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의 산'을 하산하다! > 이타카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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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이타카로 가는 길

청정한 공부터 | 드디어 '마의 산'을 하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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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수리 작성일18-08-29 22:16 조회2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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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성준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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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양생세미나가 있는 날~~

창희샘과 정미누나가 
하루 먼저 함백에 도착해 있어서
함께 점심을 먹었답니다.

원래는 기차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오려고 했지만
눈앞에서 버스가 가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타고 짜장면이 불기전에 왔답니다.

시골 버스라서 어쩔때는 엄청 빨리 오고
어쩔때는 늦게 오고 해서 영 감을 잡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ㅎㅎ

아 그런데 위 사진 속에서 뭔가 허전한 게 없으신가요???

바로 창희샘의 소울메이트(?)이신 혜숙 샘이 이번에는 함께 내려오시지 못하셨어요.
창희 샘 옆에 혜숙 샘이 없으니
바늘 가는 데 실이 같이 오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ㅎㅎ

아무튼 중국집에서 맛있는 점심도 먹었으니 
양생세미나를 시작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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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저희 함백멤버들과 꾸준히 참여해주고 계신 정우샘과 함께 조촐하게 세미나를 하였어요.

이번 주는 드디어 '마의 산'을 하산하는 날이랍니다!

그리고 드디어 제목이 '마의 산'인 이유가 밝혀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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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겨울이 아닌 적이 없었고, 간간이 해가 내리쬐는 여름 날씨가 끼어 있을 뿐이었다. ... 
즉 눈만 없다면 겨울에도 가끔씩 여름 같은 날이 있었고, 
게다가 여름에도 눈이 내리는 날이 있었다. 
한스 카스트로프는 이처럼 사계절이 뒤섞여 뒤범벅이 되어 버리는 격심한 혼란에 대해 
죽은 요아힘과 얼마나 자주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이러한 대혼란은 사계절을 한꺼번에 뒤섞고 1년의 계절적 구분을 앗아 가, 
그로 인해 1년이 긴 것 같으면서도 짧게 느껴지거나, 또는 짧은 것 같으면서도 길게 느껴졌다. ... 
도무지 시간이 흐른다고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

​『마의 산(하)』/ 토마스 만 지음/ 윤순식 옮김 / 열린책들 / 93쪽
그(한스 카스트로프)는 아주 이상해지고 점점 비뚤어지는 걱정스러운 상태가 되어 가고 있었다. ... 
그것은 바로 둔감, 즉 무감각이라는 이름의 악마였다. ... 
그의 눈에 보이는 것이라곤 온통 무시무시하고 사악한 것, 악마적인 것밖에 없었다.
그는 눈에 보이는 이 현상이 무엇인지 알고 있었다. 
그것은 시간을 망각한 생활, 아무런 걱정도 희망도 없는 생활, 겉으로는 분주한 것 같지만 속으로는 정체되어 있는 무절제한 생활, 죽어 있는 생활이었다.
그런데 이 죽어 있는 생활이 분주하게 움직여서, 모든 종류의 활동이 동시에 행해지고 있었다. 
그리고 가끔씩은 그중 한 가지가 미친 듯이 유행으로 번져, 모두들 거기에 광적으로 빠져 버리는 것이었다.

​『마의 산(하)』/ 토마스 만 지음/ 윤순식 옮김 / 열린책들 / 268쪽
여름이 겨울 같고 겨울이 여름 같은 요양원의 계절은 도무지 시간을 감각할 수 없게 만들었답니다.​
그리고 아무런 걱정도 희망도 없고 
일상은 바쁘지만 속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생활은
주인공과 요양원 사람들을 점점 무감각하게 만듭니다.
작가는 그렇게 사람을 무감각하게 만드는 요양원 공간을 '마의 산'이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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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쌓여 왔던 무감각과 병적 흥분이라는 불길한 혼합물이 폭발하면서 
우리를 귀머거리로 만들었던 것이다. 약간의 외경심을 품고 말하자면, 
지구의 기반을 뒤흔들어 버린 역사적인 청천벽력(세계 대전)이었다. 
이것은 우리들에게는,마의 산​을 폭파하고 7년 동안이나 
단잠에 빠져 있던 한스 카스트로프를 거칠게 성문 밖으로 내동댕이쳐 버린 청천벽력이었다.
그는 거듭 주의를 받으면서도 신문 일기를 게을리 한 남자처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풀밭에 주저앉아 두 눈을 비비고 있었다.

​『마의 산(하)』/ 토마스 만 지음/ 윤순식 옮김 / 열린책들 / 432쪽
주인공은 세계대전이 터지면서 겨우 정신을 차리고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 마의 산에서 내려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책을 보고 이야기 나누면서 
저희는 이 요양원의 생활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거기다 작가가 악마적이라고 말할 만큼 무서운 '무감각'은
우리 사회에 점점 더 만연해지고 있는 것 같았답니다.

주인공 한스 카스트로프는 전쟁을 계기로 마의 산에서 내려올 수 있었는데
우리들은 과연 어떻게 하면 마의 산을 내려올 수 있을 까 하는 질문을 남기며 
3개월에 걸친 마의 산 세미나가 드디어 끝이 났답니다 ㅎㅎ​

 

 


정우 샘께서는 양생세미나에 푹 빠지셨는지
이후에도 세미나가 열리면 또 참석하시겠다고 약조를 하신 후 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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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희샘도 빗방울이 더 굵어지기 전에 떠나신다며
바로 떠나셨어요~

그럼 다들 다음 달에 또 함백에서 뵈어요~~


저녁이 되자 
낭송과 세미나를 하기 위하여 아이들이 찾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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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겸이와 성민이가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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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은이까지 도착~!

셋이서 무슨 동영상을 저리 재밌게 보는 걸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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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낭송하고 빙고게임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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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도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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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와 명진이는
방학동안 호주로 블라디보스톡으로 아주 신나게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저희는 폭염으로 고생할 때 아이들은 추워서 혼났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이번 주는 방학 전부터 읽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마무리 지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재미있는 소설쯤으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깊이도 깊더라구요.

매일 밤 별것도 아닌 상담편지에 씨름하는 걸 보고 나미야 할아버지에게
아들이 그런 건 그만하고 좀 쉬라고 하자 할아버지는 이렇게 답합니다.

"해코지가 됐든 못된 장난질이 됐든 나미야 잡화점에 이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다른 상담자들과 근본적으로 똑같아.
마음 한구석에 휑하니 뚫렸고 거기서 중요한 뭔가가 쏟아져 나온 거야.
증거를 대볼까?
그런 편지를 보낸 사람들도 반드시 답장을 받으러 찾아와.
우유 상자 안을 들여다보러 온단 말이야.
자신이 보낸 편지에 나미야 영감이 어떤 답장을 해줄지 너무 궁금한 거야.
생각 좀 해봐라.
설령 엉터리 같은 내용이라도 서른 통이나 이 궁리 저 궁리 해가며 편지를 써 보낼 때는 얼마나 힘이 들었겠냐.
그런 수고를 하고서도 답장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절대 없어.
그래서 내가 답장을 써주려는 거야.
물론 착실히 답을 내려줘야지.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158쪽​
우리는 보통 행동의 과정과 결과에 주목하며 
그것의 잘잘못을 따지곤 하는데
할아버지가 이렇게 행동의 이면에 있는 마음을 보는 태도가
참 멋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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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가 끝나고 나서는 
가는 길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배웅을 하였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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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조촐하게 아침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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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누나가 싸준 점심으로 먹을 김치참치 주먹밥을 하나씩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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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룰 뚫고 예미역에 도착~!

요즘 폭우가 내려서 
여기저기 물난리던데
다들 물 조심하시고
다음 주에 또 뵈어요~^^


 

 

 

[이 게시물은 MVQ님에 의해 2018-10-10 07:36:57 이타카로 가는 길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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