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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카로 가는 길

곰가족의 이집트 통신 | 이집트의 기독교, 콥트정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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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anlee 작성일16-01-21 22:26 조회3,54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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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콥트정교회와 모카탐 동굴교회

 

이미 안나가 전편에서 미나 수도원과 모카탐 동굴교회에 다녀온 이야기를 썼지요? 저도 그 밑에 제게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을 댓글로 남기기도 했었습니다. ㅎㅎ 한데… 연말연시 겨울방학 3주 동안 (지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애독자님처럼) 이불동굴 속에서만 살아 별달리 쓸 거리가 없어 다시 사진으로 되풀이 연재합니다.^^

 

이집트에 오기 전 제 선입견은 피라미드를 만들었던 고대 문화에 대한 동경과 최근 이슬람 무장단체인 IS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뉘었습니다. 한데 이집트에 도착하니 콥틱이라 불리는 기독교인들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택시를 탈 때도 콥틱이 운영하는 회사 택시를 타면 더 안전하다 하고, 돼지고기도 콥틱이 운영하는 정육점에 가면 살 수 있습니다. 기독교가 우리처럼 근대에 서양문명과 함께 이식된 것인가 했더니, 이집트 아랍어는 고대 언어인 콥틱의 영향을 받아 생략하는 발음이 많다 합니다. 도대체 이 콥틱들은 어디서 왔을까요? @.@

어릴 적 사회 시간에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때문에…’로 시작되는 이야기들을 흘려들었는데^^;;, 이 ‘지정학적 위치’가 정말 중요한가봅니다. 유럽과 동양, 아프리카의 접점에 있는 이집트는 한 시대에 힘 꽤나 쓰던 세력들은 다 거쳐 갔습니다. 콥틱은 고대 파라오 시대 이후 그리스와 로마 지배를 받을 때 융성하다가 7세기부터 아랍의 지배를 받으며 쇠퇴하였습니다. 지금은 대략 이슬람 90%, 콥틱 10% 정도의 비율입니다. 갈수록 근본주의 이슬람이 강해지는 이집트에서 콥틱들은 공공기관이나 기업에 취직이 가능하지 않는 등 많은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개종도 다른 종교에서 이슬람으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슬람이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답니다. 그래도 아직은 필수과목인 종교시간에 이슬람과 콥트정교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합니다. 물론 아이들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집안의 종교와 다른 종교를 배우지 않아도 될 권리 정도에 지나지 않겠지만요.

 

미나 수도원에 가던 길에 만난 풍경들

길 한가운데 양떼들이 등장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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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난감해 하고 있던 중 터번을 두른 양치기 아저씨가 나타나 양들을 길 한켠으로 몰아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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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온 비로 실개울이 되어버린 도로는 (무사히 건널 수 있을까 싶어 멘붕에 빠져^^;;) 찍지 못했으나 무사히 빠져 나간 뒤 무지개가 보이고, 그 뒤로 수도원이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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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탐 동굴교회 풍경들

동굴교회가 있는 동네로 들어서니 쓰레기 차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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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마을의 유래는 한 유명한 여가수가 이집트의 박정희 격인 나세르 대통령에게 집 앞에서 쓰레기를 치우며 사는 사람들이 거슬린다고 먼 곳으로 이주시켜 달라고 해서 생겼답니다. 전 아랍에서 사랑받던 움 쿨숨(Umm Kolshoum)이라는 그 가수의 라디오 프로그램 시간에는 카이로 시내에 차가 다니지 않았다니 인기가 대단했나봅니다.^^ 쓰레기 치우는 사람들은 주로 가난한 콥틱들이었는데, 이때문에 모카탐이란 동네로 강제 이주를 하게 됩니다. 산이 ‘카탐(뚜벅 뚜벅)’ ‘카탐’ 움직였다고 해서 모카탐인 이 동네는 콥틱들에게 믿음으로 산을 움직인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쓰레기를 처리하던 중 동굴 교회를 발견한 이들은 이를 재건하고 확장하여 지금은 중동 최대 규모의 교회단지를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본 동굴교회만 4곳이었는데 곳곳에 더 많은 동굴교회가 있다니 대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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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 사진의 동굴을 열때는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입구를 뚫어야 했는데 허가가 나지 않아서 라마단 시기에 축포를 쏘는 시간을 맞춰서 터트렸다는 등 많은 무용담들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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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대부분의 조각들은 마르코스라는 폴란드분이 20대부터 지금까지 30년 가량 계시며 작업하신 것이랍니다. 그분은 지금 이곳에서 결혼도 하고 애들을 키우고 있다하네요. 참~ 그 인연은 어떤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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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다 보니 왠 돼지와 실갱이를 하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사진을 찍었을 때, 돼지는 이미 잡혀 들어가고 푸줏간 아저씨가 뒤따라 들어가시는 것이 보입니다. 이집트 돼지는 쓰레기를 먹고 자란다는 소문을 이해한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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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ㅎㅎ 최근 본 것 중 가장 탐나는 기계 하나 소개합니다. “책 에스프레소 머신” 이라는군요. 20분만에 책 한권이 뚝딱 만들어져 나옵니다.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 있었는데 세계에 몇 대 없는 기계랍니다. 옆에서 동영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과 함께 군침을 뚝뚝 흘렸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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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jeanlee님의 댓글

jeanlee 작성일

여러번 시도를 했으나 글이 올라가질 않아서 첨부를 했습니다. 다른 날 다시 시도해보겠습니다.
겨울 방학에 움직이지 않아서 그런지 하고 싶은 것들이 넘 많이 마음을 들쑤셔서 조바심이 났더랬습니다. (상화망동이죠?^^)
ㅎㅎ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마음을 가라앉히고 한번에 한가지씩 천천히 시작을 하려구요.
그동안 날짜에 맞춰 올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애독자님의 댓글

애독자 작성일

아~ 그러니까 이집트의 기독교 ‘콥틱’은 그리스 로마 시대를 정점으로 한 서양 문명의 유산이군요. 쓰레기 치우는 더러운 사람들이라고 해서 변방으로 쫓겨났는데, 거기서 쓰레기를 치우던 중 동굴 교회를 발견하여, 이를 재건 확장하면서 ‘모카탐’이라는 마을을 일구고 살게 된 거네요. 콥틱을 쫓아낸 여가수가 뜻하지 않게 콥틱의 독자적인 삶의 양식을 만들어준 셈. 벌을 상으로 받고, 바위산을 쪼개어 신의 음성을 새기는 콥틱의 믿음이 경이롭습니다!

... “산이 ‘카탐(뚜벅 뚜벅)’ ‘카탐’ 움직였다고 해서 모카탐인 이 동네는 콥틱들에게 믿음으로 산을 움직인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이집트 판 우공이산(愚公移山)이네요. 카탐카탐... 기적이란 무엇인가? 지금 이 순간, 단 한 걸음을 내딛는 것. 이 한 걸음이 어떤 벼랑을 만나게 될지 알 수 없지만... 카탐카탐... 뚜벅뚜벅... 다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는 것!

20분 만에 책 한 권이 뚝딱 만들어져 나오는 ‘책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다니 신기합니다. 책까진 바라지 않아. 피를 말리는 기말 에세이 뚝딱! 대신 써주는 기계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질러 질러, 가산을 털어 36개월 할부를 해서라도 당장 사버릴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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