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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집이야기 | 곰집 청년들 달통 중창단으로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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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랑소 작성일15-09-11 23:08 조회1,3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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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집 청년들, 달통 중창단으로 날아오르다.

 

 

병철(남산 강학원)

 

 

지난 번 영대가 얘기했듯이 바야흐로 학술제를 2개월 앞둔 9월의 어느 저녁 홍가네에서 즉석으로 강감찬 남성 중창단이 창립되었다. 처음에는 곰집 멤버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나, 점차 감이당+강학원 연구실의 남자들이 총 출동하게 되는 점차 거대 프로젝트로 변했다. 연구실 남자들 하면 항상 딸려오는 소리는 “여성보다 더 여성스럽다”, “보면 늘 정이 없어 보인다.” 등 남성의 취급이 어떠했는가를 말하자면 참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런 남자들이 뭉쳤으니 연구실 사람들 중 아무도 우리에게 낭랑하면서 무게감 있는 중저음의 남성중창단의 모습을 기대하지 않았다. “부끄럽지나 않으면 다행”이라는 게 연구실의 중론이었다. 

   그런 우리들은 중찬단의 지휘자 성연샘(일명 성칼린)의 카리스마 넘치는 조련에 힘입어 점차 달라졌다. 우리가 파트별로 정확한 음을 맞추자, 그럴듯한 화음이 퍼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정작 화음이 정확하게 맞춰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는 것. 다만 우리의 목소리에 즐거워서 박수치는 성연샘의 모습에 ‘어 좋은가 보다’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연습을 하면서 점차 우리는 우리가 내는 화음을 즐길 수 있었다. 남자들끼리 ‘여자’, ‘군대’ 얘기를 하지 않고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다니! 혼자만 알기 아까운 연습 중 일어난 에피소드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1. 인간 음조율기 '준영', 확장기 '철현', '한'

   준영, 철현이형, 한은 테너 파트를 맡았다. 보통 두 개 이상의 화음이 들어가는 곡에선 무조건 테너는 다른 파트와 다른 음을 내야 하므로 정확한 음정을 내는 것이 필수였다. 그런데 연습을 했던 내내 준영이가 빠지는 날에는 테너의 음정이 완전 들쑥날쑥이었다. 첫 소절의 음을 잡는데 대부분의 연습시간을 까먹었던 적도 있다. 그 파이팅 넘치시는 성연샘도 두 손 두 발을 다 들 정도였다. 그런데 준영이만 투입되면 신기하게 테너들이 정확한 음정을 냈다. 이를 보면서 ‘테너의 역할 중 9할이 준영이고, 1할이 나머지’일 뿐이고 한, 철현이형은 테너의 음량을 키우는 확장기정도의 역할이라고 정의 내렸다. 그때부터 준영이는 단순히 ‘백수다’를 다니는 학생이 아니었다. 학술제의 하이라이트인 중창단의 성공여부를 결정 짓는 존재로 우뚝 매김을 했다! 반면 2년 전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한 자타공인의 뮤지컬 배우 철현이형에게선 노래는 사라지고 가장 노래 잘 할 것 같은 표정과 웃음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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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너의 역할 중 9할이 준영이고, 1할이 나머지’

 

 

2. 중창단 키보디스트 근성 예진

   연습이 한창이던 11월. 그때까지 키보드를 치면서 우리들을 지휘했던 성연샘은 공연 때의 반주자를 구할 수 없었다. 성연샘은 정 안되면 합창단 후배 중 ‘젊은 여자’라도 불러야한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이 말을 들은 우리들은 더 즐겁고, 훨씬 열심히 연습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예진이가 중창단 연습에 들어와서 키보드를 만지작거리는 게 아닌가. “너 왜 여기있냐”라고 하자. 예진이는 “피아노 칠 줄 안다고 했다가 성연샘에게 잡혔어.”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알고 보니 예진이는 피아노 경력은 꽤 길었지만 반주는 제대로 쳐 본 적이 없어서 처음엔 노래에 맞춰 키보드 치는 모습이 영 어설펐다. 그러나 그녀가 누군가. 자타가 공인하는 근성과 성실을 겸비한 승부근성족이 아닌가.(동족: 의선샘, 준오형) 그녀는 연습이 있을 때마다 1시간 먼저 와서 반주 연습을 했고, 얼마 안 있어 안정된 반주를 선보였다. 심지어 아카펠라 노래인 <The Lion Sleeps Tonight>에서 항상 불안한 음정을 선보이는 테너 파트를 위해 뒤에서 테너 음을 내며 그들이 음 잡는 것을 도와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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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만이 살 길이다! 근성예진

 

 

3. 표정과 몸짓만은 파바로티, 철현이형

   공연의 세 번째 곡 <do you hear the people's song>은 레미제라블에서 마지막 장면에 민중들이 부른 것으로 유명했다. 뮤지컬 곡인만큼 성연 샘은 노래는 마치 연설을 하듯이 하고 몸짓과 표정에 힘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창단 연습 내내 음정 잡느라 고생했던 철현이형었지만 이 때만큼은 철현이형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일관된 표정과 몸짓이 아니라 다양한 표정과 몸짓을 상황에 맞춰서 연출한다. 문제는 그런 철현이형의 모습이 너무 웃겨다는 것. 철현이형 다음에 독창을 했던 나는 연습 내내 철현이형 표정에 웃음이 끊이지 않아 항상 웃으면서 독창을 불러야만 했다. 철현이형 그는 진정 얼굴로 노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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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현이형 그는 진정 얼굴로 노래를 한다.

 

 

   물론 중창단 연습이 항상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한창 곰댄스 출품작을 쓰고 있었을 땐 중창단 연습 시간이 부담 또한 대단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의 부담감은 ‘우리가 감히 중창단을 할 수 있겠느냐는’ 부담감이었다. 그런데 2개월 동안 매주 1시간씩이라도 모인 연습시간이 점차 쌓이면서 이러한 부담감은 저절로 해소되었다. 오히려 매주 노래할 곡이 추가되었는데도 우리는 겁내긴 커녕 오히려 즐거워했다. 

 지난 해 곰풀가요제 출정했을 때가 떠오른다. 그때 곰집 청년들은 연습을 열심히 하기 보단 순간의 부끄러움만 참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허나 이번엔 달랐다. 우리가 연습한 이 노래를 학술제에 오신 모든 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 

   2014년 강감찬 학술제 마지막 날 드디어 달통 중창단 멤버들-관식, 범철, 철현, 영대, 병철, 준영, 한, 범성과 키보디스트 예진, 그리고  달통 중창단의 지휘자 성연(일명 카리스마 성칼린)샘이 무대에 입장했다. 우리들은 <꿈꾸는 백마강>, <The Lion Sleeps Tonight>, <do you hear the people's song>, <Feliz Navidad>, 이렇게 총 4곡을 즐겁게 노래했다. 자부하건대 학술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달통 중창단이었다. 달통 중창단은 이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일 듯싶다. 성연샘은 한 달에 한 곡씩 연습해서 연말에 콘서트를 열자고 하셨다. -진심인 것 같아 조금 무섭다- 남성 중창단의 활약에 힘입어 여성 중창단도 생긴다는 소식도 있다!  이번에 중창단을 준비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연구실 남성들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항상 비실비실거리던 연구실 남자들이 적어도 힘있는 목소리를 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했다. 또한 곰집 남자들뿐만 아니라, 백수다의 친구들과도 알게 되었고, 교회 성가대 출신 한이의 새로운 면목도 볼 수 있었다. 유쾌한 달통 중창단의 다음 공연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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