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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한 그리스인 호호미 | 폴리스, 정치적인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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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호미 작성일18-09-28 09:00 조회2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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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스, 정치적인 삶

 

 




20대 청년, 고대 그리스인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길

비틀비틀~ 휘청휘청~ 지금까지 나는 정해진 길, 남이 쥐어준 길을 그렇게 걸어왔다. 그 과정에서 내가 얻은 것은 도무지 헤어나기 힘든 ‘존재적 불안!’ 정해진 길을 뛰쳐나와 남산강학원에서 2년 동안 공부하며 숱하게 그 불안과 대면했지만, 그것은 진단만으로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개미지옥이었다. 크윽..

그런 나의 눈앞에 나타난 고대 그리스인들의 삶은 아주 신박(!)했다! 자기 삶을 쾌활하게 가꾸어갈 줄 아는 그들의 모습은 무엇보다 존재적으로 아주 충만해보였다. 그런데 그들을 알면 알수록 놀라운 건, 삶을 대하는 그들의 감각이 지금의 내가 가진 것과 아주 다르다는 사실이었다. 

참 신기했다. 어떻게 삶을 이렇게 만날 수가 있을까? 그리하여 나는 나를 괴롭히는 ‘불안’이라는 화두를 잠시 내려놓고, 그 색다른 감각들을 계속해서 만나보기로 했다. 고대 그리스인들을 읽고, 쓰고, 말하면서. 배우고 싶은 그들의 명랑함이 내게 조금씩 스며들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은 30대를 코앞에 둔 나와, 고대 그리스인들, 그리고 남산강학원의 ‘서양사유기행’ 세미나 동학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길의 기록이다.


폴리스, 정치적인 삶

고대 그리스 아테네인들이 모여 살았던 방식은 아주 독특하다. 그들은 영토를 잘게 구분한 ‘폴리스’라는 형태의 도시국가를 이루며 살았는데, 그들이 폴리스를 고집한 이유가 참 재밌다. ‘인간은 폴리스를 통해서만이 가장 훌륭하게 살 수 있다.’ 

폴리스의 업무에 참여한다는 것은 시민이 폴리스에 진 단순한 의무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가 자기 스스로에게 진 의무였다. 그리고 무척이나 사람을 빨아들이는 흥미로운 일이기도 했다. 그것은 완전한 삶의 한 부분이었다.…폴리스는 일종의 거대 가족이었고, 가족으로 산다는 것은 가족의 일들과 회의들에 직접 참여한다는 뜻이다. 폴리스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그리스인들이 왜 대의 정부를 ‘발명’하지 않았는지를 설명해 준다. 모든 그리스인이 없애버리려고 투쟁하던, 타인에 의한 지배를 무엇 하러 ‘발명’하겠는가?  
          (H.D.F 키토, 『고대 그리스, 그리스인들』, 갈라파고스, 194쪽)
아테네인들에게 폴리스는 하나의 큰 가족이었다. 그들은 폴리스의 중대사에 직접 참여하고 싶어 했고, 그럼으로써 자신들이 폴리스를 만들어나가고자 했다. 그런 그들에게 가족이란, 삶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그것을 위해 삶을 함께 만들어가는 이들의 모임이었다. 그런 집합이 ‘가족’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사실은, 가족에 대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폴리스의 운영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 가족이라고는 해도 개개인은 모두 서로에게 ‘타인’이었다. 그러나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아테네인들은 폴리스를 선호했다. 서로는 모두가 다 다르면서도 같은 가족이었다. 상황이나 의견이 서로 다른 덕분에 그들은 보다 탁월한 운영 기술을 벼릴 수 있었고,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가족이었던 덕분에 갈등을 조화로 이끌 수 있었다.   

그와 같은 정치방식은 아테네인들로 하여금 굳이 영토를 넓혀 폴리스의 덩치를 거대하게 부풀릴 필요를 느끼지 못하게 했다. 그들에게 있어 ‘정치’는 국가의 부강이나 국익의 증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을 건강하게 만들어가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폴리스의 정치가 곧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였던 것. 

고대 그리스 아테네인들이 말하는 ‘정치적인 삶’은 ‘자신의 삶’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말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를 다하라”고. 공동체에서 살고 있는 내가 대답하고 싶다. “해보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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