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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집이야기 | 해뜨기 전 Dance!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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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파랑소 작성일15-09-13 08:26 조회1,24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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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뜨기 전 Dance! Dance! 

 

 

한라(나는 백수다)

 

 

1년을 ‘갈무리를 하는 시기’ 겨울이 왔다. 겨울에 맞는 양생을 하려면 은밀하게 무언가를 숨긴 듯이 행동해야하거늘… 그럴 수가 없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통통통’ 학술제가 있는데 이 들뜨는 감정을 어떻게 숨긴단 말인가^^ 풀집에도 학술제의 분위기가 감돌았다. 늦은 밤 집에 돌아오면 각자 낭송을 읊고 있었고, 연극 연습을 하고 있었고, 또 풀집멤버 4명이서 함께 ‘풀집주이’를 준비하기도 했다. 할 일이 많아져서 바빠졌지만 한편으론 다들 설레는 마음에 분위기가 달라졌었다.

 

 

가요제 제안 

   학술제를 위해 여러 활동을 준비하는 가운데, 가요제를 해보라는 제안이 들어왔다. 가요제는 노래를 불러도, 춤을 춰도, 랩을 해도 상관없는 무대라고 했다. 가요제에 나갈 수 있는 자격조건은 딱히 없고 그저 재미있으면 된다고 했다. 가요제는 따로 신청 받지 않았고 풀집에서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자리가 마련됐다. 사실 가요제에 대한 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괜히 일 벌리기가 싫어서 ‘풀집주이’와 퉁(?!)치는 셈하고 몰래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이 큰 덩치를 어떻게 숨길 수 있을까. 그렇다고 못할 가요제도 아니었다. 이렇게 일 벌려진 거 이왕에 춤을 추기로 했다. 최대한 짧고 굵은 춤으로 일주일 안에 연습해서 보이자고 언니들과 상의했다.

   가요제 소식을 들은 날, 어떤 춤을 출 건지도 빨리 정하자고 했다. 나와 은민언니는 감기 때문에 먼저 이불에 누웠지만 희정언니와 시연샘이 춤을 골라 그 다음날 말해주었다. 언니들이 정한 춤은 현진영의 ‘흐린 기억 속의 그대’였다. 나는 잘 알지 못해서 “좋아요. 재밌게 해봐요!”하고 큰 소리쳤지만 동영상을 보니 이 춤을 고른 언니들의 눈이 의심스러웠다.^^ 춤이 아니라 거의 에어로빅에 가까웠다. 빠른 템포에 빠르게 움직여야하는 다리. 굉장히 어려워 보였지만 그래도 재미있어 보이고 강렬한 춤이기에 우리는 도전해보기로 했다. 그 날 저녁, 일을 마치고 풀집에 돌아와 다 같이 춤을 연습한지 한 시간……만에 접고 말았다;;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는 춤이어서 아쉽지만 다른 춤으로 바꾸자고 했다. 잽싸게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포기하고 다른 춤을 알아본 게 HOT의 ‘캔디’였다. 어느 정도 적당한 템포에 그리 빠르지도 않은 춤이라서 ‘캔디’로 최종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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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템포에, 그리 빠르지도 않은(?) '캔디'로 최종 결정!

 

   노래는 결정됐고 이제 일주일 동안 열심히 연습해서 나가면 되는데, 시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가요제 말고도 다른 것들을 준비해야 해서 저녁에 시간 맞추기가 힘들었다. 결국 맞는 시간이 아침이었다. 우리는 ‘캔디’를 위해 정마니들의 아침운동(더부살이 프로젝트 ‘입동 신고식’ 참조)까지 접고 운동 시간에 춤을 추기로 했다. 그 시간은 새벽 6시!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에 어떻게 춤출 생각을 했지?’싶지만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새벽 여섯시가 되면 스멀스멀 나와서 불을 키고 노래를 틀고 춤을 추기 시작했다.

 

 

희정과 작두 타는 나머지

   그런데 춤이라고 하기엔 너무 웃겼다. 이건 춤이 아니라 거의 작두 타며 신 내림받는 거 같았다. 만약 지나가다가 누가 보기라도 할까 조금 부끄러웠지만 “이 시간에 누가 지나다니겠어? 괜찮아~”하며 큰 유리창(안에서는 거울처럼 비춰지지만 밖에서는 안이 훤히 보이는)을 거울삼아 연습했다. 그런데 왜 몸은 생각한대로 움직이지 않는지… 시연샘, 은민언니 그리고 나는 ‘캔디’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이상한 춤을 추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새로운 인재를 발견하기도 했다. 바로 희정언니! 희정언니는 6살 어린 내가 봐도 엄지손가락이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새벽에 몸을 휙휙 움직이는데 어디서 그런 체력이 나오는지 눈이 휘둥그레졌었다. ‘캔디’ 춤은 뛰는 건 기본이고, 앉았다 일어서기도 하고, 발을 교차해서 돌고, 하이라이트인 망치 춤까지, 새벽에 추기엔 꽤 어려운 춤이다. 하지만 파워 막강한 희정언니는 신금의 기운처럼 춤을 완벽하게 췄다. 뛰는 것이나 앉았다 일어서는 것이나 노래가 나올 때마다 거의 완벽하게 춤췄다. 춤을 삼십분 정도 추면 언니는 땀이 난다며 옷을 한 개씩 벗으면서 춤을 추기도 했다. 언니는 온 체력을 ‘캔디’에 쏟으며 우리를 가르쳐 줬고 몸치인 삼인방은 희정언니를 따라 춤을 췄지만 전혀 다른 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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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정과 작두타는 나머지^^:

  

   춤을 추다가 잠시 뒤돌아 시연샘을 보면 작두를 타고 있고, 은민언니는 머리를 긁적이며 발 둘 곳을 모르고 있고, 그 모습을 보고 뒤로 넘어가며 웃지만 정작 나도 삐걱삐걱 대며 춤을 추고 있었다. 그래도 난 왕년에(^^ 2년 전 고등학생) 댄스부동아리에서 잘 추는 편이었는데 2년 만에 이렇게 몸치가 될 줄이야… 언니들도 내 춤을 보고 “넌 아무 말 없어서 잘 추는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하며 웃는데 나도 내가 이렇게 못 출지는 몰랐다. 우리는 도저히 가망이 없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가요제를 출전하지 못했다. 노래가 총 1분 30초인데 30초밖에 추질 못하니 나갈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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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자..작두를 타고 있었다^^: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대신 같이 춤췄던 게 너무 재미있었다. 춤출 때, 언니들의 나이는 완전 달라졌다. 희정언니는 피 끓는 청춘 스무 살 같았고, 시연샘은 몰라도 일단 GO!인 어린아이 같았고, 은민언니는 겨우 하나 배우게 되면 전에 배운 거 잊어먹는, 제자리를 반복하는 할머니 같았다. 춤을 추려고 눈을 떴을 땐 모두 졸린 표정으로 힘들어했지만 10분만 움직이면 깔깔거리며 아이같이 또는 할머니같이 춤을 췄다. 생각해보면 우리 집 밑에 누가 살지 않는 게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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