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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동 연극단 | 보이지 않는 것으로 향하는 준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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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삼봉 작성일18-01-24 09:54 조회10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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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0일의 필동연극단 루쉰-주크박스 세미나의 후기를 올리게 된 김지혜입니다~

급작스럽게 올해의 대표교사"가 된 논두렁-요한쌤의 일정으로 금요일에 있던 세미나 시간을 일요일로 옮겨서 진행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뒤늦게 가족여행일정이 잡힌 다윤쌤이 참석하지 못하게 되었지요 흑흑 필동연극단 2기 완전체가 모이는 날은 언제쯤일까요??

 

 

이번의 과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루쉰, 길없는 대지 (1: 56) (2: “방황부분)

2. “방황전체를 읽어오기

3. 암송

4. 퀴즈 1개 이상~

 

 

두둥! 루쉰의 방황을 들고서 모인 네 사람, 소임 나영 요한 지혜.

역시 가장 핫한 작품은 축복죽음을 슬퍼하며』 『고독자였습니다.

 

 

작품을 보면서 떠올렸던 여러 가지 질문이 오고 갔습니다. 예를 들어, 나영쌤이 던진 쯔쮠의 자살이 무엇때문이었을까? 공허감때문이 아니었을까?”를 시작으로 각자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요한쌤은 개인적으로도 결혼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많은 시기라서 그런지 역시 죽음을 슬퍼하며에 공감을 많이 하면서 읽다가... ! 여자주인공이 죽어버려서 몹시 충격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자살을 했던 이유 중에 현실에 발을 못 붙이고 과거의 환상적인 이미지에 집착했던 것이 클 것이라는데 동의했습니다. 소임쌤과 나영쌤은 애도 없는 여자가 살림 때문에 독서와 산보할 시간이 없었다는 게 무엇 때문일까?”하고 입을 모아 이야기했습니다.

 

(하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걸 보면... 혹시 일에 서툴러서 속도가 느렸던 게 아닐까요? 헤헤 재성없는 여자의 감정이입?)

 

만약에 축복을 연극으로 올리게 된다면 쯔쯴이 자살할 때에 어떤 마음이었을까?”는 연극으로는 표현되지 않아도 분석해야할 난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녀의 입장에서 본 사랑하는 남자의 행동, 그녀의 반응을 추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되어줄 것 같습니다. 연극을 만들다보면 그렇게 글에 쓰여있지 않은 것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어렵고 극의 깊이를 만들어 주었던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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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찾은 아Q일러스트! 아Q의 내면과 그것으로 인한 특징이 잘 표현되어있는 듯 합니다. 

금방이라도 자존심을 내세우며 비겁하게 뒤에서 주먹질을 하거나, 

건달에게 한대 맞고 정신승리를 하고 말 것 같지 않나요?) 

 

 

 

또한 나영쌤은 일관적으로 쯔쮠을 탓하는 남자주인공이 너무 비겁해서 화가 났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솔직히 남자주인공을 분석하고 연기하는 것은 엄청난 도전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악인은 아니지만, 비겁해보이면서도 결국에는 ... 살아가야한다는 결론을 내리는...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그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이어서 이야기 나눈 작품 고독자의 주인공들은 뭐랄까.. 루쉰의 분신처럼 느껴졌습니다. 여러 갈래의 길들을 그렇게 꼼꼼히 생각하고 난 뒤에 루쉰이 걸은 길이 루쉰의 생애라면, 루쉰의 분신같은 등장인물들은 그가 걷지 않은 길들 같습니다. 한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가 걸은 길만큼 그가 걷지 않은 길을 살펴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후에 연극으로 올려보고 싶은 작품을 이야기할 때에는 행복한 가정” “형제” “비누가 꼽혔습니다. 연극적으로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것 같은 대목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다음주에 외침을 읽고 나서 한 번 더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조만간 연극작품선정이 될 것 같습니다

 

 

과연 어떤 작품을 고르게 될지? 두두둥!!

 

 

이제 어려운 부분입니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무엇이 되어야 할지를 이야기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지난주에 이야기를 나누었던 비전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갔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우리는 루쉰에게서 무엇을 느끼고 연극으로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걸까?

 

성장하고 싶다/ 배운 것을 나누고 싶다/ 감정적인 공감을 하고 싶다/ 몸을 만들고 싶다/ 몰락을 해보고 싶다등등

 

비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각자 새삼스럽지만, 필동연극단에 오게 된 계기와 마음을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저와 다윤이는 면담을 하면서 들었지만 다른 맴버들은 각자의 이야기만 알뿐이기 때문인데요. 다른 것 같지만 일단 속으로 깊이 파고 내려가다보면 다 맞닿아있었습니다.

 

 

제가 작년에 연극을 하면서 느낀 것들은

- 식상과 감정적 통로에의 긍정

- 자의식이 아닌 상호작용(소통)에의 집중

- 몸의 기운이 순환하는 경험

 

 

개인적으로 연극에서의 기운의 순환 경험이 일상으로 연결이 되고 있느냐는 소임쌤의 말씀에 그렇지 못하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부끄럽지만 참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한쌤은 10분이라도 뛰어보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해주셨죠. 흐흐 그래서 월요일부터 매일 뛰고 있습니다. 월요일에는 5분 화요일에는 6... 조금씩 늘려가보려고 합니다^^

 

뛴다는 것은 정말 간단한데 땀도 나고 쬐끔 아프기도 하고 무엇보다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이 연극을 끝내고 나서 온몸으로 뭔가가 콸콸하고 흐르던 그 느낌과 유사합니다. 게다가 재미있기도 했습니다. 심장이 깨어나고 있는 모양입니다.(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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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단련을 꾸준히 하고, 루쉰과 만나보는 과정은 1월말까지 이어집니다. 그리고 2월부터는 본격적으로 대본작업과 분석, 동선짜기가 이어질 듯합니다. 작년과는 다르게 새롭게 그러나 꾸준히 하고 싶은 마음에, 연기분석과 루쉰에 대해서 이것저것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음시간에 외침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그것을 나누어볼까합니다.

 

개인적인 조사와 고민이 연극 작품으로 연결되기를

연극을 통한 경험이 일상으로 연결되기를

그리고 루쉰 작품 읽기와 토론이 글과 삶으로 연결되기를

 

그 연결이라는 것은 바램과 달리 저절로 되지는 않더군요.

다만 이렇게 저렇게 연결하기 위한 시행착오를 멈추지 않기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만 이번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댓글목록

씨앗님의 댓글

씨앗 작성일

연결을 위한 시행착오를 멈추지 않겠다. 이 부분이 많이 와닿네요.  끊임없는 시행착오! 필연이 그런 현장이 될 수 있도록...
글구 아Q의 일러스트가 넘 강렬해요. 한 번 보면 못 잊겠는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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