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소학> 4번째 시간 : 소학 학습의 부작용? > 쿵푸스온더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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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경(三經)스쿨 | <사자소학> 4번째 시간 : 소학 학습의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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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빛내1 작성일17-10-08 18:21 조회174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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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를 써야 한다는 걸 까맣게 잊고 있다가 은주샘의 톡을 받고야 부랴부랴 생각을 정리합니다.

<四字小學>​이 다 끝났으니 배운 부분 정리나 구절 하나에 대한 것보다 책 전체에 대한 후기를 써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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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학 학습의 부작용이랄까, 그동안 아이들의 행동에 대해 막연히 느꼈던 껄끄러웠던 점이, 근거를 갖고 껄끄러워졌다. ㅋㅋㅋ 

다음 구절을 읽을 때 특히 아이들 행동이 떠올랐다. 

 

父母呼我 唯而趨進 

애들을 부르거나 뭘 물어도 대답을 하는 둥 마는 둥 할 때가 있다. 대답을 재촉하면, 저희는 대답을 했는데 내가 못 들었단다. 

그래, 내가 나이가 들면서 잘 안 들리니 그럴 수도 있다. 그럼 더 큰 목소리로 대답해야 하는 거 아닌가?

 

父母出入 每必起立

어려서 아버지가 나가시거나 들어오시면 온 가족이 일어서 “안녕히 다녀오세요”, “다녀오셨어요?” 인사를 했던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 사람이 들고 나도 몸은 움직이지 않고 입으로만 인사를 할 때가 많다. 언제부터지? 번호키가 생기면서부터인가? 그전에는 문을 열어주고 닫아야 했으니 반드시 사람이 일어나 맞고 배웅해야 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편해지기는 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주고받는 것이 점점 줄어든다. 번호키를 쓰는 모든 집이 이럴까? 아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보고 배운다는데 내가 그렇게 하지는 않았나? 아이들이 나갈 때는 현관으로 나가 잘 다녀오라고 하는데, 들어올 때는 눈과 입으로만 인사를 건넬 때가 많다. 들어왔으니 안심이 되어 그런가? 子息出入에도 每必起立해야 하나?

 

出必告之 反必面之 

나갈 때는 무슨 일로 나가고 누구를 만나며 언제쯤 돌아온다고 알리고 갔으면 좋겠다. 말한 시간보다 대개 늦게 들어오더라도 말이다. 물어봐야 얘기를 할 때가 많다. 들어와서도 입으로만 “다녀왔습니다~” 하고 지 볼 일 볼 때가 있다. 

이글을 출력해서 애들과 얘기를 나눠봐야겠다. 세대차가 난다고, 꼰대 같다고 할까. 

 

고전이 옛이야기로 머물지 않고 오늘날에도 의미 있으려면, 읽는 이들이 공감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소학에서 어디까지가 시대를 뛰어넘는 본질에 해당하는 것이고 어디까지가 그 시대의 특수성에 해당하는 말일까. 

 

<논어> 子張편 子夏와 子游의 논쟁이 떠올랐다. 

 

子游曰,“子夏之門人小子,當灑掃應對進退,則可矣,抑末也. 本之則無如之何?” 

子夏聞之,曰,“噫!言游過矣! 君子之道,孰先傳焉?孰後倦焉? 譬諸草木,區以別矣. 君子之道,焉可誣也? 有始有卒者,其唯聖人乎!” 

子游가 말하였다. "자하의 문인 소자(제자)들은 물 뿌리고 청소하고 (어른 물음에) 대답하고 (손님을 접대하여) 나아가고 물러나는 것은 괜찮지만 그것은 말단이다. 근본이 없으니 어찌하겠는가?" 

子夏가 그것을 듣고 말하였다. "오! 자하의 말이 지나치구나. 군자의 도에서 무엇을 먼저라고 전하고 무엇을 나중이라 게을리 하겠는가? 풀과 나무에 비유하면 종류로 구별되는 것과 같다. 군자의 도가 어찌 속이겠는가? 처음과 끝을 갖춘 이는 오직 성인이실 것이다." 

 

子游는 남방인 오나라에서 온 사람이라 그런지 바로 근본을 얘기한다. 子夏는 말한다. 하나하나 차근차근 몸에 붙여가는 과정 없이 어떻게 근본에 도달 하냐고. 사기 치냐? 성인이라면 몰라도. 

 

말단은 시대와 장소에 따라 바뀔 수 있다. 내가 아이들에게 느끼는 껄끄러움이 어린 시절 내가 받았던 교육과 지금 아이들의 태도가 다른 것에서 오는 껄끄러움인지 근본에 맞지 않아 껄끄러운지는 더 따져봐야 할 것 같다. 계속 걸린다면 시대와 장소를 넘어서는 근본을 거스르는 점이 있다는 거겠지.

 

이런 고민 중에 눈에 들어온 글자가 恭과 敬이다. 내가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이 恭과 敬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인듯하다. 恭과 敬은 그동안 동양 고전 공부를 할 때 가슴에 와 닿았던 개념이 아니다. <四字小學>을 읽으면서는 <논어>, <장자>, <사기>를 읽을 때 같은 감동이 없어서 살짝 지루했었다. <小學集註>를 읽을 때 주의 깊게 볼 글자 둘을 얻었다. 恭과 敬.집중할 것이 생겼으니 덜 지루할 수 있겠다.ㅎㅎ

댓글목록

얼음마녀님의 댓글

얼음마녀 작성일

애들이 더  큰 목소리로 대답해야 한다! 에 저도 한 표요.
사자소학을  출력해서 애들과 얘기 나누는 건 아무래도 좀 걱정스럽네요. ㅋㅋㅋ


mail : mvqblo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