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공터 늬우스> 농부 아버지와 농대 나온 아들의 농사 대결!! > 이타카로 가는 길

본문 바로가기


회원로그인

양력 2018/12/10 월요일
음력 2018/11/4

절기

이타카로 가는 길

청정한 공부터 | <청공터 늬우스> 농부 아버지와 농대 나온 아들의 농사 대결!!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수리 작성일18-11-14 23:11 조회147회 댓글0건

본문

 

안녕하세요~

b701ba848589626e9352e16ba9967e4f_1542028

이번 주에는 함백에 도착하니 입동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따듯한 기운이 느껴졌어요.
거기다 요 며칠 미세먼지 때문에 뿌연 풍경만 보다가
꺠끗한 세상을 만나니 기분이 좋았답니다 ㅎㅎ

오늘은 내리자마자 버스가 와서 
버스를 타고 바로 진미식당에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b701ba848589626e9352e16ba9967e4f_1542028

이번 주는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감옥에서의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따듯하게 이야기해주신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도 참 좋아지만 
고전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내신『담론』​도 역시 좋더라구요.

읽으면서 밑줄을 치다보니 ​
하나하나 놓칠수가 없어서
죄다 밑줄을 치게되더라구요 ㅎㅎ



그 중에서 함께 이야기 나눈 몇 대목을 적어보겠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공감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닙니다. 공감, 매우 중요합니다. '아! 당신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이것은 가슴 뭉클한 위로가 됩니다. 위로일 뿐만 아니라 격려가 되고 약속으로 이어집니다.
우리 삶이란 그렇게 짜여 있습니다.

 

 


에피쿠로스는 우정이란 음모(陰謀)라고 합니다. 
음모라는 수사가 다소 불온하게 들리지만 근본은 공감과 다르지 않습니다.
정작 불온한 것은 우리를 끊임없이 소외시키는 소외구조 그 자체입니다. 
그러한 현실에서 음모는 든든한 공감의 진지입니다. 
소외 구조에 저항하는 인간적 소통입니다. 
글자 그대로 소외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담론』, 신영복, 돌베개, 14쪽​-

 

 

카렌 암스트롱을 읽었을 때 부터 공감이라는 말을 참 자주 듣고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겠는데 그 실천은 참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이번에 소민이랑 아기를 보느라 서로 지쳤는지
둘다 예민해서 좀 다툰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제 마음을 보니 
"나도 힘든데 왜 더 힘들게 하는 거야"
라는 게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 마음 속에는 나 자신한테 갇혀서​ 
상대가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상대가 얼마나 힘든지는 알려고 하지 않는 태도가 보였어요.

그걸 겪으면서 저는
공감이라는게 알려고 하는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정미누나도 저와 같이
공감이 물어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어요.

이번에 같이 공부하시는 선생님 중에 
얼굴이 힘들어 보이셨던 분이 있는데
그걸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왜 그래? 어디 아파?"
하는 작은 물음을 통해서 그 분의 감정과 상황을 알게 되었고
위로를 해줄 수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에서 겪었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어요.

신영복 선생님이 통일 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었을 때 
재판이 빨리 끝나면 대전 교도소에 있는 고암 이응노 선생을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재판이 늦어져 선생님이 떠나고 나서 가게되셨데요.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함께 지냈던 사람이라도 찾아 갔더니
한 젊은 친구가 "괴팍한 노인네"였다고 했답니다.

왜냐하면 자꾸 이름을 물어본다는 것입니다. 쪽 팔리게 말이죠. 
교도소에서는 다들 이름을 부르지 않고 수번으로 부렀거든요.
그런데 이응노 선생님은 만나는 사람마다 이름이 뭐냐고 묻고 다녔습니다. 
사람을 가리켜서 어떻게 번호로 부르냐는 것이죠. 

그래서 이 친구에게도 "자네 이름이 뭐야?"했더니 청년이 "응일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혼자 말로 "아 뉘집 큰 아들이 징역 들어왔구만!" 그러시더래요. 

그리고나서 그 청년은 밤새 한잠도 못잤다고 합니다.
그동안 자기가 큰아들이라는 사실을 까맣게 있었던 것이지요.

-『담론』, 신영복, 돌베개, 73쪽​ 요약-
'나'라는 개인으로서의 존재와
관계안에서의 '나'를 잘 대비시켜준 것 같아요.

우리 누구도 그저 홀로 존재 할 수 없는 데
우리는 종종 관계를 잊고 지내는 것 같아요.

정미누나는 그 한 예로 갑질을 이야기 했어요.
상대가 누군가의 소중한 엄마이고,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라고 생각한다면
남에게 그렇게 함부로 하지 못할 텐데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갑질같은 것도 일어나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저는 아들 겸제가 태어나서 
아버지가 되고 난 후에는 
어떤 행동을 할때
부끄러운 아버지가 되지 않기 위해서
조금 더 조심하게 되더라구요.

b701ba848589626e9352e16ba9967e4f_1542028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는 위스타트로 고고!

예전에는 시큰둥 하게 수업을 듣다가 요즘 수업태도가 많이 좋아진 친구가
먼저 다가와서 저희한테 자기가 우표가 생겼다며
예쁜 새가 그려진 우표를 주는데 뭔가 뿌듯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ㅎㅎ

e4b1f1dc5f8f5f9bdb1e71a8dd7a0175_1542204
e4b1f1dc5f8f5f9bdb1e71a8dd7a0175_1542204


예전에 위스타트를 혼자 할때는 
수업하기 벅차서 아이들과 많이 가까워지지 못했는데
다윤이가 들어오고 같이 해나가면서
저도 여유가 좀 생기고 
장난도 치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아이들과 가까워 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b701ba848589626e9352e16ba9967e4f_1542032

위스타트를 다녀와서는 창고 문이 바람 때문인지 
또 문제가 생겨서 임시공사를 했답니다.

명진이 아버님 말로는 쓰레기봉투를 밖에 내놨더니
바람이 너무 쎄서 쓰레기봉투가 굴러갈 정도였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e4b1f1dc5f8f5f9bdb1e71a8dd7a0175_1542204e4b1f1dc5f8f5f9bdb1e71a8dd7a0175_1542204
e4b1f1dc5f8f5f9bdb1e71a8dd7a0175_1542204

유겸이와 성민이는 
다윤, 정미샘과 함께 낭송수업을 했어요.
낭송 수업이 끝나고 나서는 
성민이 꿈속에 나타난 외계인을 그렸다고 합니다 ㅎㅎ
머리는 저 우주까지 길어서 달까지 닿고 얼굴에 눈은 하나이고 팔은 여러개였데요 ㅎㅎ
다들 그림이 무시무시 하네요 ㅎㅎ


 

 

b701ba848589626e9352e16ba9967e4f_1542028

저녁에는 
명진이 아버님이 끓여오신 김치찌개와 
제가 겸제 백일을 기념해서 사온 오리고기로 맛있는 저녁을 먹었답니다.​




b701ba848589626e9352e16ba9967e4f_1542032


이모와는 이번 주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함께 읽었어요.

출석부의 명단을 죄다 암기하고 교실에 들어간 교사라 하더라도 
학생의 얼굴에 대하여 무지한 한,
단 한 명의 학생도 맞출 수 없습니다.
‘이름’은 나중에 붙는 것, 지식은 실천에서 나와 실천으로 돌아가야 참다운 것이라 믿습니다.

지난번 새마을 연수교육 때 본 일입니다만, 
지식이 너무 많아 가방 속에까지 담아와서 들려주던 안경 낀 교수의 강의가 무력하고 공소(空疏)한 것임에 반해 
빈 손의 작업복으로 그 흔한 졸업장 하나 없는 이가 전해주던 작은 사례담이
뼈 있는 이야기가 되던 기억이 지금도 선연합니다. 
그런 교수가 될 뻔했던 제 자신을 아찔한 뉘우침으로 돌이켜봅니다. 
아직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봅니다. 
지식은 책 속이나 서가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리된 경험과 실천 속에, 그것과의 통일 속에 존재하는 것이라 믿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신영복, 돌베개, 139쪽​-
이모가 이 글을 보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주셨어요.

농부 아버지와 농업대학교를 나온 아들이 있었어.
아들은 대학교에서 농사를 배워와가지고
아버지가 하는 일에 일일이 감놔라 배놔라 하는 거야.

그래서 어느날 열이 받은 아버지가 
한번 밭을 반으로 나눠서 누가 더 경작을 많이 하는지 해보자고 했지.

아들은 당연히 자기가 이길 거라 생각했지.
자기는 대학교에서 공부를 해서 데이터도 아주 많고
농기계도 아주 잘 다뤘거든.
그에 비해 아버지는 농사에 대해 배운 적도 없고
농기계도 없이 소를 가지고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었어.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어 
추수할 시기가 되어 농작물을 양을 비교해봤지.

그랬더니 왠걸
아들의 농작물은 아버지의 반도 되지 않았던거야.

아들은 농사를 지을 때 화학비료를 뿌리고 벌레가 생기면 살충제를 뿌린데 반해
아버지는 소똥으로 대충 밭에 뿌리고 벌레가 생기면 자기 오줌을 물에타서 뿌렸거든.
그 결과로 아들 밭에는 지렁이가 한 마리도 없었지만
아버지 밭에는 지렁이가 득실득실 한거야.

거기다 아들은 매일 밤마다 항상 밭에 물을 듬뿍 줬지만
아버지는 그날의 기운을 보고 떄를 봐서 밤에 이슬이 맺히겠구나 하고 그때 그때 물을 다르게 줬데.

아버지는 몸으로 경험으로 알고 농사를 했지만
아들은 단지 책속의 지식만 믿고 농사를 했지. 

그러니 아버지가 이기는게 당연했던거지.

승부가 끝나고 나서
아버지가 아들한테 이렇게 말했지. 

"농사는 머리로 하는게 아니다.
흙과 내가 한 몸이 되어야 하는 거야.
너는 흙을 보고 만지고 흙이 뭐가 필요한지나 아냐?"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식, 즉 앎은 책속에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실천의 통일 속에서 존재하는 말이 단번에 이해가 되었어요 ㅎㅎ

옥현이모와 이렇게 세미나를 하는 동안

e4b1f1dc5f8f5f9bdb1e71a8dd7a0175_1542204
e4b1f1dc5f8f5f9bdb1e71a8dd7a0175_1542204

저희가 세미나를 할 동안 유겸이와 다윤,정미샘은 
함백초등학교에서 가서 축구도 하고 
초승달 구경도 하였답니다 ㅎㅎ

e4b1f1dc5f8f5f9bdb1e71a8dd7a0175_1542204

b701ba848589626e9352e16ba9967e4f_1542038

명진이와 지수와는 이번주 부터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기 시작했답니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했는데
은근 재미있게 술술 읽히더라구요 ㅎㅎ

e4b1f1dc5f8f5f9bdb1e71a8dd7a0175_1542204

이렇게 하루를 꽉채워 보내고 나서
저희는 다음날 아침 일찍 아침밥을 먹고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를 탔답니다.

그럼 다음주에 또 만나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mail : mvqblo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