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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경(三經)스쿨 | 8/28 나에겐 너무나 낯선 孝..! 그리고 『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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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은 작성일17-09-05 23:49 조회24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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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1. 나에겐 너무나 낯선 孝..! 『효경』..!

 

『금문효경』수업 때 지방에 내려갈 일이 있어서 많이 빠지긴 했지만,

『효경』의 한문이 쉬운 편이라고 하시는데도 당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감을 거의 잡지 못한 채로 수업을 들었던 것 같습니다.​ 

 

孝에 대해 경험해본 것이라곤 초등학교 때 청학동으로 캠프를 가서 들었던 것과

중학생 때 인근 학교에 효 체험 프로그램에 가서 절하는 법을 배웠던 것이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孝라는 말 자체가 엄청 낯선데, 굉장히 당위적이고 낡아빠진 예법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삼경스쿨에 들어가 『천자문』,『논어』에서 효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씩 듣게 되는가 싶더니

아예 효에 대한 책인 『효경』을 배우고, 실질적인 예 실천서에 가까운 『사자소학』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몇 번 『효경』 수업을 들으면서 제게 가장 강하게 남은 것은 孝가 진부한 이야기는 아니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孝는 사회질서를 유지시키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고, 사람으로서 사람을 공경하며 살아가는 방법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 언해본과 고문효경을 보고 옮겨적고 해석했습니다. 중국고전 입문자의 미흡함으로 인한 오타나 잘못된 해석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이 구절은 왜 『효경』에 있는 걸까? 

 

  『고문효경』​9장 / 주자판 효경에선 21장

  子曰 君子- 事上호대 進思盡忠하며 退思補過하야 將順其美하고 匡救其惡이라 故로 上下- 能相親하나니 詩曰心乎愛矣이니 遐不謂矣리오마는 中心藏之어니 何曰忘之리오 하니라

  공자가 말했다. "군자는 임금님을 섬기되 임금님께 나아가면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허물을 개선할 것을 생각해야 그 아름다움을 장차 따르고 그 사악함을 바로잡는다. 고로 위 아래가 능히 서로 친하니 시에서 말하길 '마음에 사랑하거니와 어찌 일컫지 아니라오마는 중심에 감춰왔거니 어찌 잊으리오'라 한 것이다."

  우선 첫 문장에서 上은 군주를 뜻합니다. 그러므로 이 장은 군주를 섬기는 일(事上)에 대한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주자판 효경에서는 아예 소제목이 '事君'입니다. 

  進과 退는 두 가지로 버전으로 해석이 가능한데, 입사하였을 때와 퇴사하였을 때가 하나, 출근하였을 때와 퇴근하였을 때가 다른 하나입니다. 첫번째 버전으로는, 입사하였을 때는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고 퇴사하였을 때는 자신의 허물을 생각한다가 됩니다. 과거에는 퇴사한 뒤 정치적 행보를 보이는 일이 매우 위험했기 때문에 은둔하거나 지방에 내려가 제자들을 키우곤 했습니다. 때문에 퇴사한 뒤로는 정계에 직접적으로 발을 담구지 않고, 조용히 그간의 허물을 바로잡는데 힘 쓸 뿐이라는 식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두번째 버전으로는, 출근할 때는 임금 앞에서 충성을 다하고 퇴근해서 집에서 마저도 허물을 바로잡기 위해 애쓴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이는 즉 출근해서도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고, 퇴근해서도 임금에게 충성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가혹한 신하훈련법 인듯 합니다. '자나 깨나 조국사랑' 같이 '궁에서나 집에서나 조정에서나 술자리에서나 임금을 생각해라'는 훈계!

  고문효경의 주에 따르면 시 인용으로 보이고자 했던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임금을 사랑하는 신하의 마음은 비록 멀리에 있어도 멀리 있다고 일컬을 수 없습니다. 왜냐고요? 임금을 사랑하는 일념은 마음 중심에 감추어져 있어서 하루도 잊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 지극한 임금사랑!

  어렸을 적 저는 孝가 부모님과 자식 간의 일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이 아홉번째 장은 온통 군주와 신하 간의 이야기입니다. ​어째서 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효경』에 군주를 섬기는 이야기가 들어와 있는 것인가요!

 

 

 

 

3. 효가 사회 질서와 아주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이다.

 

  『고문효경』​7장​ / 주자판 효경에선 13장

  子曰 孝子之事親에 居卽致其敬하고 養卽致其樂하고 病卽致其憂하고 喪卽致其哀하고 祭卽致其嚴이니 五者- 備矣然後에서 能事親이니라

  事親者는 居上不驕하며 爲下不亂하며 在醜不爭하나니 居上而驕卽亡하고 爲下而亂卽形하고 在醜​而爭卽兵이니 三者不하면 雖日用三牲之養이라 猶爲不孝也니라

  공자가 말했다. "효자의 어버이 섬김은 거하심에 그 공경을 다하고 봉양함에 그 즐거움을 다하고 병나심에 근심을 다하고 상을 당함에 슬픔을 다하고 제사를 지냄에 엄숙함을 다하니, 다섯가지를 잘 한 연후에야 능히 부모를 모신 것이다.

  부모를 모시는 자는 윗자리에 거함에 교만하지 않으며, 아랫자리에 있음에 난을 일으키지 않으며, 무리에 있음에 다투지 않으니. 윗자리에 거함에 교만하면 망하고, 아랫자리에 있음에 난을 일으키면 칼부림이 나고, 무리에 있음에 다투면 분쟁이 일어나니 세가지를 덜지않으면 매일 소, 돼지, 양을 희생으로 바쳐도 오히려 불효가 된다."

  첫 문장은 부모님을 어떻게 모셔야하는 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자판 효경엔 '紀孝行'장 이라고 적혀있습니다. 효도를 행한 것을 기록한 장이라는 겁니다. 『논어』에서도 많이 본 이야기입니다. 이때 봉양함은 밥으로 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이고, 봉양할 때 즐겁게 해드리는 것은 음식으로 부모님의 입맛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병이 나셨을 때 근심을 다하는 것은 나이고, 상을 당함에 슬픔을 다하는 것도 나 입니다. 이 다섯가지를 잘 해야지만 부모를 모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으로 이어지는 문장은 분명 부모를 모시는 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윗자리에 있을 때, 아랫자리에 있을 때,사람들과 무리에 있을 때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사람들과 어울려서 지낼 때, 인간으로서 사회생활을 할 때 무엇을 해선 안되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지요. 

  부모를 모신다는 것, 부모에게 孝를 다한다는 것은 부모에게 잘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두번째 문장에서 말하고 있는 세가지 금기사항을 고문효경 주에서는 불선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裝과 敬으로써 아랫사람에게 임하면 교만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교만하게 군다면 도를 잃어서 망함을 취하게 됩니다.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恭과 謹으로써 윗사람을 섬기면 난을 일으킬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난을 일으킨다면 분쟁이 일어나서 형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무리에 있으면서 무리가 되면 和하고 順하여 대중에 있으면서도 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입니다. 만약 분쟁을 일으킨다면 병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부모를 섬긴다는 것은 윗사람, 아랫사람, 무리의 사람과의 관계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모를 잘 섬기지 못하는 것과 윗사람으로서의 교만한 것, 아랫사람으로서 난을 일으키는 것, 무리의 사람으로서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모두 불선이자 사회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입니다. 부모를 잘 모신다는 것은 사람에게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부터 사회질서를 잘 유지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부모를 잘 모셨을 때서야 비로소 나에게 생명을 준 사람 이외의 사람과도 질서를 지키며 사회를 잘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다뤘던, 임금에 대한 문장도 역시 마찬가지로 孝를 확장시켜 사회를 잘 유지하며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글이기 때문에 효경에 실리게 된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저번 시간에는 고문효경을 끝까지 다 나갔습니다. 

  그 다음 시간부터는 문탁과 감이당에서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와 사자소학을 읽게 됩니다.

  계속 효에 대해 공부할 기회가 생긴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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