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공터 늬우스> 불고 또 불고, 외우고 또 외우고! > 이타카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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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기

이타카로 가는 길

청정한 공부터 | <청공터 늬우스> 불고 또 불고, 외우고 또 외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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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수리 작성일19-03-13 22:17 조회541회 댓글3건

본문

 

안녕하세요~

성준입니다~!

이번에 함백 가는 기차에서 약간 신기한 일이 있었어요.

별건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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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누나와 다윤이가 서로 말도 안 했는데
각자 동시에 '에어 목베개'를 가져왔더라구요 ㅎㅎ

참 별거아니죠? ㅎㅎ

저희는 타자마자 우와 신기하다 하면서 즐거워 했어요.

하지만 그 즐거움은 잠시 뿐...

정미누나의 목베개는 인터넷에서 천 원 주고 산거라 그런지
계속 바람이 빠져서

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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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있다
또 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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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좀있다
또또 불고...



끊임없이 불었습니다. ㅎㅎ





그래도 정미누나의 목베개는 잘 불어지기라도 했는데

다윤이 것은 바람 자체가 제대로 안 들어가서 
거의 30분을 불었답니다.

그 부작용으로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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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윤이는 깊은 잠에 빠졌답니다 ㅎㅎ

그렇게 기차안에서 작은 사건을 치르고나서

저희는 예미역에 내려 걷기 시작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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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을 지날 때마다 새끼 개들이 커가는 걸 보는데
정말 1주일마다 훌쩍훌쩍 커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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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걸어가면 심심하니까 
같이 주역을 외우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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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를 구경하기도 하고 하다보니
금방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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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미식당에서 밥먹고 
산장에 도착하니 윤진샘께서 준비해주신 붕어빵 간식이 딱!

아주 노릇노릇 맛있게 생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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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붕어빵과 가비애의 따듯한 차와 함께
저희는『내 마음이 등불이다』세미나를 시작했어요.

이번 주는 경(敬)과 성(誠)에 관한 이야기를 했어요.



경이란 자신의 바깥에 존재하는 천리를 인식하고 탐구하여 그것을 근본으로 삼아 살아가는 방식이라면
성이란 자신이 바로 천리라는 자각으로 성실함을 다해 살아가는 방식이에요.

조금 더 부연 설명하자면

경은 시비선악과 같은 보편적·객관적 원리인 천리 그리고 남에 대면하여 그것을 거울삼아 자신을 긴장시키는 모습이다.
이에 비해 성은, 보편적 원리·객관적인 지식을 고려하지 않고, 마음에 거짓 없이 순수하게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내 마음이 등불이다』,최재목 지음, 이학사, 162쪽
여기서 경의 태도는 주자학적 태도라면
성은 양명학적 태도랍니다.

그런데 이 성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도둑질, 살인, 전쟁과 같은 나쁜 짓도 '성심성의 껏 한다'면 그것 또한 성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대표적으로 히틀러 같은 인물도 있고
우리 주변에서도 자신은 나라를 위해서 한일이라면서 
파렴치한 짓을 행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도 그들 나름 자신의 행위를 '자신의 마음에 거짓 없이 성심성의 껏' 했다고 주장하곤 하죠.

그렇다면 이들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분명 그들이 잘 못됐다는 걸 알지만
이 '성'의 입장에서 그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가 참 어렵더라구요.

그리고 이 문제가 바로 제가 양명학에서 아직 풀지 못한 하나의 숙제이기도 하구요 ㅎㅎ




세미나가 끝나고 나서 
저희는 동네에 그려져 있는 벽화를 구경하기 위해 산책을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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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 골목골목을 누비며 벽화도 구경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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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개를 만나 인사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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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조리 재밌는 골목 탐방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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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인증샷도 한 장 찰칵!
다윤♡정미




산책이 끝난 후에 좀 쉬었다 저녁을 먹고 

정미누나와 다윤이는 유겸이와 함께 수업을 하고
저는 명진이와 지수와 함께 수업을 했어요.

어린이 낭송 팀은 성민이와 재일이가 일이 있어서 못 와서
유겸이 혼자 두 선생님과 함께 했답니다.

셋이서 
낭송을 하고 
빙고게임을 하는데
작은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서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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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빙고 게임을 하는데
동시에 끝났다며 아주 신나하고 있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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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이 지수와 저는 새로운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이라는 책인데요.
딱 봐도 소녀소녀한 감성이 묻어 있지 않나요? ㅎㅎ

바로 지수가 같이 읽어보고 싶다고 추천한 책이랍니다.

처음 읽을 때는 그냥 저냥한 로맨스나 판타지 물인줄 알았는데
은근히 돈과 마음, 삶과 죽음에 관한 깊은 내용이 있더라구요.





재미있는 건 전에 읽었던 『책을 지키려는 고양이』도 그렇고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일본 의사들이 썼다는 거에요.

이 두 명의 작가만을 놓고 이야기하기는 뭐하지만
일본은 의사들도 이런 멋진 소설을 쓴다는 게 신기하더라구요.
 



명진이 지수와의 세미나가 끝난 후에는
옥현이모 일터로 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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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사물놀이 동아리에서 준 간식과 함께 세미나를 했답니다.





이모와는 양명과의 어린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어요.

어느 날 양명은 학교 선생에게, "세상에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선생은 "진사 시험[과거]에 합격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네 뿐만 아니라 부모의 명성도 높아진다"라고 대답했다.
...
선생이 진사에 오르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하자, 양명은 "그것은 가장 소중한 것이 아닙니다.
학문을 하여 성현이 되는 것이 천하에서 가장 소중한 것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내 마음이 등불이다』,최재목 지음, 이학사, 49쪽
이 이야기를 보면서 참 옛날이나 지금이나 교육은 거기서 거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무엇을 배우느냐가 달라졌을 뿐, 성공과 명성, 부를 위해 공부를 하는 태도가 비슷해 보였어요.

하지만 그런 교육 속에서도 양명의 공부에 대한 의지는 참 멋있지 않나요??

옥현이모와 세미나가 끝나고나서도
아직 세미나가 끝나지 않았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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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남은 주역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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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수사, 수지비 괘를 돌아가면서 외워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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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도 하며 함께 주역을 외웠어요.

드디어 하루일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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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에는 정미누나가 만들어준
왕계란말이로 식사를 한 후
산책겸 예미역까지 걸어서 가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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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보니 또 자연스럽게 주역을 외우게 되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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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윤이는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주역을 외우더라구요.

일명 연상기억법!

주역의 괘사나 효사를 아무렇게 말이 되게 해서 외우는 방식이에요.

예를 들자면 지수사 괘에서
육삼효의 "사혹여시 흉"을
"네개의 혹이 난 여시는 흉하다"라든가

상육효의 "장자솔사 제자여시 정흉"을
"장자솔사라는 사람이 제자라는 여시에게 홀려 정을 통하면 흉하다"라는 식이었어요.

의미는 제대로 통하지 않지만
그렇게 하니까 정말 금방 외워지더라구요 ㅎㅎ

그렇게 주역을 외우며 웃고 떠들다 보니 
금세 예미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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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서는​
오면서 불고 또 불며 사투를 벌였던 '에어 목베개'와 
또 다시 함께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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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윤이는 내려서까지 목베개와 함께했어요ㅎㅎ

이렇게 목베개와 주역과 함께 했던 1박2일이 끝났답니다~

그럼 다음 주에 또 만나요~^^

 

 

 

 

 

 

 

댓글목록

오켜니님의 댓글

오켜니 작성일

후기 잘 일었습니다. 저도 요새 글쓰기로 전습록을 읽고 있네요.
양명 선생의 포인트는 (선도 알고 악도 아는) 양지를 밝히는 일이니까
내 마음대로 하는 것은 마음의 본체를 회복하는 건 아닌 것 같네요 
보편적 원리를 배제한 성은 아닌듯.
양명선생의 마음이란 거에는 만물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인이란 개념이 이미 포함되어 있는 듯
고전해석에 정답은 없으니 그냥 주절거려봅니다. ^^

한수리님의 댓글

한수리 댓글의 댓글 작성일

우와 옥현샘 반가워요~^^
최재목 선생님도 그 장의 마지막에
"결국 경과 성은 상호 보완적인 것이라 할 만하다. 경에만 치우치면 매사에 너무 조심스럽고 엄숙해지기 쉽고, 성에만 치우치면 보편적 원리를 벗어나고 객관적인 지식을 결여할 수 있다"고 부연설명하시더라구요 ㅎㅎ
옥현샘 말씀 처럼 양명선생님의 양지에는 성의 개념에 만물과 하나 되려는 마음을 빼놓아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선생님도 전습록으로 글을 쓰신다니 꼭 보고 싶네요 ㅎㅎ
다음에 구경갈께요~^^

한정미님의 댓글

한정미 작성일

1,000원짜리 목베개 부는 것도 힘들었지만,
내 목이 굵은건지, 목베개 둘레가 좁은 건지,,,,, 숨이,,, 좀 막혔슴 ㅜㅜ

함백 청공터의 보이지 않는 수호천사~ 옥현샘^^
 매번 후기를 열독하시고 ㅋㅋㅋㅋㅋ 만나면 함백 얘기로 늘 응원해주시는 ^^
저도 이번 세미나에서 특히 "성의" 부분이 더욱 와 닿았습니다.
옥현샘, 성준이 두분 다 양명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그리고
옥현샘~청공터 세미나 꼭 오세요^^


mail : mvqblo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