런 남편과 사는 ‘마누라’는 어떤 인물일까요? 그녀는 남편과 대조적으로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모든 살림은 마누라가 알아서 꾸려갑니다. “너까지 나를 못살게 구니! 도와주기는커녕 일만 저지르고- 석유등을 엎었으니 밤에 불을 어떻게 켠담 ···· ?” 아이에게 던지는 이 말에서 생활고의 힘겨움과 남편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드러나네요. 그러면서 마누라는 흥정한 장작 값에 대해서 남편의 허락을 구하고 모자라는 돈을 달라고 손을 내밉니다. 남편은 자신을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을 ‘음산한 눈길’, ‘음침한 눈’이라고 말합니다. 남편에게 마누라는 현실을 끊임없이 일깨워주는 존재, 무시할 수도 없고 정면으로 직시할 수도 없는 일상의 삶을 상기시키는 존재이죠.   


  캐릭터 설정에 제일 설왕설래를 했던 인물은 작가의 소설 속 '남편'과 '아내'였습니다. 이들은  현실이 아니라 가상의 인물인지라 고민이 많았지요. 단지 작가의 상상을 구현하는 아바타가 아니라 극이 전개됨에 따라 성격이 변화되는 것으로 설정을 했습니다. 작가가 소설을 쓰는 과정 중에 현실이 끼어들면서 작가의 상상력은 위축되고, 소설 속 남편과 아내는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작가의 설정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하고, 작가가 흔들릴 때 거꾸로 작가에게 소설의 내용을 제안하기도 하죠. 이들은 불쑥불쑥 들어오는 작가의 현실에 놀라고 이런 포지션으로 전환하지만 결국에는 현실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소멸하는 존재들인 것입니다.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소설 속 남편과 아내의 캐릭터는 연습 과정을 거치면서 계속 수정되고 다듬어져야 할 것 같아요.  


  이어서 각 장면들을 임펙트 있게 표현하기 위한 여러 의견을 주고받았습니다. 앞부분 작가의 독백 중 일부는 마누라가 남편이 쓴 소설을 읽는 것으로 대신하기로 했어요. 또 소설 속 행복한 가정과 실제 작가의 가정을 좀 더 극적으로 대비시키기 위한 배치들을 추가하기로 했어요. 이를테면 행복한 가정의 점심 메뉴가 용호투인데 반해 작가 집의 겨우내 반찬은 주구장창 배추볶음 한 가지. 작가가 현실을 의식하는 단서로 계속해서 등장하는 ‘스물다섯 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것인가도 토론을 했고요. 소설 속 남편과 아내의 퇴장 시점과 방법도 여러 아이디어가 나왔지요.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깔깔대며 다양한 얘기가 오고가면서 조금씩 인물들이 살아나고 장면들이 구체화되어갔습니다. 어찌나 몰입을 했던지 3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더라고요. 시계를 보는 순간 긴장이 풀어지면서 급 피로가 느껴졌어요. 정말 중요한데 난해해서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던 마지막 장면은 다음으로 미뤘습니다. 연습을 하다보면 그 부분에 대한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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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정말로 중요한 결정이 남아있죠. 배역 정하기!! 마누라역은 지난주부터 일찌감치 의견을 피력했던 요한샘이 맡기로 했어요. 그리고 나머지 단원들이 강력히 추천한, 엄마랑 너무나 닮은 아기 역할도 흔쾌히 수용했고요. 소설 속 아내는 나영샘의 품으로 갔어요. 가장 비중이 큰 작가 역할을 누가 맡을 것인가? 이것이 관건이었죠. 막판까지 지혜샘과 다윤샘이 눈치(?)를 보다가 아니 각축을 벌이다가 결국은 지혜샘이 작가, 다윤샘이 소설 속 남편 역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다윤샘이 작가 역할의 엄청난 분량에 약간의 부담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ㅋㅋ 그럼 저는 어떤 배역을 맡았을까요? 물론 아주 특별한(?) 역할이죠. 장작 장수, 배추 장수, 요리사. 그리고 조명 담당, 음향 담당 기타 등등. ㅎㅎ 각자가 만들어 낼 인물들이 정말 기대되네요.   


  다음번 모임은 3월 1일으로 아침 9시부터 저녁까지 강행군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루 종일에 걸쳐 연습하고 맞춰보면서 밀도를 확 올려보려고 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대본 숙지를 완벽하게 해 와야겠죠. 이렇게 필동 연극단은 차근차근 한 스텝씩 앞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파랑소님의 댓글

파랑소 작성일

소임샘 역할 진짜 많으시다!
배추 장수 역할 중요한데ㅋㅋㅋ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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