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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카프로젝트

놀러와요 함백산장 | <산장 늬우스> 동장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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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能今 작성일18-01-31 15:53 조회2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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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말로만 듣던 동장군의 힘이 얼마나 센지 느낄 수 있었던 한 주를 보내고 나니
이번 주는 왠지 이제 슬슬 봄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되더군요~

그럼 이제 함백으로 출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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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 도착하니 옥현언니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산장의 세미나실이 벽면에 결로가 생겨 바닥이 얼어 빙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창문에는 빗물이 들어친 것처럼 물이 줄줄 흘려 

창문틈에 내려와 얼음덩이가 되어 버렸고

바닥은 얇게 얼음이 얼어

바닥을 치우던 옥현언니가 꽈당 넘어지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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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넬과 온풍기를 돌려 바닥에 있는 얼음을 치우고

바닥에 수건을 깔아놓고 하느라 옥현언니는 정신없이 바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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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세미나실 사태(?)를 보고 있을 때
"저 왔어요~~" 라는 반가운 목소리가 들립니다.

바로 윤진쌤 목소리~

이렇게 세미나가 시작됩니다.
사실 저번 주에 [사람은 왜 아플까]를 끝내려고 했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끝내지 못하고
이번 주에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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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 마음과 아픔'은 한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여성 환자의 이야기로 시작을 합니다.

이 분의 인터뷰를 읽고 있으면 삶에 대한 의욕을 상실할 만큼 큰 충격을 받을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분은 병을 앓기 전에도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지금도 우울증 증상을
보인 적이 없던 쾌활한 환자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인터뷰 내용을 이랬을까요? 

거기에는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파킨슨병을 치료할 때 아주 작은 전극을 뇌간에 이식하고 전류를 흘려 주는 치료를 한다고 합니다.

이 과정 중에서 전극이 우연히 2밀리미터 아래로 내려가는 바람에 전류가 엉뚱한 곳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그때까지 의사와 편안히 대화를 나누던 그녀는 갑자기  대화를 멈추고
몸을 움추리며 시선을 아래로 향합니다. 그리고 울기 시작합니다.
자신은 매우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있으며 더이상 살 힘이 없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그녀를 치료하던 의사는 전기 공급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전류를 차단합니다.
그렇게 전기가 차단되고 90초 후, 그녀는 다시 원래 모습을 되찾고,
5분쯤 시간이 흐르자 쾌활하다 못해 장난기 어린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전류 자극의 실수로 몸의 상태가 변하면서 실제적 사건이 없는데도 그녀를 슬픔으로 몰아넣었던 것이죠.

이 부분을 읽으면서 
"감정이란 몸의 변화를 표현하는 마음의 응답" (158쪽)
이라는 내용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윤진쌤은 감정노동자들은 정말 그 상황들에 무감각해 질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하셨고
 강원랜드 딜러들은 6개월마다 정신과 상담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옥현언니한테
들으면서 감정이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또 옥현언니는 주변에서 나이가 들어서 아프기 시작하면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면
'왜 나만 이렇게 아플까?'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인정욕망에 대해, 청춘에 매달리는 우리 마음의 중독 상태에 대해
여러 사례들을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5부, 어떻게 아플 것인가' 라는 부분에서는 많은 고민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저에게 말이죠...

 물론 모든 고통이 언젠 이런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런
질문들 대신 병 자체에만 집중할 지 모릅니다. 그저 어떻게 하면 병을 없앨 수
있는지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죠. 이 상태에서는 나란 존재로 문이 열리기는커녕,
오히려 자기 자신에 대한 극심한 소외가 일어납니다. 
'사람은 왜 아플까' 신근영지음, 낮은산  202쪽
어떻게 이 상태로 살아갈지 고민하기 보다 이 병을 없애고 싶다는 마음만으로
살아왔던 제 모습...

그리고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문제등.


죽기 이틀 전까지 써 내려간 127편의 병상 일기에는 아픈 시키가, 그러니까 살아 있는 
시키가 있습니다. 시키는 고통스러울 때는 고통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
지 였습니다. 고통이 오면 고통을 살았고, 고통이 사라지면 사라진 그 시간을 살았습니
다. 그는 결코 삶을 고통으로 덧칠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시키는 아픈 자신을 어떤 연민도 없이 바라봅니다. 요절하는 문학가라는
낭만주의적 감상에 빠지지도 않습니다. 그는 고통 앞에서 한없이 어리석은 자신의
모습을, 건강한 자신이었어도 비웃어 줄 만한 그런 모습들을 가감 없이 보여 줍니
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 연민을 바라는 마음조차 솔직하게 적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글에는 극심한 고통은 있으나 비애는 없으며, 자신에 대한 불평하는
목소리는 있으나 애수의 잔향은 없습니다. 오히려 고통 앞에서 유치하게 구는
자신의 모습을 너무 적나라하게 적어 놓아 살포시 웃음이 날 정도입니다.
'사람은 왜 아플까' 신근영지음, 낮은산  224쪽 
마사오카 시키 편을 읽으면서 고통을 덧칠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아픈 자신을 어떤 연민도 없이 바라볼 것,
이것이 제가 제일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세미나 시간이 끝나고 
저는 바로 이사갈 집을 보려 갔습니다.

집을 보고 바로 계약서를 쓰자고 하셔서 주인댁에 찾아 갔으나
계약서가 없어서 다시 내일 12시에 오기로 하고 산장으로 돌아왔습니다.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있는데 옥현언니가 서류봉투를 들고 산장으로 왔습니다.
무슨 일일까 했더니 독거노인들을 위한 소방시설신청을 들고
어르신들이 살고 있는 집을 한 집, 한 집 방문해서 신청을 받아 왔더라구요.

산장에서는 산장 일, 동네에서는 동네 일~
일 복이 정말 많은 우리 옥현언니입니다~

다음 날 아침, 어김없이 아침 낭송을 하기 위해 모여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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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아함경을 낭송하면서 
한 구절 눈에 쏘옥 들어온 부분이 있었습니다.

무명이란 앎이 없는 것을 이르는 말이니, 앎이 없으면 그것을 무명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앎이 없다고 하는 것일까요? 예컨대 눈은 무상한 것이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앎이 없다고 말합니다. 즉, 눈은 나고
멸하는 법에 불과하고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는 것을 앎이 없다고 하며, 
귀, 코, 혀, 몸, 뜻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존자 마하 구치라여,
이 육촉입처를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며, 빈틈없이 한결같지
못하고 어리석으며, 밝음이 없고 크게 어두운 것, 이를 무명이라 말합니다.
'낭송 아함경' 최태람 풀어읽음 / 북드라망 78쪽
도대체 알 수 없을 것 같은 문장들에서
이렇게 몇 구절이라도 알아 들을 수 있는 재미~

이것이 낭송의 또다른 재미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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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을 마치고 
어제 쓰지 못한 계약서를 쓰기 위해 다시 주인집을 찾아 갔습니다.

계약서를 쓰고 일어나려고 하는 주인어르신들이 점심이나 같이 하자고
하시면서 점심을 사주셨습니다.

여태까지 집을 얻기 위해서 여러 번 계약이라는 것을 했지만
이렇게 점심대접까지 받기는 처음이라 좀 놀라웠습니다.

맛있는 점심을 얻어 먹고 집으로 올라 오는 길~
새로운 기운으로 합류하는 듯한 기분 좋은 느낌이 들어 콧노래가 나왔습니다.



그럼 다음 주에는 성준이랑 같이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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