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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 화병을 만드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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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能今 작성일17-12-29 08:13 조회7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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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의 생리적 메커니즘 – 도담강의


화병을 만드는 사회

 

 

                                                                        박윤미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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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들떠있는 세상

 화병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 특히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면 화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몇 가지 신화화의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현대의 한국인은 양적 동력으로 살아간다. 기업의 성장 구호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캐치플래이 역시 다이내믹코리아다. 스마트폰은 손바닥 안에 작은 세상을 구현해냈다. 이제 더 이상 정보는 권력이 독점하지 못하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쏟아지는 정보들만큼 우리 신체의 모든 감각들은 항진된다. 강렬한 뉴스도 새로운 뉴스의 충격에 의해 쉽게 잊혀진다. 모든 유행들은 촌간을 다투어 갱신되고, 지역마다 축제가 벌어지며, TV에선 방방 뜨는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세상은 온통 들떠있다. 재밌고 짜릿한 세상. 즐겁고 감동적인 것을 부추기는 세상. 세상의 요구에 부응하려는 듯, 사람들 역시 양적으로 분주하다. 한 시도 쉬지 않고 SNS를 확인하고 톡을 주고받는가 하면, 부산하게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그 꿈을 실현하느라 바쁘게 움직인다. 움직이는 동안엔 귀에 좋은 장비로 녹음된, 귀에 좋은 장비? 뭔 얘기야. 어째든 아주 좋은 장비로 요즘은 아주 그 장비가 좋아졌죠. 옛날 이어폰과는 차원이 다르더라고요. 엄청나게 비싼 것도 있고. 그런데 이어폰으로 듣는 것은 신장을 좀 많이 손상시키죠. 될 수 있으면 스피커로 들으시면 좋습니다. ‘가는귀가 먹는다’ 이런 차원이 아니고 신장이 연결되어 있어요. 훨씬 더 피곤해져요. 정이 쉽게 고갈되고 또 정력도 떨어지기도 하고. 그다음에 가슴으로 울리는 음질 좋은 감동을 늘 만끽하면서 그 감성에 빠져 연예를 꿈꾸고 과거를 추억한다. 그러나 한편으론 공허하다는 말이 가득하다. 모든 사람이 공허하단다. 만나는 사람은 많으나 내 마음을 이해해줄 친구는 없고, 매력적인 상품은 넘쳐나지만 정작 옆에 두면 지루하다. 쾌락이 강렬할수록 허무함도 깊다.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는 듯 우리의 시대는 정신적인 질환, 우울증, 자살, 치매가 늘어가고 있다. 이게 어찌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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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성장 구호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캐치플래이 역시 다이내믹코리아다. 

 

 

 

 

 

 통제된 욕망
  자본주의는 전제군주의 권력, 토지와 신분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했다. 그렇죠. 전제군주의 권력은 이 토지, 한정된 토지 안에서 살아야 되고 신분의 굴레도 있고요. 하지만 억압에서 벗어난 욕망은 자유롭게 유영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자본주의가 시작되면서 이런 억압적인 것에서 벗어나긴 했는데 그 욕망이 유영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그러지 못했다는 거예요. 개인의 욕망은 끝없이 증식하려는 자본주의의 욕망을 내재화했다. 그래서 자본주의 욕망이 내 욕망인 것처럼 이렇게 된 거예요. 자본주의 안에서 개인은 이렇게 ‘자본’이라는 초월적 코드화, 그러니까 하나의 이것을 넘어서는 초코드화라고 하는 것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종속됩니다. 이 욕망의 종속에서 벗어났지만 다시 자본이라는 욕망에 종속이 돼버려요. 그러나 자본주의의 욕망은 분열증적이다. 한 곳으로 모이지 않고 퍼진다는 얘기에요. 편집증처럼. 하나의 전제권력으로 집중되었던 양상과는 다르다. 자본주의는 하나의 중심이 아니라 다원화된 시스템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욕망이 이렇게 하나로 뭔가 초코드화 된다 하더라도 전제권력 안에서의 그런 식은 아니라는 거예요. 중심이 분산되어 있어요. 중심이 하나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러나 거기에서 매우 다양한 욕망들이 넘실댈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다채롭고 개성적으로 보이는 현대인들의 욕망은 초코드화된 ‘자본’의 품으로 돌진한다. 마치 모세혈관으로 분지된 혈액이 다시 하나의 대정맥으로 모이듯이. 이해가 되시죠. 모세혈관이 여러 분지화 되어 있는데 다양하고 다채로울 것 같지만 한 곳으로 모인다는 거예요. 특히 후기 자본주의로 갈수록 개인은 성과주의 함정에 빠져들어 자신의 목표이며 동시에 모두의 목표인 하나의 정점을 향해 질주한다. 이것이 자본주의의 신화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환락과 왕좌에 올려놓기도 하고 우울증 환자와 낙오자로 만들기도 한다. 그렇겠죠. 이게 이제 뭐 성과주체라고 함병철은 애기를 하는데 옛날에는 주체가 권력에 의해서, 권력도  푸코에 의하면 자본주의 시대는 미시권력이죠. 나를 지배하는 것이 큰 국가권력도 있지만 병원, 학교, 감옥. 이런 식으로 권력들이 막 나눠져 있고, 그래서 이 미시권력을 내재화해서 스스로를 통제하는. 그러니까 여기서 나오는 권력도 욕망도 나의 욕망이 아니라 뭔가 통제된 욕망이라는 거예요. 이것도 역시 욕망의 억압으로 인한 환영과 망상이다. 억압된 욕망은 울체를 만든다. 욕망은 질주하지만 거기는 홈 패인 공간이다. 그 광란을 벗어나 미끄러지지 않는 이상 이런 욕망도 억압되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내 욕망이 자본주의로 돌진하니까 마치 욕망이 뭔가 해소되는 느낌이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여기는 홈 패인 공간이에요. 여기는 그냥 레일입니다. 레일. 여기를 벗어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니까 욕망이 돌진을 하기는 하지만 억압되어 있어요. 이 억압에 기재를 해소하기 위해서 또 어떤 걸 하냐면 더 빨리 돌진을 해요. 이런 게 반복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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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지배하는 것이 국가권력도 있지만 병원, 학교, 감옥. 이런 식으로 권력들이 나눠져 있다.

그래서 이 미시권력을 내재화해서 스스로를 통제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의 양적 동력은 상화(相火)

 양적 동력은 이러한 시스템 안에서 발동된다. 홈 패인 공간에서 질주하는 욕망은 서열화를 통해 더 내달리려 한다. 그러니까 여기 안에서 자기가 억압되면 서열화를 딱 생각을 해요. 그러고 나서 어떤 욕망이 발동 되냐면 ‘서열화에서 우위에 서야 돼.’ 그러려면 나를 더 채찍질 하고 더 성과를 높여야 된다는 말이죠. 그래서 ‘내 욕망을 더 밀고 나가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욕구가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구도는 어려서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어렸을 때부터 서열을 신체화한 현대인들은 늘 자신의 레벨을 확인한다. 그렇죠. 나는 몇 등이고 그리고 이것이 등수가 아니더라도 여러 가지 서열들이 있어요. 예를 들면 하다못해 남자들은 나이라도. 그다음에 뭐 부의 서열화. 부가 좀 약한 것 같으면 어떻게 하냐면 지적 서열을 또 해요. 내가 쟤보다 똑똑한데. 그러니까 어떤 방식으로든 서열화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서열을 신체화한 현대인들은 늘 자신의 레벨을 확인하며 스스로에게 채찍을 휘두른다. 더 빠르고, 더 완벽하고 더 폼 나게! 이젠 거기가 끝이 아니다. 더 교양 있고, 더 여유 있어 보이고, 성과주의를 비판하기도 한다. 이미 성과를 달성한자의 비판. 그것은 더 완벽한 경지에 이르려는 탐욕이 아닐까. 자본의 한 가운데 있으면서 탈자본을 외치거나, 규율권력을 장악하고 있으면서 자유를 외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여전히 홈 패인 공간 안에서 돌고 있는 것이라면 울체는 계속 축적될 것이다. 울증은 화증을 동반하다. 결국 현대인의 이런 모든 행위가 양적 동력이라고 표현한 화(相火)로, 이게 상화입니다. 돌변하게 된 것이다. 몸에서 화(양적 동력)는 수(물)와 함께 다닌다. 이것이 생리의 기본이다. 물과 불이 함께 다니면 물은 순환하고 불은 안정된다. 물이 순환해야 피가 순환하고 몸의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다. 물과 함께 다니지 않는 불을 상화(相火)라고 한다. 상화의 대표적인 증상이 공허함이다. 그래서 아까 공허함이 나왔죠. 화기의 속성이 그렇다. 화기의 속성이 그렇다. 양적으로 화기가 들뜰수록 안쪽은 비어간다. 가슴이 답답함, 무기력, 불면증 심지어 공항장애도 찾아온다. 간화상염 증상과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이런 식으로 현대의 어떤 시스템이 화기 그다음에 화병을 조장한다는 거죠. 그래서 현대인들이 스스로 만들었던 욕망들의 어떤 홈 패인 공간에서 만들어진 고립된 욕망은 신화화를 통해서 다시 화병으로 이어지고 다시 그것이 또 홈 패인 공간으로 이어진 거죠. 그런 악순환이 된다는 거죠.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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