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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집이야기 | 이런 회의주의자들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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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랑소 작성일15-09-11 14:19 조회1,2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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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회의주의자들 같으니라구!

 

박영대

 

 

원래 병철군이 쓸 차례다. 내일이 푸코 에세이 발표란다. 무심결에 대신 쓴다고 했다. 실수였다. 쓸 게 없다. 낭패~. 소재가 떨어지면 파마+염색을 해서 살신성인으로 소재를 만들겠다던 병철, 이럴 줄 알았으면 파마+염색 해달라고 부탁할 껄 그랬다. 소재만 주고 에세이 준비하라고.

   짧게 고민하고 정했다. 마침 어제 한 달마다 하는 회의를 했기에 회의를 가지고 쓰겠다. 이른바, 곰집회의 스케치! 곰집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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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시작한다

 

   곰집회의는 매달 첫 번째 일요일에 한다. 시간은 저녁 9시나 10시 정도 무렵. 한 10분 전 쯤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한다. 회의장소는 가장 큰 방, 가장 냄새나는 방이기도 하다. 이 방에 들어설라치면 약간 멈칫한다. 냄새에 질식하진 않을까. 크게 심호흡하고 들어간다. 

   본격적인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근황토크를 한다. 같이 살고 또 서로 뭐하고 사는지 다 알지만, 그래도 근황토크를 하게 된다. 여기선 ‘프로이트 강’ 선생님이 대화를 주도한다. 프로이트 강 선생님은 모든 말 속에서 ‘숨겨진 여성’을 찾아낸다. 무슨 영화가 재밌었다고 하면 열심히 듣고 물어본다. “누구랑?” 어디 식당이 맛있다고 하면 “누구랑 갔어?” 그에겐 여자와 관련되지 않는 이상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곧 서른이다.  

   본회의가 열리면 먼저 한달 간의 회계를 확인한다. 방장 현진이가 한 달 간 수입과 지출을 프린트해서 나눠준다. 돈의 오고감은 매우 단출하다. 아주 적은 가스비와 아주 적은 수도세! 턱없이 낮은 수도세를 현진이는 자랑스러워한다. 자기 덕택으로 수도세가 적게 나왔다고, 모두들 자신에게 고마워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수도세를 아낀 대신 페브리즈를 더 많이 사야한다는 사실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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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주요 안건들을 토의한다. 이번 달엔 꽤 많은 안건들이 있었다. 7월 중순에 시작할 곰집주이에 대한 이야기, 이불빨래를 위한 방법, 여름맞이 선풍기 확보하기 등등에 대해 논의한다. 각 주제에 대한 꽤 진지한 얘기가 오고간다. 그러길 몇 차례, 조금만 지나면 슬슬 수다들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쯤되면 안건은 수다를 떨기 위한 주제가 된다. 제시어를 받고 수다 떠는 느낌? 그러다가 수다가 떨어지면 다음 안건으로 넘어간다. 안건의 결론은? 처음 약간 진지했을 때 한 얘기들로 결정난다. 뭐, 회의한다고 모든 말들이 진지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다만 결론짓지 못하고 넘어가는 주제들이 있을 뿐.

   곰댄스 주제도 서로 얘기했다. 곰댄스는 곰집청년들의 생존과 관련이 있다. 곰댄스를 못쓰면 쫓겨난다는 압박감~ 그래서 곰댄스에 대응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글을 쓰던가, 짐을 싸던가” 덕택에 올해는 미리 잘 준비해보자면서 주제를 생각했다. 주제의 대세는 사마천의 사기였다. 무려 세 명이 사마천과 사기에 관심을 가졌다. 작년에 이어 역시 이번에도 핫한 사마천과 사기. 올해 말 과연 어떤 글이 나올지 기대된다. 

   곰집회의는 이렇게 산만하고 지리멸렬하다. 한참 수다를 늘어놓다가 정신 차린 사람이 내용정리하고 다음 주제로 넘어간다. 그래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내용으로 대단히 오랜 시간동안 회의한다. 회의만 하다 지칠 때도 많다. 정말이지 ‘회의’주의자들이다. 곰집청년이라고 해서 집에서 입다물고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길. 끝없는 회의와 엄청난 재잘거림들이 난무하는 곳이다. 근데 진짜 왜 이렇게 말이 많은 거지? 외로워서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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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가 없어서입니다. 다시 등장한 소재고갈 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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