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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경(三經)스쿨 | <사자소학>-不能如此 禽獸無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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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인유 작성일17-09-11 00:13 조회265회 댓글1건

본문

오랜만에 후기를 남깁니다. 반갑습니다, 해인입니다!

  

  

요즈음 삼경스쿨은 ‘孝’에 천착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까지 <孝經>을 통해 어른들의 효에 대해 살펴보았다면,

이번 시간에는 <四字小學> 중에서도 ‘부모’에 대한 부분을 강독하며 아이들에게의 효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四字小學>은 朱子가 集註한 <小學> 중에서 어린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만을 가려 뽑아 네 글자[四字]를 한 구[一句]로 엮어 만든 몽학교재(蒙學敎材)입니다. 기본적인 인간관계에서 지켜야 할 덕목들을 중심으로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 당대 어린이 교육의 필수 교재가 <사자소학>이었다고 합니다.

  

  

<四字小學>은 오늘날까지 여러 종류의 간본들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누가, 언제 지었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각 각본마다의 자세한 구성과 내용에서는 차이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에, <四字小學>을 “어떤 시기에 한 인물에 의해 구성된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동안 다양한 지역에 걸쳐, 다양한 인물에 의해 정리된 것”이라고 말하곤 합니다. (참고로, <四字小學>의 간행 기록은 1932년 전주에서 간행된 목판본이 유일합니다.)

삼경스쿨에선 다양한 간본 중에서 가장 잘 정리가 되었다고 평해지는, 성백효 선생님의 <四字小學>을 택하여 읽고 있습니다.

성백효 본의 <四字小學>은 五倫의 차례에 따라 부모, 부부, 형제, 사생, 장유, 붕우 간의 도리를 말한 후 인의예지의 본성에 관한 내용을 덧붙이는 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위의 내용 중 ‘부모’에 관련된 부분을 살펴보았는데요, ‘孝’가 중심이 되는 부모에 관련된 부분이 <四字小學> 내에서 가장 큰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니, 당대 사회에서 효가 얼마나 중요한 덕목이었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이제, 그 내용을 찬찬히 돌아보며 복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식의 입장에서 부모와의 관계는 어떻게 꾸려나가야 할까요? 당연히 孝를 다해야 합니다.

<四字小學>은 구체적인 효의 실천에 대해 이야기하기 이전에, 효를 실천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서 말합니다.

 

爲人子者 曷不爲孝? 사람의 자식이 된 자가 어찌 효도를 하지 않으리오?

 

효도를 실천해야 하는 까닭은 다음과 같습니다.

 

父生我身 母鞠我身, 腹以懷我 乳以哺我, 以衣溫我 以食飽我, 恩高如天 德厚似地, 爲人子者 曷不爲孝

(아버지는 내 몸을 낳으시고 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셨다. 가슴으로 안아서 나를 품어주시고 젖으로써 나를 먹여주셨다. 옷으로써 나를 따듯하게 하시고 밥으로써 나를 배부르게 하셨다. 은혜는 높기가 하늘과 같으시고 덕은 두텁기가 땅과 흡사하시다.)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은혜를 아는 것이 인간의 마땅한 도리라는 논리인데요, 여기서 의문이 드는 지점이 있었습니다.

 

父生我身 母鞠我身! 아버지가 내 몸을 낳으시고 어머니는 내 몸을 기르셨다?

‘아빠가 어떻게 나를 낳지...? 나를 낳은 분은 분명 엄마인데...?’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우쌤께서 친절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여타의 동양 고전들처럼 <四字小學>에도 다양한 書와 經들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의문을 품었던 ‘아버지가 나를 낳으시고, 어머니가 나를 기르셨다’라는 구절은, <周易>적 사고가 반영된 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아버지(남성)를 天, 어머니(여성)를 地라고 여기는 사고 말입니다. 이때, 天은 만물을 生하는 존재이고, 地는 천이 낳은 만물을 기르는[鞠, 育] 존재라고 합니다. 이러한 사고에 기인하여 나를 낳아주신 분이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라는 구절이 탄생하게 된 것이지요! (이해는 되었지만, 실상과 참말로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아무렇지 않았을까요?)

 

이처럼 효도를 해야 하는 당위성에 대해 논한 후, 구체적인 효도의 실천 방법을 제시합니다.

부모님께서 나를 부를 실 때(父母呼我), 부모님께서 나에게 심부름 시키실 때(父母使我) 등등, 일상생활에서의 상황을 말하며 그때의 마땅한 행동가지에 대해 말해줍니다. 빨리 대답하고 달려 나아가라(唯而趨進), 거스르지 말고 게을리하지 마라(勿役勿台). 이처럼 세세한 행동거지를 제시해 주었으니, 어찌 보면 편했을 것도 같기도 합니다. 물론 실천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겠지만요!

 

효의 실천 방법에 논한 뒤에는, 효도로 이름 난 자에 대한 이야기로 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바로 맹종(孟宗)과 왕상(王祥)의 이야기였습니다.

 

雪裏求筍 孟宗之孝 눈 속에서 죽순을 구한 것은 맹종의 효도요

剖氷得鯉 王祥之孝 얼음을 깨고 잉어를 얻은 것은 왕상의 효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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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孟宗之孝

중국 삼국시대 吳나라의 강하현에 맹종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어려서 이숙(李肅)이라는 스승에게서 학문을 배웠고, 학문이 이루어지자 연못의 물고기를 감독하는 관리가 되었다. 그런데 맹종은 어려서부터 워낙 부모님께 효성이 깊었기 때문에 자신이 손수 그물을 짜서 물고기를 잡아 젓갈을 만들어 어머니께 드렸다. 그러자 어머니는 이것을 받지 않고 돌려주며 이르기를 “너는 물고기를 감독하는 관리로 있으면서 스스로 고기를 잡아 젓갈을 만들어 나에게 주니, 이것은 도둑의 혐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일이다. 나는 받을 수가 없구나.”라며 꾸짖으셨다. 후에 맹종은 오나라의 현령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었다. 당시 봉급이 적은 사람은 가족을 모두 데리고 발령지로 갈 수가 없었는데, 맹종도 살림이 가난하여 어머니와 떨어져 지내게 되었다. 그리하여 맹종은 현령으로 있으면서 그곳에서 좋은 음식을 얻게 되어도 어머니께 보내드리지 못하면 먹지 않았다고 한다. 맹종의 어머니는 특히 죽순을 좋아하셨는데 어느 해인가 추위가 심한 겨울, 어머니께서 죽순을 드시고 싶어 하셨다. 맹종은 아직 추운 겨울이라서 죽순이 자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어머니께 죽순을 구해드리기 위해 대나무 숲을 헤매게 되었다. 아무리 대나무 숲을 헤매고 다녔지만 죽순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자 맹종은 탄식하며 슬피 울었다. 그러자 이상하게 지금까지 그렇게 찾아 헤맸어도 보이지 않던 죽순이 그 앞에 나타났다. 맹종은 그 죽순을 따서 어머니께 드릴 수 있었다. 이것을 본 세상 사람들은 모두 맹종의 지극한 효심이 하늘을 감동시킨 결과라고 하며 칭찬하였다. 후에 그는 벼슬이 부승상의 자리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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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王祥之孝

중국의 西晉시대 낭야군 기현이란 곳에 왕상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성품이 지극히 효성스러웠는데, 불행하게도 어려서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이에 왕상은 계모의 밑에서 자라게 되었다. 계모는 항상 그를 모질게 대했고, 왕상과 아버지의 사이를 이간질하여 미움을 받게 했다. 아버지가 점차 왕상을 미워하기 시작했지만, 왕상은 그럴 때마다 더욱 부모님께 공손하고 몸가짐을 조심했다. 부모님이 병에 걸리셨을 때에는 밤에도 옷을 갈아입지 않고 간호를 하였고, 탕약은 약이 제대로 달여졌는가를 반드시 스스로 맛을 봄으로써 확인한 후에야 올렸다. 어느 몹시 추운 겨울, 계모는 왕상에게 신선한 생선을 먹고 싶다고 말했다. 왕상은 계모를 위해 생선을 잡으러 강에 나갔다. 날이 너무 추웠기 때문에 강은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얼음을 깰만한 도구는 보이지 않았다. 왕상은 하는 수 없이 옷을 벗고 얼음 위에 누워 체온으로 얼음을 녹여 물고기를 잡으려 했다. 그러자 갑자기 얼음이 녹으며 물속에서 잉어 두 마리가 얼음 위로 뛰어올라왔다고 한다. 그 후 계모가 또 참새구이를 먹고 싶다고 하자, 수십 마리의 참새가 왕상이 머물고 있는 천막으로 날아 들어왔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감탄하며 모두 하늘이 왕상의 효성에 감동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하였다. 왕상의 집에는 붉은 사과나무 한 그루가 있었는데, 계모가 그에게 사과나무를 지키라고 했다. 그러자 왕상은 비바람이 몰아쳐도 언제 사과열매가 떨어질지 모를까 염려하며 나무를 끌어안고 울었다고 한다. 그의 효성은 이처럼 두텁고 순수했다. 後漢 말기에 난리가 나자 그는 계모를 도와 동생을 데리고 여산이라는 곳으로 피난을 가서 30년 동안을 숨어 살았다. 나이 60에 관직에 나갔으며, 西晉의 武帝때에는 天子의 교육을 담당하는 太保라는 벼슬에까지 오르게 되었다.

 

맹종과 왕상은 ‘효’를 표현한 문자도(文字圖)에도 그려져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효자였다고 합니다.

    

문자도 효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위의 그림에서 ‘효’라는 글자의 윗머리에 보이는 죽순과 잉어가 각각 맹종과 왕상의 효를 상징합니다.

(귤, 부채, 거문고는 각각 육적(陸績)과 황향(黃香), 순임금의 효도를 상징합니다.)

효자의 대표적인 인물이 존재했고, 상징물만으로도 그들의 이야기를 떠올릴 수 있었다는 사실만 보아도 당대의 孝가 얼마나 중시되었던 가치였는지를 느끼기에 충분하죠?

 

효자의 대표 인물을 소개한 후에는, 효의 당위성이 재차 언급되며 부모와의 관계된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事親如此 可謂孝矣, 不能如此 禽獸無異!

(어버이 섬기기를 이와 같이 하면 효도한다고 이를 만하다. 능히 이와 같이 하지 못하면 금수와 다름이 없느니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에게 효를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은혜를 모르는 것으로 금수만도 못하다는 이야기이죠.

부모님의 사랑을 받는 것에만 익숙한 세대인지라, 이러한 말이 가혹하게도 느껴집니다. 그러나 효의 당위적 측면을 이렇듯 듣게 되니, 부모님의 존재에 대해서 새삼 돌아보게 됩니다.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지 말입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을 잊지 말자.” 요즘 흔히 들리는 말이죠? 보통 오래된 연인 사이에 이런 말을 종종 하더라구요.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적용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께 효도하겠습니다! 후에 후회하지 않도록요~

  

  

이상으로 <四字小學>의 첫 번째 후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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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마녀님의 댓글

얼음마녀 작성일

'사자소학'을 공부하는 동안 삼경스쿨 멤버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이고 있지.
'어렸을 때  들어 본 수많은 잔소리들의 근원지가 여기였구나!'라는 걸 깨달으며 추억을 떠올리는 세대와
'이게 뭐지?"라는 의문에 빠지는 세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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