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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경(三經)스쿨 | [원본소학집주 上] 계초명鷄初鳴 아침에 닭이 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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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동은 작성일17-10-30 02:43 조회15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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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사자소학>을 시작하면서 합류하게 된 동은입니다. 첫 후기인데 늦어서 죄송합니다mvq에 적는 글은 뉴욕에 다녀오면서 적었던 글 이후로 처음이라 야간 어색하기도 하네요.

 

처음 <사자소학>을 배울 때 저는 제가 매일 꾸벅꾸벅 졸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재미있게 수업을 듣고 있는 저를 발견할 때마다 왜 이럴까...’ 고민하게 됩니다. 왜일까요. 돌이켜보면 수업시간 중 못 알아듣는 것 반, 알아듣는 척 하는게 반 인 것 같은데 말이에요. 후기를 쓰기 위해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수업중에 얘기했던 것처럼 <소학>이 세세한 생활 전반에 대한 내용이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우쌤께서 <소학>의 내용이 지금의 생활양식과는 다르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지금은 (이렇게 사는 것이)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살면 안전해.”라고 하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이 들었어요. 형편이 어렵거나 힘들더라도 안정된 생활양식이 크게 일상을 지탱해줬을 것 같다고 말이에요. 물론... 항심이 없는 저로선... 할 말이 없지만 말이에요... 그래도 이런 생각들이 자꾸만 소학을 보게 만들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살 수도 있구나, 이렇게 살았구나, 다른 사람의 생활을 보는 듯한 느낌으로 말이에요.. 더 공부를 하게 되면 나중에는 또 다르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계초명鷄初鳴 (닭이 처음 울면) 이라는 구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계초명은 닭이 우는 것은 일어나야 할 시간을 뜻합니다. 이 편의 머릿말에서 孟子曰 設爲庠序學校하여 以敎之皆所以明人倫也라고 언급하며 맹자가 교육기관을 통해 (소학)을 가르치는 것은 인륜을 밝히기 위한 것이라 한 걸 보면, 이 인륜은 아침부터 일어나서 시시콜콜 해야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고로 鷄初鳴이라는 구절이 있으면 아침에 일어나면 해야 할 일을 적어놓았다는 뜻이죠! 그나저나 이 첫 머리말이 중요한 것인지... 복습을 하다 보니 첫 구절의 어마어마한 길이 때문에 저번 시간에 단 네 구절밖에 진도를 나가지 못했더라구요 ㅡㅡ;;;

 

內則曰 子-事父母 鷄初鳴 咸盥漱 櫛縰笄總 拂髦冠纓 韠紳 搢笏 左右佩用 偪屨箸綦

(예기의) 내칙에서 말하기를 자식이 부모를 섬기되 닭이 처음 울거든 다 세수하고 양치질하며 머리빗고 비단으로 머리를 싸매고 비녀를 꼿고 비단으로 묶어 상투를 틀며 머리의 먼지를 털고 갓을쓰고 갓끈을 묶고 현복을 입고 무릎덮개를 쓰고 큰띠를 두르고 양쪽으로 행주(손수건)을 차고 신발을 신고 신발끝을 맨다. 

婦 事舅 如事父母 鷄初鳴 咸盥漱 櫛縰笄總 衣紳 左右佩用 衿纓其屨

며느리가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섬기되 부모를 섬기는 것과 같이하며 닭이 처음 울거든 세수하고 양치질하며 머리빗고 비단으로 머리를 싸고 비녀를 꽂고 비단으로 묶어 매며 옷을입고 큰띠를 두르고 양쪽으로 행주(손수건)을 차고 향당을 찬 뒤 신발을 신고 신발끈을 맨다. 

 

... 그냥 쭉 읽기만 해도 숨이 차는 느낌입니다. 어떻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저런 것들을 할 수 있지? 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다 헤아려보지 않은 것 뿐이지 대부분 아침에 나오기 전, 해야하는 것들인 것 같습니다. 좀 다른 점이 있다면 아들, 며느리, 남자아이, 여자아이가 각각 해야 하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이나 여자와 남자가 하는 것이 다른 것을 확실히 구분해놓은 것 정도 인 것 같습니다.

 

問所欲而敬進之 柔色以溫之 父母舅姑 必嘗之而後 退

드시고자 하는 것을 여쭈어 원하시는것을 드리되 얼굴빛을 부드럽게 함으로써 뜻을 받들고 부모나 시부모가 반드시 맛보신 후에 물러난다.

 

이 구절에서 어렸을 적에 아빠와 함께 매주 주말에 할머니댁에 갔던 기억이 났습니다. 갈 때마다 아빠가 할머니에게 드시고 싶으신 것은 없으신지 여쭈던 모습이 이 구절과 ​다르지 않았거든요. 아빠는 사탕 말고 대부분 가져다주신 것 같습니다.

 

 男女未冠笄者 鷄初鳴 咸盥潄 櫛縱 拂髦 總角 衿纓 皆偑容臭 昧爽而朝 問何食飮矣 若己食則退 若未食則佐長者視具

 

사내아이와 여자아이처럼 아직 갓이나 비녀를 꽂지 않는 사람은 닭이 처음 울거든 다 세수하고 양치질하며 머리 빗고 비단으로 머리를 싸매며 다팔머리를 털며 머리를 뿔처럼 묶고 향낭을 매고 날이 밝을 무렵 부모에게 아침문안을 드리고 무엇을 드셨는지 여쭈어 이미 드셨으면 물러나고 아직 잡수시지 않았으면 어른을 도와서 음식 장만하는 것을 도와드린다.

 

여기서 나오는 "다팔머리"가 무엇인지 한참 얘기하던 것이 기억납니다. 다팔이 뭐냐, 답할이냐 다팔이냐, 잔머리냐 뭐냐 하던 중, 빛내쌤이 훈족의 반묶음 머리스타일처럼 묶고서 남은 머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냐 하는 말에 모두들 수긍했습니다. 저도 찾아봤는데 도저히 다른 단서가 될만한 것이 보이지가 않아요 @_@ 

저 또한 여기서 "어른을 도와 음식장만을 도와드린다"라는 부분에서 어릴적 기억이 납니다. 저는 엄마가 아침을 차리고 계시면 일어나서 수저 놓는 것을 도와드리곤 했습니다. 물론 세수를 비롯한 몸단장은 전부 건너뛰고... 반쯤 감긴 눈으로 잠을 깨기 위해서 수저를 놓았습니다 ;; 하하... 

신기하게도 소학을 배우면 어렸을 적 기억이 많이 나는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아, 나도 이런 적이 있다거나 나는 이렇지 않았다라거나 어렸을 적 이야기를 많이 하시거든요. 그레서 수업이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ㅈ어쩐지 잘 모르겠지만 수업은 너무 재미있지만 진도가 조금 느리다는 느낌이 들긴 했습니다. 이걸.. 언제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더라고요. 그래도 차근차근..  후기를 다 적고 올리려고 하니 그만 날아가버려 너무 늦은 시간에 올립니다 ㅜㅜ​ 이만 후기를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댓글목록

김삼봉님의 댓글

김삼봉 작성일

차근차근 후기를 적다가 날리는 심정... 너무 잘 알죠 ㅜㅠ
지금과 다른 예전의 생활사를 접하기도 하고,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의 마음이 보일 때도 있어서 재미있는 소학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요. 어려운 한자와 세로쓰기의 형식 등등에 헤매고 있지만 언젠가 익숙해지는 날이 오겠죠?
그때까지 ( 가끔 모르는 글자의 "위치"를 서로 가르쳐주며 ) 재미있게 공부해요!
동은쌤의 웃음과 시원시원함에 즐겁게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ㅎㅎㅎ

친절한선생님의 댓글

친절한선생 작성일

삼경 꿈나무, 동은이 화이팅!
김삼봉 선생님은 동은이와 같이 공부하시는 분?


mail : mvqblo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