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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 초고속성장이 가져온 병, '화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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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能今 작성일18-01-19 09:29 조회4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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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병의 생리적 메커니즘 – 도담강의



초고속성장이 가져온 병, ‘화병’


박윤미 정리

 

 

 

 

열심히 사는데 행복하지 않은 삶
 그런데도 만일 굳이 화병을 한국인과 연결하라고 한다면 개인적인 견해로 현대화의 초고속 성장, 이것과 조금 관련을 짓고 싶다. 한국전쟁 당시에 맥아더는 폐허의 서울을 보고 한국을 복구하는데 최소 100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이후로 63년인가 그 정도 지났죠. 복구 정도를 넘어서 GNP가 세계 11위라는 고도성장을 했다. 하지만 OECD 국가 중에서 더 나은 삶의 질을 조사해서 사회적 연계부분에 행복지수 이런 거죠. 행복지수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러니까 먹고 살만해졌는데 행복하지는 않다, 이런 말이죠. 그동안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느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일을 열심히 했습니까. 그리고 지금도 우리는 그 성장 속도에 당연히 발맞춰 가야한다고 믿어요. 그래서 지금도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요. 그때에 비해서 더 게으르거나 그렇지 않아요. 속도를 비슷하게 내요. 그런데 문제가 뭐냐면 행복하지 않다는 거예요. 그래서 고속성장이 의심스러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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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사는데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기운 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사는데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기운 잘 사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열심(熱心)히 라는 것은 심장을 열 받게 한다는 얘기죠. 과속으로 인해 열이 심장에 생긴 것이다. 그 다음의 기전은 앞서 말한 바와 같다. 성과에 대한 속도와 열정은 상화를 뜨게 하고, 상화는 공허함과 여러 증상을 일으키며, 신화화를 부추겨 화병을 조장한다. 결국 현대화의 초고속 성장은 한국인의 화병과 관련을 맺을 수 있다. 그런데 더 주목해야 할 것은 뭐냐면 그 과정에서 일어난 부수적인 효과인데요, 속도가 빠르면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운전을 해보면 알죠. 보통 60킬로 이렇게 가면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할 수 있겠죠. 음악도 듣고 동시에 뭔가 여러 가지 생각들도 할 수 있는데 이제 100킬로를 넘어가면 딴 생각을 할 수가 없어요. 속력을 낼수록 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시야도 좁아진다. 작은 조작 미숙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성장속도에 맞춰 살다보니 삶과 죽음, 생명과 우주, 사랑과 우정, 집착과 자유 등 살면서 반드시 깊게 생각해봐야 할 철학적 고민을 놓쳐 버린다. 대신 유행과 통념에 편승한다. 바쁘니까 손쉽게 접할 수 있는 흐름을 그냥 따라간 것이다. 그 대열에서 자본주의와 대중문화 그리고 정치적 욕망들이 탁하게 섞인 매뉴얼들이 등장한다. 대개 내가 생각을 안 하면 매뉴얼들이 등장을 합니다. 정보화시대가 도래하면서 그 매뉴얼들은 더욱 다양하고 빠르게 보급되어갔다. 누가 그러던데 이게 좋다고 하더라. 여기저기서 빼꼼이들이라고 아시죠. 베테랑이라고도 합니다. 그들은 자기만의 매뉴얼들을 특화시켜 전문가의 영역으로 편입시키고 삶에서 산적한 많은 문제들을 쉽게 해결해 준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우리는 점점 무능한 신체로 전락해 갔다. 육체도 정신도 관계도 모두 의존적 치료와 상담으로 내맡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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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자기만의 매뉴얼들을 특화시켜 전문가의 영역으로 편입시키고

삶에서 산적한 많은 문제들을 쉽게 해결해 준다고 약속했다. 

 

 




문제해결 능력의 부재
화병의 유행은 여기서부터 일어나게 된다. 작은 일도, 대수롭지 않은 감정도 몸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울증이 될 만한 사건이 아닌 것 같은데 쉽게 울체되고, 몸에서 사라져야 할 감정 같은데 불같이 화를 낸다. 그러니까 노처녀가를 생각하면 너무 많은 차이가 있는 거죠. 배운 지식은 자기를 보호하는 논리로 쓰거나, 상대를 시기하고 공격하는 정당성을 구축하는데 사용할 뿐, 자기 삶을 돌아보거나 주체를 변형하는 지성으로 변용하지 못한다. 결국, 한국인의 화병은 이 시대의 속도와 더불어 도래했으며, 그 원인은 외적 조건이 아니라 그것을 처리하는 내적인 미숙함에서 생겼다. 이것이 한국인의 화병에 대한 나의 결론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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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지식은 자기를 보호하는 논리로 쓰거나,
상대를 시기하고 공격하는 정당성을 구축하는데 사용할 뿐,
자기 삶을 돌아보거나 주체를 변형하는 지성으로 변용하지 못한다.




 그래서 뭔가 외부적인 조건이 더 안 좋게 도래했다기보다는 이 환경들을 옛날 같은 경우에는 그런 어떤 여러 가지, 내가 스스로 삶을 영위하고 생명력을 발휘하고 이런 작업들을 놓치면서 내가 나에 대한 어떤 철학적 담론을 생성하고 또 생명과 우주, 이런 거는 아무나 생각하지 않지 않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뭐 조선시대 만해도 별을 보고 절기를 보고 세상의 이치들을 그런 식으로 봤단 말이에요. 그것은 선비들뿐만 아니라 노비, 평민 할 것 없이 그런 이치들이 일상에 이렇게 우리에게 가깝게 있었던 때였죠. 그런데 우리는 많은 영역들을 다 맡겨버리고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전문화된 이 분업이라고 하는 이제 산업자본화에 굉장히 중요한 또 하나의 영역이잖아요, 분업이. 그러니까 내가 잘하는 것이 딱 하나 있어서 먹고 사는 거야. 그 외에 것들은 잘하는 사람의 몫. 상담을 잘하는 사람, 몸을 잘 고치는 사람, 뭘 잘 보는 사람, 요리를 잘 하는 사람 이렇게 맡겨 버리는 거죠. 그러니까 뭔가 내안에 들어오는 문제들을 해결할 능력들이 점점 더 떨어지는 거죠. 진화적으로 그게 이제 내가 밥을 안 먹으면 소화기능이 떨어지듯이 그런 거랑 마찬가지에요.

 

 


그래서 오히려 조금한 어떤 문제들은 몸 안에서 해소하고 잊어버리는 건데도 민감하게 반응한다던지 이런 식 돼서 옛날부터 이 화병 존재했다기보다 왜냐면 화병이라는 말 자체가 지금처럼 쓰인 때도 현대에 들어서예요. 물론 옛날에도 이제 조선시대 때도 화병이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그 화는 지금 같은 울체를 통한 화가 아니라 굉장히 광범위하게 쓰였단 말이에요. 종기가 나고 이런 것도 화병이고 그러니까 화증 전체를 화병이라고 했지, 지금처럼 울체를 겪으므로 화병, 이 시스템이 만들어진 건 현대에 와서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옛날부터 있었던 ‘한(恨)’에 의해서 우리가 화병의 민족이 된 게 아니라는 거예요.

 

 


오히려 우리 민족은 굉장히 호전적이고 역동적인 민족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동의족이라고 하는. 어디 가서든지 맨날 술 먹고, 노래 부르고 이렇게 한다, 이런 거잖아요. 그래서 일본, 중국, 한국 이렇게 있는데 우리 민족만 국악이 세 박자에요. 중국과 일본은 네 박자입니다. 네 박자는 안정된 박자에요. 안정된 박자이기 때문에 앉아서 그냥 들으면 돼요. 감상용이죠. 하지만 세 박자는 그냥 들을 수가 없어요. 왜냐면 하나가 모자라거든요. 그러면 하나가 더 들어와야 되잖아요. 그러면 어깨가 이렇게 으쓱~ 그래서 진양조에도 어깨를 들썩일 수 있어요. 아주 느린 띠이잉~ 이렇게 이렇게 할 수가 있다고요. 이게 춤곡이에요. 우리나라 곡은 춤곡이라고요. 세 박자는 춤곡이잖아요. 이런 역동성이 있는데, 오히려 그러니까 조금 더 반대적으로 나타난 거죠. ‘한(恨)’의 정서라기보다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보면 또 한편에서는 화병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런 정서를 가지고 있는데 우린 너무 갇혀 살았어요. 그런 역동적인 힘이 있는데 근대화가 시작되면서 농사가 끝나면 저기 대관령을 한 번, 이렇게 유랑을 한다든지 이런 것도 없고 그냥 일요일만 쉬어야 하는데 일요일마저 못 쉬어. 산업의 역군은 일요일도 가서 일을 해야 하잖아요. 뭔가 이렇게 갇혔던 생활들이 그러니까 이제 막 노래방 이런 게 생기니깐 난리가 난거죠. 그러니까 오히려 더 그런 어떤 음적인 정서가 아니라 역동적인 정서가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울증이 생기지 않았을까 오히려 그렇게 저는 진단을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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