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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몸 | 건축환경과 몸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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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벼리 작성일15-09-16 23:35 조회2,4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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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월 셋째주 월요일, 무려 핀란드에서 글이 옵니다^^ 핀란드에서 유학중인 성복샘의 "건축과 몸"에 관한 이야기.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건축환경몸의 대화 

(Dialogue between body and built environment)

송성복

 

 

   서울에 거주할 때 나의 하루를 설명하면서 이 글을 시작하려고 한다. 건축가인 나의 하루는 다음과 같았다. 아침: 은평구 증산동에 위치한 2층 집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주차된 차로 가득한 좁은 거리를 걸어 지하철 역으로 간다. 지하철을 타고 강남에 위치한 7층짜리 건물에 입주한 회사에 도착. 점심: 회사 근처 식당에서 밥을 빨리 먹고 선릉 공원을 산책 한 후 업무에 복귀. 저녁: 퇴근 후 회사 인근 호프집에서 간단히 동료들과 늦은 저녁겸 반주를 한 후 지하철을 타고 집에 도착. 

   나의 몸(나=몸)은 건축물에서 깨어나고 건축 환경 속에서 여행, 식사, 휴식을 취하고 건축물 속에서 다시 잠이 듣다. 24시간 365일, 몸은 항상 건축 환경과 관계 한다. 이처럼 나를 둘러싼 건축 환경은 당연하면서 사소한 삶의 조건이다. 나의 삶에 조건 지어진 혹은 조건 지어지는 건축 환경과 나의 관계는 정말 당연한 것일까? 집, 회사, 지하철역은 단순한 건물일 뿐일까? 나는 건물을 단순히 필요에 따라 사용만 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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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환경과 나의 관계는 당연한 것일까?

 

앞으로 쓸 글의 주제는 건축 환경(도시, 건축, 인테리어)과 몸이 어떻게 대화를 하고 있는지에 관한 에세이다. 그리고 내가 혹은 우리가 당연시 여기고 있는 우리 시대의 건축 환경에 관한 질문이다. 나는 현재 핀란드에 살고 있다. 이곳에 온 후 내가 살아왔던 건축 환경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핀란드 건축 환경이 한국 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나서 이곳의 건축 환경을 사례로 드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이곳에 살고 있고, 거주하면서 한국의 건축 환경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에, 이곳의 건축 환경을 예로 들어 건축환경과 몸이 어떻게 관계하는지 설명할것이다.

 

1. 두가지 비 상식: 동일한 건축과 동일한 욕망

   첫 번째 비 상식: 아파트 공화국=한국! 아파트 한 채 값이 5-8년 전에 비해서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살기를 갈망한다. 당연히 아파트 소유 여부가 부의 기준이 된건 이미 식상한 이야기 이다. 하지만 이 식상한 이야기에 상식과 비상식이 공존한다. 한국 사람에겐 기(氣) 개념에 바탕을 둔 풍수지리 관념이 있다. 21C에 풍수, 기(氣), 뭐 이런걸? 이라고 말하겠지만, 몸과 건축의 연관성을 이 오래된 관념이 간단히 정의 내린다. 쉽게 이야기 하면, 볕 잘들고 통풍이 원활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룬 집에서 사는게 몸에 좋다는 거다. 아파트에 사는건 어떤가? 한가지 예를 들면, 기의 영향이 멀어지는 집 즉, 일단 땅으로부터 거리가 멀어진 집이 더 비싸다. 먼 산이 잘 보이는 20층 꼭대기에 살면서 1층의 자연이 그리워 발코니에 화단을 열심이 꾸민다. 아무리 꾸미고 아닌척 해도, 아파트에서 몸과 자연의 거리는 참 멀다.

   두 번째 비상식: 모두가 같은 욕망을 꿈꾼다! 중 고등학교 때 각 개인의 개성과 욕망이 다르다고 학교에서 배운다. 그런데 왜 똑같은 공간 구조를 가진 집에서 살고 싶어할까? 싸니까? 정 반대다. 일반 주택 보다 훨씬 비싸니 더 더욱 의문이 생긴다. 학교에서 배우는 개인에 대한 심리학 이론과 달리, 많은 학생들이 대기업•공기업 입사를 위해 초등학교, 아니 유치원 때부터 열공하는 걸 보면 명품으로 불리는 똑같은 집에 살면서 같은 꿈을 꾸는건 이 시대에 당연한 이치인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왜 나는 옆집과 다른 색•패턴의 벽지를 가진 거실을 원하고, 발코니 확장은 옆집 보다는 좋게 하고 싶은 걸까? 좀 더 연장해보면, 퇴직 후 왜 텃밭이 딸린 전원 주택에 살고 싶을까? 혹은 지중해 또는 북유럽 스타일 주택에 살고 싶을까? 왜 인테리어와 주방 잡지의 유행을 소비하면서 살까? 그렇다! 내가 살고 싶은 집은 나의 욕망은, 다른 사람과 같은 것 처럼 보이지만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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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아파트, 동일한 욕망

 

 

2. 감기 그리고 탈(頉): 건축 환경과 몸의 관계가 드러남 

   한국인과 핀란드인의 구분은 특히나 감기앞에선 무의미하다. 나이와 인종에 상관없이 몸은 환절기때면 의례 감기에 걸리거나, 감기에 걸린 것 처럼 몸살이 난다. 감기는 계절의 변화를 몸이 받아들이려는 신호다. 또 언제 감기에 걸릴까? 언제 몸에 탈(頉)이 날까? 여행의 시작 또는 끝에 감기에 걸린다. 어린 시절 다른 도시에 사는 친적집에 여행가서 배탈이 난걸 경험한 적이 있다. 물만 달라져도 배탈이 나는 것처럼, 건축 환경의 변화는 몸에 감기 또는 탈로 찾아 온다. 다르게 말해서, 몸과 건축 환경은 항상 긴밀한 대화를 한다.   

   건축 환경의 변화는 몸에 탈(頉)을 일으킨다. 예를 들어, 핀란드 헬싱키에서 한국 서울 사이의 거리는 7000km가 넘는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두 나라지만, 비행기로 여행을 하면 9시간정도 걸린다. 공간의 거리는 기술의 발전덕으로 좁아 졌지만, 한국에 살던 사람의 면역체게를 가진 몸이 몇일만에 핀란드에 사는 사람이 가진 면역체계를 가진 몸이 될 수는 없다. 그래서 2012년 이곳에 온 몇 주후 감기에 걸렸었고, 작년 11월 한국에 잠시 들렸을 때 감기와 함께 여행을 했다. 나는 의사도 생물학자도 아니다. 그렇지만, 건축을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한국의 물, 공기 심지어 먼지가 핀란드와 다르다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첫째로 물을 공급하는 파이프관이나 정수 시스템이 다르다. 둘째로, 인구밀도와 연관된 숲과 호수 그리고 도시의 영역 다르다. 셋째로, 두 나라간의 자연환경의 차이; 두 나라간의 밤과 낮의 길이 차이 그리고 계절의 길이의 다르다. 그래서 건축 환경의 유지보수 방식이 다르다. 결국 이 차이가 만들어내는 먼지의 양이 다르다. 핀란드에 한국처럼 황사는 없지만, 4월이 되면 겨울동안 쌓인 눈이 녹으면서 미끄럼 방지용 작은 모래들이 만들어내는 먼지로 거리는 황사가 온 것 처럼 느껴진다. 또한 핀란드엔 한여름이 되면 한국에는 없는 백야가 있다. 이런 차이로 인해 몸은 다른 건축 환경에 적응하고자 탈이 나고 감기가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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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탈(頉)을 일으키는 공간의 변화

 

 

3. 건축 환경과 몸

   하이데거나 메를로 퐁티의 현상학, 최근에 유행하는 신경과학 이론, 그리고 공간과 사회학의 연관성을 언급하지 않아도 위에서 든 예 처럼 건축과 몸은 꽤나 연관성이 있다. 앞으로 연재할 글은 내 몸이 공간, 장소, 건물, 거리, 도시 그리고 자연을 어떻게 어떻게 경험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어떤 것을 잊고 살아 왔는지 그리고 당연시 여겨 왔는지에 관한 글이다. 비교학의 전문가는 아니지만, 핀란드에 사는 경험과 핀란드 건축가 이론을 바탕으로 한국 건축 환경에 대해 질문을 할것이다. 매월 한가지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풀어갈 생각이다. 글의 주제는 추상적이지만, 사례는 도시적인 스케일로부터 시작해서 건물 내부의 사소한 장치들에 관한 이야기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연재할 사례는 다음과 같다. 아래의 사례는 매월 주제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1. 도시와 숲의 지형학 (Forest Geometry)

2. 사우나 그리고 별장 (Sauna and Summer Cottage)

3. 교회 그리고 무덤 (Church and cemetery)

4 전통 시장 그리고 광장 (Kauppahalli and Keskustori)

5. 국회의사당 그리고 기차역 (Parliament building and railway stations)

6. 학교 (School)

7. 공장 (Factory)

8. 아파트 (Functional style block of flats)

9. 전통 주택 (Farm house and traditional housing)

10. 얼음 호수 (Frozen Lake)

11. 고요함 그리고 개인의 공간 (Silence and Personal distance)

12. 인테리어 (Interior of house)



 

[이 게시물은 MVQ님에 의해 2016-03-02 10:55:38 댄스댄스댄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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