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공터 늬우스> 뜻밖의 밤길에서 만난 다정한 길동무 > 이타카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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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공부터 | <청공터 늬우스> 뜻밖의 밤길에서 만난 다정한 길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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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수리 작성일18-12-12 01:30 조회361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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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갑자기 찾아온 한파에 다들 건강은 잘 챙기시고 계신가요?

워낙 추워서 함백도 추울까 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기차에서 내리니 따듯한 햇볕이 저희를 반겨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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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식당에 밥먹으러 가는 길에도
고양이 한 마리가 양지 바른 곳에서 따듯하게 몸을 녹이고 있더라구요 ㅎㅎ

진미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저희는 세미나를 시작했어요.

 


오늘은 아쉽게도 윤진샘이 사정이 있어 오지 못하셔서
다윤이와 저 둘이서 세미나를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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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를 시작하면서 저희는 영상 하나를 함께 봤어요.


신영복 선생님이 강의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봤던 <청구회 추억>이라는 영상이었어요.

이 영상은 원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있던 한편의 편지인데
그것을 그림과 음악을 넣어 영상으로 만든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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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글로만 읽을 때와는 다르게

 

그림과 같이 보니 좀 더 따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내용은 선생님이 교도소에 들어가시기 전에
어떤 인연으로 맺어진 초등학교 5, 6학년 친구들과
2년 동안 서로 매주 만나면서 겪었던 일들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육군 교도소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그 아이들과의 추억이 생각이 났고
몰래 빌린 볼펜과 재생 휴지에 그 추억들을 적으셨다고 해요.
그 힘든 시절에 이 글을 쓸 때 만큼은 행복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추억의 소중함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청구회 추억』을 함께 읽으면서 느끼는 감회가 새롭습니다.
우리가 추억을 불러오는 이유는 아름다운 추억 하나가 안겨 주는 위로와 정화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구회 추억』​과 함께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처럼 작은 추억의 따뜻함에 관한 것입니다.
우리가 작은 추억에 인색하지 말아야 하는 까닭은 추억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 하더라도 
뜻밖의 밤길에서 만나 다정한 길동무가 되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추억은 과거로의 여행이 아닙니다. 
같은 추억이라도 늘 새롭게 만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기 때문입니다. 

-『담론』, 신영복, 돌베개, 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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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듣고 저희는 서로 그러한 추억에 관해 떠올려 보기로 했어요.

 


저는 어머니가 아프신 와중에 저에게 해줬던 말이 떠올랐어요.
어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병상에서
"태어나 줘서 고맙고, 잘 자라줘서 고맙고, 옆에 있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저에게 해주셨는데
그 말의 울림이 아직도 가슴 한편에 남아 힘들 때면 힘이 나게도 해주고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해줬던 것 같아요.

다윤이는 아버지와 함께 산에 갔던 일이 떠올랐다고 했어요.
중학교 때 아버지와 함께 산을 갔는데 
밤중에 경비 아저씨가 못 들어가게 하는 걸 몰래 다른 길을 통해서 들어갔다고 해요.

 

그렇게 올라가서 원래 가려고 했던 산장에 가봤더니​
번호로 된 자물쇠로 잠겨있었데요.
그런데 아버지는 당황하지 않고 
몇번 맞추어보시더니 문을 덜컥 열었다고 하네요 ㅎㅎ
아버지의 비법은 이런 곳은 분명 번호를 쉬운 것으로 해놨을 거라고 생각하셔서
주변에 보이는 번호들로 자물쇠를 열어봤는데 
마침 간판에 보인 전화번호가 바로 비밀번호였다고 해요 ㅎㅎ
그리고 아버지와 같이 들어가서 
아버지가 정성스럽게 발을 씻겨주셨는데
그때의 느낌과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서 뭔가 따듯한 느낌이 남아있다고 하더라구요.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는 함께 위스타트를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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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제비뽑기로 자리 배치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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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이들에게 친숙한
영월에 있는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와 장릉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자기들이 가본 곳이고
들어봤던 이야기라 그런지
좋아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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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과 얽힌 복잡한 조선 왕들에 관한 이야기로 퀴즈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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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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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 어느새 금방 끝나서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간식을 나눠줄 시간이 되었네요 ㅎㅎ

벌써 다음 주면 올해 위스타트 수업도 끝이라 하니
뭔가 시원섭섭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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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 돌아와서는 저와 아이들이 함께 청소하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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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윤이와 성민이는 낭송 수업을 했어요.

오늘은 유겸이가 안 보이죠?

유겸이가 A형 독감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했다고 해요 ㅜㅜ

그래서 옥현 이모도 오늘은 오지 못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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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윤 샘과 성민이는 낭송 수업이 끝나고 신나게 1:1 빙고를 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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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다윤이가 더 신난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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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가 같이 빙고를 했지만 자기가 먼저 외쳤다며 신나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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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윤이를 기차 태워 보내고
명진이와 지수랑 세미나를 했어요.

오늘 부터는 『아서 왕과 원탁의 기사』를 함께 읽기 시작했어요.

옛날부터 엑스칼리버라던가 아서 왕이라던가 원탁의 기사라던가 많이 들어보긴 했지만
이야기를 직접 보는 건 처음이었어요.

읽으면서 재미있었던 건
여태까지 아서 왕이 바위에서 뽑은 칼이 엑스칼리버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더라구요.
그 칼은 몇 번 싸우다가 바로 부러지고
나중에 호수의 여왕에게 선물 받은 칼이 엑스칼리버더라구요 ㅎㅎ

이렇게 함백의 하루는 또 끝이 났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추위가 시작되어서 그런지
여기저기 독감과 감기 소식이 많은데
다들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주에 또 뵈어요~^^


 

 

댓글목록

한정미님의 댓글

한정미 작성일

가끔 함백산장 뒷마당에도 나타나는 귀여운 냥이씨가 있는데~~
냥이를 보고 놀란 나를
냥이가 나를 보고 더 놀래더라고~ 흐흐


mail : mvqblo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