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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이타카로 가는 길

청정한 공부터 | 따뜻한 가을 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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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수리 작성일18-09-19 19:32 조회174회 댓글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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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성준입니다 ㅎㅎ

 

이번 주에 기차를 타고 가는데 

아직도 기차 안은 좀 추웠어요.

 

그래서 목도리를 두르고 윗옷을 입고 있었는데

창문으로 햇볕이 쫙 들어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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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뜨겁기만 했던 여름 햇볕이 

따뜻해진 느낌이 들었어요.

 

그 따뜻한 햇볕을 느끼니

『담론』에서 신영복 선생님이

감옥에서 자살하지 않은 이유가 햇볕 때문이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약간은 알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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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자살하지 않고 기약 없는 무기징역을 살고 있는가?

내가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햇볕’ 때문이었습니다.

겨울 독방에서 만나는 햇볕은 (중략) 길어야 두 시간이었고

가장 클 때가 신문지 크기였습니다. (중략)

나는 신문지 크기의 햇볕만으로도

세상에 태어난 것은 손해가 아니었습니다.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받지 못했을 선물입니다. (중략)

햇볕이 ‘죽지 않은’ 이유였다면,

깨달음과 공부는 ‘살아가는’ 이유였습니다.

여러분의 여정에 햇볕과 끊임없는 성찰이 함께하기를 빕니다.

 

『담론』/신영복/돌베개/424쪽 

(10월부터 함백에서 신영복 선생님 책읽기 세미나가 있으니

함께 하실 분은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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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누나도 버스에서 딱 내려서 햇볕을 느끼니

뭔가 충전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더라구요.

 

나중에는 가을에 함백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열겠다고 합니다 ㅎㅎ

역시 추진력 甲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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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세미나 텍스트는 『친절한 강의 대학』!

 

세미나 중에는

옛 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정미누나는 예전에는

고전을 해설된 책을 읽고,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 그것이 공부라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에 드는 생각은

그런 것이 공부가 아니라

고전을 직접 읽고 

그것을 자기가 직접 개념화하고 자기 언어로 푸는 것이

공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강의나 

해설서는 내가 생각한 개념과 

비교하고 대조해가면서 

좀 더 정밀하게 개념화해나가는데 필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이들 수학 가르칠 때가 떠오르더라구요.

 

수학도 

문제를 대충 풀고 대충 해설서를 보거나 선생님에게 물어보는 학생보다

자기가 안 풀려도 끝까지 고민해보고 나서

자기가 뭘 모르고, 어디서 막혔는지 

확인한 후에 해설을 보거나 선생님에게 묻는 학생들이 

훨씬 성적이 잘 오르고

공부도 재밌게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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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눈에 들어왔던 부분이 있었어요.

 

소인이 한가롭게 혼자 있을 때에 불선한 짓을 하되 이르지 않음이 없다가

군자를 본 후에 슬그머니 그 불선을 가리고 그 선을 드러내지만,

남이 자기를 알아봄이 마치 그 간과 폐를 뚫어보듯이 하니

그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이런 것을 일러 '마음에 정성스러우면 겉으로 드러난다'고 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그 '홀로'를 삼간다.

 

『친절한 강의 대학』「전 6장」/ 우응순 저/ 북드라망/ 113쪽

제가 관성이 많아서 그런지 

연구실에서 공부하면서 선생님들이나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면서 

혼자 힘들어하는 구석이 있답니다.

 

그런데 저 구절을 보니 

누구든 내가 어떤 마음으로 행동하고 공부하는지

제 속에 장부를 보듯이 한다고 하니

그냥 남들이 어떻게 볼까 상관없이

내가 내 행동에 마음을 다하고

내 공부를 충실히 하면

자연스럽게 그게 전해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뭔가 가슴이 뻥 뚫린 것처럼 시원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냥 나는 내 공부하고 내 활동을 충실히 하면 되는구나 하니

잡다했던 생각들이 간명해진 듯했어요.

 

이렇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어느새 위스타트를 갈 시간이 되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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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이들과 자리뽑기 게임을 진행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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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옛이야기』에 나오는 어린 원님 고창녕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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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중간 중간에 아이들이 계속 하나 둘씩 들어오더니

나중에는 서른 명이 훌쩍 넘었답니다.

 

저번 주에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재밌게 들어서

이번 주도 잘 듣겠지 했지만

분위기가 어수선해서인지 영 집중을 하지 못하더라구요 ㅎㅎ

 

아이들과 수업하면서

매번 기대가 얼마나 나쁜건지 배우면서도

매번 반복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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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이모가 일이 있어서

유겸이가 저희와 위스타트에서 함께 산장으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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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윤이와 둘이 게임을 했는데 

다윤이가 이겼는지 

다윤이가 신나하는 반면 유겸이는 뭔가 못마땅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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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누나와 명진이 아버님이 준비해주신 김치찌개와 계란말이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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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잡초 뽑기 타임을 가졌어요.

 

그중에 유겸이가 유독 열심히 하네요.

 

잡초 뽑느게 한마리의 짐승같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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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린이 낭송시간~~

 

오늘은 성민이가 새로운 친구를 데리고 왔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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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윤샘, 정미샘과

핫도그와 함께 즐거운 수업을 한 거 같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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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낭송을 하는 동안

저는 이모와 함께 『친절한 강의 대학』을 같이 읽고 이야기를 나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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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해완이의 책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지수가 요즘 책을 제대로 안 읽어 와서 

또 안 읽어 오면 세미나에 못 들어오게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더니

이번 주에는 열심히 읽어왔답니다.

 

저번 주에 지수에게 

책을 읽는 게 재미가 없는지,

왜 책을 안읽었냐고 물으니

책을 읽는 것도 재밌고 계속하고 세미나도 하고 싶다고 했어요.

그런데 책보다 핸드폰이 더 재미있어서 

책 읽는 게 잘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참 저 때만 해도 

할 게 없어 책을 읽기도 했는데

요즘 애들은 핸드폰이라는 무시무시한 것이 옆에 딱 달라붙어서

책 읽기도 참 힘들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명진이와 지수와의 세미나를 끝으로 

바빴던 함백산장의 하루도 끝이 났답니다.

 

그럼 다들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고

그 다음주에 뵈어요~^^



 

 


 




 

 

[이 게시물은 MVQ님에 의해 2018-10-10 07:36:57 이타카로 가는 길에서 이동 됨]

댓글목록

한정미님의 댓글

한정미 작성일

정미누나는
아직 책따로 나따로 인 상태입니다.~~
반성합니다.

한수리님의 댓글

한수리 댓글의 댓글 작성일

우리 청공터에서 책과 내가 하나 되는 경지에 이르라 보아요~ ㅎㅎ

서다윤님의 댓글

서다윤 작성일

중간에 정미쌤이 오셔서 같이 낭송수업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혼자할 때는 괜히 더  긴장해서 제대로 했는지나 모르겠네요ㅎㅎ 아이들이랑하는 건 재밌지만 어렵군요..^^;;;

한수리님의 댓글

한수리 댓글의 댓글 작성일

애들이랑 하는 건 맨날 해도 어렵더라구 ㅎㅎ
그래도 계속 하다 보니 겁은 없어지는 것 같아
초보 선생님 다윤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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