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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이타카로 가는 길

청정한 공부터 | 가을물이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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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수리 작성일18-10-10 22:29 조회7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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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기차를 타고 가면서 책을 보다가

문득 고개를 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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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노란 옷을 입고 있는 나무들이 보이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이제야 가을이 좀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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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답게 하늘도 파랗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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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윤이는 버스를 기다리며 열심히 사포질을 하고 있어요.

깨봉을 올라가다 우연히 나무 조각을 주었고

아직 뭘 만들지는 모르지만 그저 사포질을 하는 게 좋아서 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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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신영복 읽기 세미나가 시작이랍니다.

원래 윤진샘도 오늘부터 합류하려고 하셨지만
갑자기 보일러가 고장 나시는 바람에 
다음 주에 만나기로 하였어요.

이번에 읽은 책은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입니다.
신영복 샘의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들었지만
책을 읽는 건 처음이었어요.

그런데 읽다 보니 정말 가슴을 울리는 구절들이 참 많더라구요.

그중에서도 「사랑은 경작되는 것」이라는 글이 참 많이 와닿았어요.


사랑이란 생활의 결과로서 경작되는 것이지 결코 갑자기 획득되는 것이 아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한 번도 보지 않은 부모를 만나는 것과 같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는 까닭도 
바로 사랑은 생활을 통하여 익어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를 또 형제를 선택하여 출생하는 사람이 없는 것처럼 사랑도 그것을 선택할 수는 없다. 
사랑은 선택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며 
사후(事後)에 서서히 경작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말처럼 쓸데없는 말은 없다. 
사랑이 경작되기 이전이라면 그 말은 거짓말이며, 그 이후라면 아무 소용없는 말이다.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이 평범한 능력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다. 
따라서 문화는 이러한 능력을 계발하여야 하며, 문명은 이를 손상함이 없어야 한다. 

Das beste sollte das liebste sein. 

가장 선한 것은 무릇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어야 한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돌베개/22쪽

우리가 보통 사랑이라고 하면 어떤 특별한 사람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것이 아닌 사랑은 생활 속에서 경작되는 것이라는 표현이 너무 멋있더라구요.

이걸 보면서 저는 조르바가 크레타섬에 들어갈 때 
이곳에서는 과부가 있냐고 하는 장면이 떠올랐어요.

조르바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이쁜 사람인지 아닌지,
젋은 사람인지 나이든 사람인지 가리지 않고
단지 과부라는 조건 딱 하나만 물어봤어요.

그 장면을 보고 사랑할 대상을 고르는 우리의 모습과
대상이 누구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듯한 조르바의 모습이 대비되더라구요.

신영복 선생님의 한 번도 만나지 않은 부모에 관한 비유라든가
사랑은 경작되는 것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떤 사람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과의 삶 속에서 내가 마음을 들인 만큼 사랑이라는 결실이 생긴다는 것이
참 멋지더라구요.

 다윤이도 이 장이 참 좋았는데 그중에서 
" 사랑할 수 있는 이 평범한 능력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능력이다."
이 구절이 가장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사랑이라고 하면 예수님의 사랑이라든가,
운명적 사랑처럼 뭔가 특별한 것으로 높이니까 멀게만 느껴졌는데
그것을 평범한 능력이라고 말하니까 훨씬 사랑이라는 것이 가깝게 느껴졌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윤이는
감옥이라는 그 공간에서 어떻게 이렇게 따듯한 글들을 쓰실 수 있었을까 하면서 놀라워했답니다.

글들이 너무 좋아서 한편한편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읽은 분량을 다 끝내지도 못하고
시간이 금새가더라구요 ㅎㅎ

벌써 다음 주에 읽을 부분에는 어떤 글들이 쓰여져 있을까 기대가 되었어요.

그렇게 세미나가 끝나고는
다윤이와 함께 위스타트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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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비뽑기를 통해서 아이들 조를 정하고 나서

「소가 된 게으름뱅이」 이야기를 해주었어요.

이야기가 좀 교훈적이라 그런지
저번에 들려준 「팥죽할멈과 호랑이」보다는 반응이 좀 시원치 않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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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빙고 게임은 언제나 인기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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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징검다리 연휴라서 
휴교를 하거나 단축 수업을 해서 아이들이 일찍 왔어요.

그래서 함께 원카드 게임을 하였답니다.
유겸이는 이 게임을 처음했는데
지수누나와 명진이 형을 제치고 일등을 하였답니다 ㅎㅎ

정말 초심자의 행운이라는 게 있긴 한가 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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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다윤샘과 함께 유겸이와 성민이는 낭송 수업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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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명진이와 지수와 함께 저희는 청소를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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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미션은 컴퓨터방 구석에 있는 선반을 정리하는 것이었어요.
깔끔하게 미션이 클리어 되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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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겸이와 성민이는 새로운 다윤샘이 와서 많이 신난 것 같네요 ㅎㅎ

같이 게임을 하며 낭송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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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식을 먹으며 빙고 게임도 하고~

저녁을 먹고 다윤이는 마지막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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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명진이와 지수와 함께 
해완이의 책『다른 십대의 탄생』을 마무리 지었답니다.

이번 주는 오랜만에 아이들이 미리 다 읽어 와서 
기분좋게 세미나를 할 수 있었답니다 ㅎㅎ

다음에도 이렇게 읽어오기로 했는데 
과연 어떨지 모르겠네요 ㅎㅎ

해완이 책 속에 『가난뱅이의 역습』이라는 책이 소개되어있는데
아이들이 그걸 보고 그 책을 읽어 보고 싶다고 해서
다음 주부터는 『가난뱅이의 역습』​을 읽기로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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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지막 세미나!
다윤이를 데려다 주고 오신 옥현이모와 함께 『친절한 강의 대학』을 마무리 지었어요.

이모는 대학의 전 7장에 나오는 
"심부재언이면 시이불견 하며 청이불문하며 식이부지기미니라"는
이 구절이 좋았다고 하셨어요.

이 구절의 뜻은 
"마음이 이곳에 있지 않으면,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먹어도 그 맛을 알지 못하게 되니라"
랍니다.

우샘은 이 구절에 이렇게 설명을 덧붙이셨어요.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 가가 중요해집니다.
 마음이 가 있지 않으면 봐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
심지어 이연복 셰프의 오향장육을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하겠지요.

『친절한 강의 대학』「전 7장」/ 우응순 저/ 북드라망/ 129쪽
요즘 이모 어머니가 편찮으셔서 마지막을 준비해야 할지도 몰라
어떻게 해드려야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자기 마음을 알 수가 없어서 결정을 내리기가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이 '마음'이 나오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고 하셨어요.

저도 이번에 양명학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이 통쾌할 수 있게 
행동하고, 선택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마음이 통쾌해지는지 매번 고민이 되고 어렵더라구요.

참 마음이라는 것은
마주할 때마다 알다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이렇게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끝으로
이번 주 세미나도 끝나고
함백의 밤도 저물었답니다.

그럼 다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주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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