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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와요 함백산장 | <산장 늬우스> 실천으로서의 종교와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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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수리 작성일18-05-16 21:06 조회253회 댓글1건

본문

 

안녕하세요~

다들 몸은 좀 괜찮으신가요?

요즘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추워서
감기 걸리기 딱 좋겠더라구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이번 주 산장 늬우스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마음의 진보』 마지막 시간이었어요.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마지막에 다다를수록 
느껴지는 감동 때문에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어가는 게 아쉽고
다 읽고 나서 또 읽고 싶다는 마음마저 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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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구절들이 많고 많지만 제가 너무 좋아서 같이 읽고 싶었던 부분을 소개해 볼게요.

대부분의 종교에서는 신앙의 실천이지 믿음이 아니라고 말했다. 종교는 아침을 먹기 전에 스무 가지의 실천 불가능한 명제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바꾸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 사람은 어떤 식으로 행동하면 달라지기 마련이다.
신화라든가 종교라든가 참다운 까닭은 그것이 어떤 형이상학적, 과학적 혹은 역사적 실재에 부합해서가 아니라 
생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 신화와 종교는 구체적으로 나의 삶에 끌어와서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진리는 드러나지 않는다.
-교양인, 『마음의 진보』, 카렌 암스트롱, 이희재 옮김, 456쪽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나는 구도라는 것은 '진리'라든가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얼마나 알차게 사는가의 문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초인간적 인격체나 천국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온전히 사람답게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교양인, 『마음의 진보』, 카렌 암스트롱, 이희재 옮김, 457쪽
종교와 공부가 연결되는 부분은 결국 
둘 다 '지금의 삶을 어떻게 알차게 살것인가' 
'어떻게 더 나은 존재가 될 것인가' 하는 물음에서 출발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한 
우리가 종교 하면 '믿음'
공부하면 '지식'을 생각하지만
그런 것들이 아닌 삶의 실천 속에서만 
위의 물음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는 것도 인상적이었어요.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
마당을 나가 구경을 하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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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청포도 나무가 제 키를 훌쩍 넘어 꼭대기까지 자랐더라구요.

이 정도 크기면 올해 청포도를 따 먹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되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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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기 등판에 '태권도 신동'이라고 떡하니 써있는 아이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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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우리의 유겸이 입니다 ㅎㅎ

사실은 태권도 신동이 아니라
동네 이름이 '신동'일 뿐이지만요 ㅎㅎ

저녁에는 
오늘도 함백 아이들과
낭송수업을 함께 하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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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쓰기 시간을 좀 더 업그레이드시켜 
게임을 통해서 직접 한자 쓰기를 시켜봤어요.

삐뚤빼뚤 하지만 열심히 쓰는 모습이 기특하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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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고 나서는
윤미 누나의 아이들과 함께 간단한 읽기 세미나를 했어요.

처음 시작하면서 읽었던 만화책 『강철의 연금술사』도 
이번주에 마무리되었어요.

이 만화책도 제가 엄청 아끼는 작품 중 하나라서
몇번째 보고 있지만 또 봐도 역시 재밌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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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예전에 볼 때는 스쳐 지나갔던 장면인데 
다시 보면서 감동이 느껴졌던 장면도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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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 '그리드'란 캐릭터는 이름답게 
모든 것을 욕망하던 존재였습니다.

처음에는 주인공들의 적이었지만
여차저차해서 동료가 됩니다.

그러다 마지막 순간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은
모든 것이 아닌 진정한 동료였다는 것을 깨닫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동료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떠나게 됩니다.

그가 마지막 남긴
​"아아, 이제 충분해. 그래, 이제 충분하다. 더는 아무것도 필요 없어. 잘 있어라, 혼의 친구여..."
라는 말이 인상 깊었답니다.

죽음의 순간에 
저런 멋진 말을 하고 죽을 수 있다면 
그 삶이 어떤 삶이든 참 멋진 삶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저도 그런 순간이 왔을 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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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이렇게 세미나를 하고 있을 때 
윤미누나는 주역 괘를 4개나 시험 봤답니다.

창희샘에게 결과를 카톡으로 보냈더니
일취월장했다며 기특해 하시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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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에 『낭송 태조실록』이 끝나고 
이번 주부터는 『낭송 전습록』을 시작했어요.

『마음의 진보』에 나오는 종교에 관한 이야기​와
양명학이 통하는 부분들이 있더라구요.

원수조차도 거룩함을 지닌 인간으로 봐야 한다는 종교와
모든 인간은 성인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는 양명학.

종교는 믿음이 아니라 실천으로 나를 바꾸고
양명학도 공부가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서 
나를 바꾸는 것이라고 하는 부분들이 눈에 띄었답니다.

그리고 이번에 낭송했던 부분 중에도 재미있었던 부분이 있었답니다.

1-7 성인의 학문이 도교나 불교보다 간결하고 크다.

소혜는 도교와 불교를 좋아했는데, 양명선생께서는 그것을 경계하셨다. 선생께서 소혜에게 말했다.

...

소혜 : 선생님, 도교와 불교의 오묘한 점에 대해 알기를 원합니다.

양명 : 지금까지 그대에게 도교와 불교에서 빠져나와 성인의 학문에서 간결하고도 큰 깨달음을 얻었음을 얘기했는데,
그대는 내가 깨달은 것을 묻지 않고 내가 후회한 것을 묻는구나.

소혜가 당황하여 급히 사죄하며, 다시 성인의 학문에 관해 알기를 청하였다.

양명 : 지금 그대는 급해서 인사치레로 묻는 것일 뿐이다. 그대가 진실로 성인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묻거든 대답해 주겠다.

소혜는 거듭 양명 선생께 사죄하며 성인의 학문에 관해 여쭈었다.

양명 : 지금껏 그대에게 한마디 말로 일러주었건만, 아직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구나.

-『낭송 전습록』, 왕양명 지음, 문성환 옮김, 북드라망, 39쪽 
소혜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죄하며 성인의 학문에 여쭈자
양명은 "나는 이미 너에게 한마디로 다 알려주었다"라고 합니다. 

그는 무엇을 소혜에게 알려준 것일까요?

저는 위에서 말한 '진실로 성인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예전에도 전습록을 읽었을 때
양명은 여러 제자들에게 
무엇보다 먼저 성인이 되겠다는 마음이 굳건해야 한다고 하며
발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곤 했거든요.

양명의 말처럼 그 마음을 굳건히 먹지 않는다면
조금만 힘들어도 금방 포기하고 다른길로 도망칠 수 있기 때문인것 같아요.

문성환 선생님께서는
여기서 말하는 '성인'이란 우리가 생각하는 위대한 공자나, 요순과 같은 대단한 사람들 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오늘보다 좀더 나은 존재가 되는 것',
'내 삶을 더 잘 살기 위한 존재가 되는 것'
이라고 하셨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문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소박한 '성인되기'에 마음을 두어보는 건 어떨까요? ㅎㅎ

그럼 양명의 이야기를 끝으로 
오늘 산장 늬우스도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주에 또 만나요~^^





 

 

댓글목록

파랑소님의 댓글

파랑소 작성일

소박한 성인되기 괜찮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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